07년 세계 해적발생건 263건 아프리카 해역 120건 발생
동남아시아 해적 감소중에도 인도네시아 해역은 ‘여전’

   

아프리카의 주변해역에 ‘해적주의보’가 내려졌다. 2007년 세계적으로 발생한 해적사례가 전년대비 10%가량 증가한 263건이었고, 아프리카지역에서의 해적발생이 급증했으며 그 행태는 중무장·흉포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그간 해적의 최다 출몰지역이었던 말라카 해협 등 동남아시아 해역에서의 해적발생은 70건으로 줄어든 반면, 소말리아(31건)와 나이지리아(42건), 탄자니아, 아덴만·홍해 등 아프리카지역의 해적발생 건수가 120건으로 많아 아프리카 주변해역이 세계 최다 해적 우범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주목해야할 대목은 소말리아 인근해역에서의 해적사례는 선박의 피납과 선원의 인질화등 선원의 생명과 선박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우리 선원과 선박의 해적피해에 대한 예방활동을 위해 최근 해적발생 동향, 해적 의심선박 발견시 조치요령, 해적사고 관련 각국 비상연락망 등이 수록된 해적피해 예방 책자를 제작(선주협회·원양어업협회 공동)해 3월중으로 우리선박에 배포할 계획이다.

 

붉은 풍선은 실제 해적사고 발생위치, 노란풍선은 해적시도 발생위치임
붉은 풍선은 실제 해적사고 발생위치, 노란풍선은 해적시도 발생위치임

 

인도네시아 43건 최다국 나이지리아 42건

2007년 지역별 해적사고 발생건수
2007년 지역별 해적사고 발생건수
2007년 발생한 해적사고 263건을 지역별로 분석하면, 아프리카 지역이 120건으로 최다 지역에 올랐고, 다음은 동남아시아 지역 70건, 인도양 30건, 중남미 지역 21건, 기타 12건, 극동아시아 10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해적이 가장 많이 출몰한 나라는 43건을 기록한 인도네시아였고, 나이지리아가 42건으로 다음을 차지했으며, 소말리아가 31건, 방글라데시 15건, 아덴·홍해 13건, 인도 11건, 탄자니아 11건순이었다.


이중 선원을 피납하고 선박의 안전을 위협한 경우는 소말리아 해역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총 11건의 피납사건을 기록했고 총기발사도 8건을 기록했다. 나머지 해역에서 발생한 피납사건은 인도네시아 1건, 태국 2건, 홍해 1건, 에리트레아 1건, 라이베리아 1건,  나이지리아 1건 등.


선원의 피해현황을 분석한 결과, 선원이 사망 또는 실종에 이른 치명적인 사건은 모두 8건이었으며 소말리아와 나이지리아가 각각 2건으로 많았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파퓨아뉴기니 등도 1건씩 사망(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인질로 잡혔던 선원은 292명, 납치인원은 63명, 폭행당한 인원은 64명 등 피해를 당한 선원은 433명이나 되었다. 인질과 납치사건의 경우도 소말리아(154명·20명)와 나이지리아(36명·40명)가 최다국이었다.

 

소말리아 작년 11척·150여명 해적 피해

해적 무장형태 및 선원 피해 현황
해적 무장형태 및 선원 피해 현황
지난해 해적사건이 2006년(239건)에 비해 10%나 증가한 것은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출몰이 급증한데 기인한 것으로써 소말리아의 경우 11척의 선박이 피납되어 150여명의 선원이 인질로 억류된 바 있다. 그간 해적 최다지역이던 동남아시아는 전체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주요 해적발생 지역인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 인근 해역에서의 해적출몰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이곳을 통항하는 선박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0년간 해적발생 추이를 보면, 그간 최다 발생지역인 동남아시아 지역은 2000년 242건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4년 158건, 2005년 102건, 2006년 83건에서 2007년엔 70건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이 지역에서 국가간 해적예방을 위한 공조체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아프리카 지역은 2000년 68건에서 2003년 93건까지 증가했다가 04년 73건, 05년 80건, 06년 61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20건으로 급증했다.

 

해적행위 중무장 흉포화 경향에 각국 대처
로켓포를 휴대하는 등 아프리카를 비롯한 주요 빈발지역의 해적은 총기류로 중무장한 흉포화 경향을 보였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군복을 착용한 해적이 선박수색을 사칭해 선박에 승선, 총격을 가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해적피해의 위험도가 매우 높다.

 

최근 10년간 해역별 해적행위 발생추이
최근 10년간 해역별 해적행위 발생추이


이처럼 아프리카지역의 해적사고가 빈발하자 국제사회가 이 지역의 해적 퇴치를 위한 공체체계 강화에 나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당사국들의 주도로 국제해사기구(IMO)는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한 결의서’를 2007년 11월 채택한 것. 이 결의서는 ▶ 소말리아 과도정부로 하여금 외국함대들이 해적의 추적·검거를 위해 필요한 경우 자국 영해에 진입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점을 UN 안보리에 통보하도록 하고 ▶ 실질적인 해적발생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소말리아와 인접 국가간의 지역협력 협정을 체결초록 하고 다른 국가들도 적극 지원하며 ▶ 소말리아와 그 인접국가들의 해적퇴치 역량강화를 위한 기술협력 제공 등을 주요내용으로 담고 있다.

 

최근 10년간 해적 공격유형
최근 10년간 해적 공격유형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해적퇴치 목적의 외국군함 영해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는 소말리아 정보와 양자협정을 맺고 해적행위 발생시 美·佛 소속의 군함과 군항공기의 영해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해적 위험지역은 소말리아 해역의 경우 동부와 북동부 연안이며, 나이지리아 해역에서는 라고스항과 보니강, 하르코트항 등. 특히 라고스항에서는 군복을 착용한 해적이 승선해 선원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탄자니아는 Dar Es Salaam 항내 컨테이너선박이 해적의 주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도 소말리아 인근해역 해적사고 사례
2007년도 소말리아 인근해역 해적사고 사례

동남아지역에서는 방글라데시의 치타공항만과 인도네시아의 벨라완, 발리파판, 발론간, 자카르타-TG.Priok 등이 여주의 지역이다. 그간 해적 요주의 지역이던 말라카 해협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연안국과 ReCAAP 협정발효 등 국제적인 해적방지 노력에 의해 해적발생이 줄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 해협 통과시 주의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정부는 지적하고 있다.


그밖의 해적다발 지역은 필리핀해역과 베트남의 붕타우항만 인근, 브라질의 산토스항만, 페루의 칼라오 항만과 아라비아해 인근. 특히 아리비아해에서는 선명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소형선박이 인근 통항선박을 이유 없이 호출하거나 접근하는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21세기에 왠 해적?’ 이라는 의문은 아직까지도 지구촌에는 가난과 정치·사회불안에 따른 해적발생 요인이 충분하다는 점을 직시한다면 충분히 해소된다. 국제항행에 나서는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항행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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