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CEO와 해운경영
콤파스에 신입회원이 들어왔다. 젊은 CEO인 국민비투멘주식회사 박태룡 사장이다. 함께 들어오기로 한 티피씨코리아의 정신종 사장은 외국출장으로 인해 다음 달로 미뤘다. 해운업계에는 다른 업계에 비해 해양대학 출신의 젊은 CEO들이 많다. 도전과 진취라는 해운의 특수성에다가 주니어 사원 시절부터 리스크가 큰 업무를 다루며 자신의 판단으로 베팅해본 경험이 창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박사장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비투멘에 관해 소개하였다. 비투멘(bitumen)은 천연탄화수소 화합물인 역청으로 우리에게 아스팔트 또는 피치로 알려져 있고, 역청탄은 보일러와 코크스용으로 쓰인다. 국민비투멘사는 비투멘을 실어 나르는 아스팔트 전용선사로서 80만톤 정도 처리하고 있는데, 본선에 액체상태로 운송하기 위한 가열장치가 있는 특수선이다. 중국은 현재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데, 특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비투멘사는 에너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국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한중교역의 큰 몫을 담당하는 이 회사에 후진타오 주석이 표창장을 주어야 할 것이라는 박사장의 말이 단지 우스개 소리만은 아닌 듯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 회사를 크게 키우고 우리해운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박사장에게서 굳은 의지와 가능성을 함께 보았다.


대양상선 정유근 사장이 해운시황과 전망을 벌크선 중심으로 발표하였다. 현재 해운시황은 건화물선운임지수 BDI가 1만포인트를 넘을 정도로 호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탱커는 계선점 가까이 내려오고 컨테이너선도 안 좋고  근해선사도 어렵다. 벌크선 시황의 폭등으로 해운시장이 왜곡되고 있다. 해운시장엔 중국이라는 블랙홀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조선에서 공급능력이 엄청나게 늘었고, 파생상품에 투기세력인 모건 등 헤지펀드가 들어왔다.

 

자체의 수요 공급에 의해 움직이기보다 외부변수에 의해 흘러가고 있다. 이상의 3가지 패러다임에 의해 파나막스가 9천달러에서 2만달러, 3만달러로 뛰어올랐다. 처음에는 폭등의 원인을 몰랐으나 중국효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호주산 철광석이 이를 이끌었다. 포스코의 조강 생산능력이 3천만톤인데, 해마다 5천만톤급 철강회사가 생겨나고 있다. 세계 석탄 생산량 28억톤 중 26억톤을 중국이 차지한다.

 

중국은 5천만톤을 수출하고 5천만톤을 수입하여 수출입 밸런스가 제로이다. 중국은 폐광 등으로 생산능력이 감소하여 해외수입 물동량이 늘어나 해운시장으로선 호재다. 중국은 잠재능력이 큰 나라다. 경제발전으로 인해 전력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나 수송인프라 때문에 해안가에다 발전소를 짓고 있어 내항화물 물동량도 엄청 많다. 공급측면에서 최근 2년간 매년 3천만DWT의 선박이 건조됐다.

 

배에다 7.5를 곱하면 수송능력이 되어 2억2,500만톤씩 늘어나는 셈이다. 물동량 증가는 1억5천만톤 정도이므로 매우 플랫(flat)하게 수급균형을 맞추어 가고 있다. 앞으로 2008년에 3천만톤, 2009년 4천만톤, 2010년 7천만톤, 2011년 3천만톤의 선박들이 시장에 들어올 것이다. 향후 해운시장은 케이프사이즈 선박이 주도할 것이다. 2010년에 케이프사이즈가 4백척 나올 예정이다.

 

현재의 7백척과 합쳐 1,100척이 시장에 돌아다닐 것이다. 벌크선시황 호전으로 선가의 20%만 들이면 싱글 헐 유조선을 30만톤급 벌크선으로 개조할 수 있다. 대량발주로 조선소의 수용능력(capacity)이 없을 정도다. 단순계산 해도 5억톤 늘어난다. 중국은 요즘 인플레 압력을 받아 긴축정책을 쓰고 있다. 관세부과로 철강수출도 억제하고 있다. 상술에 뛰어난 중국상인들이 사두기만 해도 20%의 이익이 나므로 사재기하고 있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공해산업에 대해 경계의 눈빛을 보이고 있어 마구잡이 수출은 어려우며, 국제 철강시장의 밸런스가 깨져 후판가격이 폭등할 것이다. 해운시장이 2009년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보나 가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벌크선은 브라질~중국 케이프사이즈가 일당 23만달러이고 파나막스 스팟가격이 12만달러이나 8만달러짜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회사 팀장이 8만5천달러에 잡았는데 원가는 1만5천달러이다.

 

2006년의 선가가 2천만달러였으니 비정상가격임에 틀림없다. 원인은 선물시장이 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케이프사이즈가 며칠전 2만달러 떨어지더니 오늘 1만달러 더 떨어져 2~3일만에 3만달러나 하락하는 등 리스크가 매우 커 조마조마하다. 파나막스도 1만2천달러 떨어져 불안하다. 현물은 그나마 생각할 여유가 있으나 선물거래는 즉각즉각 처리되기 때문에 아차 하는 순간에 거액이 날아간다.

