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이윤수 부회장 대표이사로 취임
조직개편과 성과관리제 도입해 사업역량 강화
작년 67억에 이어 올 330억 규모 투자 계획

 

최근 국내 물류기업들의 동향은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한 채 잔뜩 움츠려 있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매년 감소하는 기업물류비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물류기업간 경쟁이 이중고의 부담을 안겨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 새 대표이사를 맞은 이후 그 어느 해보다 사업확장과 투자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기업이 눈에 띈다. 바로 KCTC.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이윤수 부회장은 지금까지 안정적 행보를 지향하던 KCTC를 지난해 67억원 투자에 이어 올 330억의 투자계획을 수립한 진취적이고 활발한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최근 KCTC의 변화는 외형에 그치지 않는다.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내부조직개편도 과감히 추진되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는 KCTC의 동향과 올 사업계획을 살펴보았다.

 

이 부회장 “변화의 흐름 정확히 파악하고 인식해야” 강조

지난해 3월 이윤수 부회장 취임식 장면.
지난해 3월 이윤수 부회장 취임식 장면.
지난해 3월 개최된 KCTC의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총회에 출석한 주주 전원은 새로운 수장으로 이윤수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윤수 부회장은 1968년 해운업계에 입문한 이래 최근까지 NYK Korea 고문을 역임, 현장중심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국내 해운업계의 원로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  


이윤수 부회장은 취임식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식해야 세계경제 흐름에 대처할 수 있음을 강조해 KCTC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이 부회장은 또한 KCTC의 당면과제로 첫째, 경영실적 적자에서 기업혁신으로 흑자로의 전환, 둘째, 변화하는 물류산업 추세에 맞는 종합물류기업 기반구축, 셋째, 글로벌 로지스틱스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전직원의 동참과 노력을 꼽았다.

 

KCTC 비전 2020 “매출 2,300억·영업이익 5%”
부서 일원화·본부 책임제로 사업역량 강화
KCTC는 현재 회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부회장 취임이후 KCTC의 첫 번째 변화는 ‘KCTC 비전 2020’을 설정한 것이다. ‘비전달성’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위해 회사와 직원이 하나 되어 매진하는 것이 잠재된 역량을 발휘하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수립한 KCTC의 비전은 2010년까지 매출 2,300억·영업이익 5%를 달성한다는 것.

 

이의 단계적 목표로 올해 KCTC의 매출목표는 1,700억원이다.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비전을 수립한 것이 최근 KCTC의 혁신적 동향의 원동력이다. KCTC는 비전을 통해 경영목표 달성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뿐 아니라 더욱 성숙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새로운 회사로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CTC는 2007년을 중장기 발전 전략실행의 원년으로, 안으로는 내부조직개편을 통한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하는 한편, 밖으로는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그 기반을 다지는 해로 삼았다.


지난해 KCTC의 구체적인 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안으로 내부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운영부와 영업부로 이원화되었던 것을 영업본부로 일원화하고 그 안에서 3PL, 벌크, 컨선부문 등의 부문별 역량을 강화했다. 또 회사의 조직을 부서 단위에서 본부제로 전환, 경영관리본부와 영업본부를 두고 본부장 책임하에 능동적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KCTC는 경영관리본부장에 이준환 상무를, 영업본부장에 노희성 전무를 임명했다. 특히 노희성 전무는 최근 수립한 회사의 목표에 맞춰 영입한 인재이다.


