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인프라 부족, 물류비용 증가및 물류지연 우려

컨테이너화물 중량 검증 의무화를 2달 남짓 앞두고 미국에서는 중량검증 인프라 부족과 물류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KOTRA의 김병우 워싱톤 무역관은 5월 3일자 자료를 통해 컨화물 중량검증제 의무화를 우려하는 미국 관련업계의 동향을 전했다.

LA-롱비치...중량계측서비스 제공안해
계측 안된 화물은 아예 출입 금지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SOLAS 개정에 따라 올 7월 1일부로 발효되는 컨테이너 총 중량 검증의 의무화 대비에 급급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항 등 주요항만들은 컨화물 중량 계측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표명했고 화주들은 운송비 증가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롱비치 항만과 버지니아 항만 등 미국의 주요 터미널들이 화주들에게 컨테이너 중량계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화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계근기 등 중량계측 인프라와 서비스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항만은 중량 검증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컨테이너화물의 터미널 출입을 아예 금지할 것이라고 밝혀 화주들의 우려가 더 깊게 됐다.

한편 화주들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운송비용이 추가로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에 그동안 컨테이너화물 중량의 추정치만 제공하고 중량에 대한 별도의 검증절차가 없었기 때으나 SOLAS 개정으로 중량을 측정하고 검증해 관련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송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화주들의 입장이다.

LA-상하이 구간 해운비용 14% 증가,
홍콩~LA 컨당 50-75달러 비용추가 전망
이와관련 미국 투자 및 시장조사 업체인 Cowen&co는 이 제도 시행으로 LA-상하이 구간의 해운 비용이 약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미국의 주요 전자제품 제조 및 디스트리뷰터인 Voxx International사도 4월 기준으로 컨테이너당 홍콩~LA 구간 해운 비용이 718달러이지만, 컨화물 중량 검증제로 인해 컨당 약 50~75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컨화물 중량검증제의 시행시기가 미국 기업들의 새 학기 시즌 준비기간과 겹쳐 물류 지연 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SOLAS 개정이 발효되는 7월은 미국의 9월 새학기 시즌을 앞두고 미국 유통 및 의류업체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늘리는 기간이어서 물류 지연시 매출에서도 출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물류지연 우려는 미국 항만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항만에서도 물류가 지연될 수 있어, 미국 기업들은 해운보다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항공 운송도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미국 해안경비대(US Coast Guard)는 ‘중량 검증 의무화에 따른 미국행 선박의 검열 강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US CG는 지난 3월 2일 문답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해안경비대의 선박 검열은 유해물질의 안전운송을 주 목적으로 하며, 미국 연방 규정에 따라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 연방 규정에는 SOLAS 규정이 포함돼 있지 않으며, SOLAS 개정으로 인해 해안경비대의 컨테이너선 검열 제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행 선박에 대한 US CG의 추가 검열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US CG는 SOLAS 개정안 준수에 대한 검열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추후 정책 변경을 공표할 것이라며 향후 검열 시행의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이다.

김병우 무역관은 이같은 동 제도에 대한 미국의 대비와 움직임과 관련 “우리 기업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중량 검증 의무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일부 항만에서 사전 중량 검증제도를 시작하는 등 미국보다 앞서 SOLAS 개정에 대한 대비를 하고, 7월 1일 이후에도 원활하고 효율적인 터미널 운영을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량 검증 의무화 이후 미국 터미널내 물류 지연이 우려되는 만큼 미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없도록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모색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컨테이너 계근기 등 관련제품 수요 증가 기대
한편 미국 항만 터미널들이 대부분 중량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중량 계근 및 검증을 하는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계근기 및 중량 정보의 디지털 전송시스템 등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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