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순이익 대폭 감소 또는 적자

 
 
해운업 전반에 걸친 시황침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주요 국적 외항선사(10개사)의 경영실적이 법정관리를 거쳐 경영 정상화를 도모한 선사와 일부 중견선사들 외에 대체로 크게 악화됐다.

공시자료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구조조정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은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확대되거나 적자 전환됐으며, 순이익 면에서는 한진해운의 당기손실의 규모가 대폭 확대된 반면 현대상선의 손실규모는 축소된 양상을 보였다.

매출 면에서 팬오션만 전년대비 증가했고 나머지 선사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영업손익 면에서는 한진과 현대 두 회사를 제외한 선사들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 동기에 비해 이익의 규모는 모두 대폭 감소했다. 순이익 면에서는 절반이상의 선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 법정관리를 거친 선사를 제외하고 당기 순이익의 흑자를 기록한 선사는 장금상선과 폴라리스쉬핑 정도였다. 
 

한진, 영업손실 3,446억, 당기순손실 4,731억

한진해운의 상반기 누적매출은 3조 25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 1,028억원)에 비해 2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446억원의 손실로 전년동기 1,863억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4,731억원의 손실로 전년동기(1,272억)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동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 4,322억원, 영업손실 2,289억원, 당기순손실 2,120억원으로 발표됐다. 동기간 사업별 실적은 컨테이너 부문은 매출액 1조 3,461억 원, 영업손실 1,883억원을, 벌크부문은 매출액 687억원, 영업손실 4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상황 속에서도 2분기 수송물량은 전분기 대비 7.2% 증가했으나, 운임하락과 연료유가 상승 및 자율협약 진행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하반기 컨시황에 대해 동사는 “성수기 진입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추가적인 운임회복 시도 등으로 영업수지 개선이 기대되며, 선사들의 선복 공급량 안정화 노력 등을 통해 주요항로의 수급 여건이 개선돼 하반기 운임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해운은 9월초까지 용선료 조정 협상,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 자율협약 전제 조건을 모두 이행하고 하반기 영업력 회복 및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해 조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 4,170억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601억

현대상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 2,34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조 9,271억원보다 23.6%나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1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동기 682억원의 적자보다 그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유럽과 미주 등 전 항로의 운임하락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2,103억원의 적자에서 올해는 601억원의 손실을 기록, 손실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동사가 2분기에 당기순이익(2,160억)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누적실적의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동사는 “3분기는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성수기”라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채무 재조정 및 용선료 조정, 얼라이언스 가입 등 성공적인 구조조정 노력으로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부터는 영업 경쟁력 향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권단과 사채권자, 용선주의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8월 5일 기준 200% 미만으로 개선됐다. 이로써 동사는 정부의 ‘선박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초대형 고효율 컨선 발주를 통한 선대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팬오션, 영업이익 810억, 당기순익 994억

팬오션은 올상반기에 8,9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늘었다. 8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9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동사의 2분기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2.1% 하락한 4,430억원을,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412억을 기록했다. 동사는 2분기 시황상승을 감안하여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한 결과를 얻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으로 편입 이후, 팬오션은 지속적으로 영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매출이 전년동기비 9.8% 증가했으나 시황침체가 계속됨으로써 영업이익은 27.9%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사는 “하림그룹 편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곡물사업은 올해초 곡물선 첫 모선 입항 이후, 꾸준한 영업확대를 통해 8월 현재까지 85만톤을 계약하며 순항중이다”라며 “ 올해 성약된 85만톤 중 약 67%의 물량이 그룹 이외의 농협사료, 한국사료협회 등 국내 유수의 사료업체 물량이어서 곡물 트레이더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해운은 올해 상반기  8,5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동기에 비해 대폭 줄어든 585억원을 시현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76억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장금상선은 연결재무제표 매출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다소 감소한 4,39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76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실적이며, 같은 기간 순이익도 7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흥아해운은 상반기 4,182억원의 매출에 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순이익 면에서는 7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폴라리스쉬핑도 전년대비 감소한 매출(2,985억)을 기록했지만 589억원의 영업이익과 24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동사는 “건화물선 시황침체에 따른 스팟영업 축소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으나, 매출원가가 매출감소에 비례하여 감소한 결과 영업이익은 4.9% 감소에 그쳤다”면서 “이에따른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한 19.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것은 달러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의 대폭 하락이 주요원인으로 밝혀졌다.

폴라리스쉬핑은 부진한 건화물선 시황이 지속됨에 따라 “스팟 영업을 통한 외형성장보다는 국내외 우량화주와의 장기 운송계약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 영업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해운은 같은 기간 2,485억원의 매출을 통해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546억)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실적이다. 동사는 상반기 12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KSS해운은 상반기동안 698억원의 매출과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그러나 순이익 면에서는 24억원의 적자로 기록됐다.                           <이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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