효율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내부변화에 더욱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인력양성. KCTC는 향후 사업확대와 역량 발휘를 위해 리더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다소 소홀했던 신규채용도 지난해 5명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조성을 통한 내부역량 제고가 KCTC의 목표. 이에 올 상반기내 성과보상제에 대한 내부기준을 명확히 하고 내년 연봉제를 전격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축=벌크영업확대·장비투자·해외진출
평택당진항·목포항 대불부두 사업진출
KCTC는 신 성장동력으로 벌크부두 확보 등을 통한 벌크영업 강화와 장비투자, 그리고 해외진출을 선정했다. 또한 ‘선택과 집중’이란 방침에 입각해 지난해 5월 부산항 신선대부두의 지분을 과감히 처분하고 이를 통해 기존사업 강화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 해 7월 KCTC컨소시엄(대우로지스틱스, 세방기업)은 평택당진항 서부두 3-4번석 운영사로 ‘평택당진 중앙부두(PDCT)’를 출범시켰다. 평택 서부두 3-4번 선석은 3만톤급 2선석(안벽길이 480M, 부지면적 5만7,000평)으로 중국과 동남아지역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특히 이 평택서부두는 중국의 연안사업벨트와 최단거리여서 대중국 교역항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항만.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가동된 평택당진 중앙부두를 통해 KCTC는 올 70만톤 처리를 목표하고 있으며 특히 이를 통해 벌크와 중량물 영업활성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KCTC의 류주환 부장은 “평택당진 중앙부두는 바다가운데 있어 목재나 잡화는 물론이고 사료나 부원료 등의 더티카고(dirty cargo)에 강점이 있다”며 “실제로 일반시민생활권에 인접해 있는 인천항의 더티카고가 유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목포항 대불부두 2-1단계 64번 선석의 부두운영회사로도 참여해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발판으로 삼기도 했다.

 

부산항 사업 접고 부산신항에 역량 집중
배후부지 운영법인 설립·신항 2-3단계 12% 지분 취득
지난해 상반기 부산항 사업에서 손을 뗀 KCTC는 부산신항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부산신항 3단계 배후물류부지에서의 사업주체로 케이엔로지스틱스를 설립했다. 케이엔로지스틱스는 KCTC와 일본의 NYK LINE이 각각 55%, 45% 지분을 출자한 회사로 보관·창고업, 운송업, 보합운송주선업, 3PL사업, 화물터미널사업, 종합물류사업 등의 물류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이에 케이엔로지스틱스는 부지 3만3,120㎡(1만평), 건평 2만9,860㎡(9,000평/2층) 규모의 센터를 2009년까지 건립하고 입주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1월 공시를 통해 부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주식 12%를 265억6800만원을 투자해 2011년 12월까지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는 동 터미널 운영사로서의 기본적인 지분을 확보해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취지이다.


부산신항 2-3단계는 5만톤급 4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총 길이 1,400M의 안벽과 84만㎡의 항만부지를 건설하는 것으로서 지난해 연말 착공돼 2011년 12월까지 완공, 2012년 1월 개장될 예정이다. 동 터미널의 운영선사는 고려해운과 CMA, 하역사는 KCTC와 국제통운이다.

 

베트남·인도 해외법인 설립
양산 물류센터 활용해 3PL 사업비중 제고
KCTC에게 2007년은 해외사업 진출의 원년이기도 하다.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 뉴델리에 연이어 진출해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향후 KCTC는 중국 등지로의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조선시장 호황 속에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초중량물 운송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8월 멀티모듈 트랜스포터 44축을 신규로 도입해 국내 조선소에서 장비 성능테스트 및 조선선체 블록 구내이송을 성공리에 마친 것. 더구나 모듈 트레일러 사업은 자동차안전기준에관한규칙이 일부 개정돼 올 1월부터 도로운송이 가능해졌다. 멀티모듈사업의 성장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KCTC는 올 연말까지 운송능력을 3,000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KCTC는 전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벌크영업과 더불어 3PL부문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국내 3PL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업체간 과다경쟁으로 수익성면에서는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바로 이 3PL부문. 하지만 KCTC는 기존 인천과 양재센터에다 작년 8월 오픈시킨 양산센터 등의 자가센터를 이를 최대한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대한 발휘한다는 계산이다.


변화는 자칫 시행착오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답보’는 ‘도태’로 이어지는 최근의 경영환경 속에 KCTC의 변화는 ‘이유있는 도전’으로 비쳐진다. 올 한해 더욱 활발한 KCTC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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