 

아무튼 지금의 가격은 이성적이 아닌 감성적인 가격이다. 시장조사차 팀장들을 유럽에 보냈더니 펀던멘털에 대한 조사(search) 보다 불확실한 미국경제의 추이에 기준을 두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해운업자가 아닌 헤지펀드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선물은 자신이 직접 챙긴다. 밑에 맡겼다간 한순간에 쪽박찬다. BDI 5~6천달러까지는 선물이 시장을 주도한다. 선물이 실물의 바로미터다.

 

선물과 실물의 차액(difference)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투기세력들이 서로 가격을 상승시킨다. 파나막스가 1만달러시대로 회귀할 것이가? 정상적인 가격은 파나막스가 2만달러, 케이프사이즈가 3만달러 정도다. 해운은 시소 같아 수요공급에 의해 쏠림현상이 극심하다. 그야말로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게임이다. 선주들이 돈을 벌어 뱃짱영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 밸러스트를 떼고 운항할 정도다. 그러나 공급이 초과하면 반대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배를 계속 잡자는 팀장들과 매일 싸우고 있다.

 

이젠 리스크만 크니까 팔자고 주문한다. 해운산업합리화라는 통폐합을 경험하여 해운불황을 겪던 2003년에 해운업을 접으려고 고민도 많이 하였다. 호황만 경험한 젊은 세대들은 지금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엔조이어(enjoyer)는 선주(owner)들이다. 해운시장이 버블이 될 요인은 선물이 현물을 초과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2명이 앉아서 전체 물량의 절반을 취급하고 있다. 물론 은행 개런티로 리스크를 관리하여 선물에도 안전장치는 있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은행과 헤지펀드들이 해운시장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미국경제가 관건이다. 달러가치, 서브프라임, 유가 등 변수가 많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돈을 제일 많이 벌었다. 큰 물량을 가지고 있어 정보가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두 번째이고 일본은 안하고 유럽은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어 기축통화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달러가치가 약세이고 유가가 올라가면 해운은 오히려 호황을 보인다.

 

각국이 이때 해운수요를 늘리기 때문이다. 경기도 심리적인 요인이 좌우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2010년에 공급과잉이 빚어질 것이다. 엄청난 선복이 대기하고 있다. 조선이 좋으면 해운이 어려워진다. 현재는 선박건조가 중국특수를 앞서가고 있다. 중국은 도처에 조선소를 짓고 있어 조선 캐퍼시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앙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 같다.

 

클락슨 리포트를 보면 세계 각국이 조선소를 마구 지어 1년에 건조능력이 3천만톤씩 늘어나고 있다. 탱커만 해도 오버톤니지로 인해 운임이 계선점에 와 있다. 그렇다면 2010년 쯤엔 해운시황이 어찌될 것인가? 수급 밸런스에 달려 있다. 30년간 해운업에 종사하면서 줄곧 품은 의문은, 해운업이 과연 돈이 되는 장사인가이다. 사실 돈은 수요와 공급의 갭으로 번다. 향후 산업들은 고부가치와 저부가치로 나뉠 것이다.

 

그리고 21세기는 지식산업사회가 될 것이다. 가치창조는 지식+개혁+경험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해운업이 창의적인 산업은 아니다. 조선과 해운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데, 조선의 캐퍼시티가 너무 늘어났다. 장기불황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특수만 해도 중국은 약주고 병주는 나라다. 공무원 시각으로 볼 때 어둡지만 사업가로선 그렇게 안되기를 바란다. 대양상선은 중국에서 수리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용선선박을 수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 땅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지는 입지선정이 중요하다. 지가가 3~4배 차이가 난다. 엄밀히 말해서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이 50 대 50일 때 기업이 망하지 않는다. 조선소의 문제점은 조선부지가 올랐고 조선기능인력이 부족하고 후판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해운산업은 앞으로 자본집약적인 금융업이 될 것이다. 해운 CEO들은 선물, 파생상품도 잘 알아야 경영을 할 수 있다.

 

바둑을 두더라도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 매경 지식포럼에서 들은 말인데, 부란 목적이 아닌 지식추구의 부산물이어야 한다. 성경에도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그 위에 모든 것을 더하여 주리라”고 쓰여 있다. 세상에는 20 대 80 법칙이 있다. 20이 부자이고 나머지 80은 가난하다는 뜻이다. 자본주의 하에서는 빈부의 격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억지로 바꾸어서는 안되고 바꿀 수도 없다.

 

기업가들은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데, 사회가 활력과 동기부여를 해 주어야 한다. 성취물인 부의 축적과 보람이 그것인데, 자본주의 사회엔 그것이 열려 있어야 한다. 탐욕이라는 문제가 있겠으나 그것은 개인적인 것이다. 기업가의 역할은 도전과 성취에 있다. 그게 숙명이다.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로워라”는 성경귀절이 정사장의 결론이다.


애널드 토인비는 문명은 도전과 응전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것은 또한 기업가정신이기도 하다. 도전하지 않고 안주하면 정체되거나 퇴보하여 퇴출되고 응전할 때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의 교훈이다.

 

폭로와 배신
삼성그룹의 법무팀장이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비리를 폭로했다. 요약하면 삼성그룹 지배권 승계를 위한 불법행위와 사건은폐, 비자금 조성, 정관계와 법조계를 상대로 한 로비, 차명계좌 개설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삼성의 행위는 부도덕한 불법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검찰의 수뇌부가 로비대상으로 떡값을 받았다는 주장에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신임 검찰총장 후보까지 포함되어 있어 검찰이 위기를 맞고 있다.

 

여야가 특검도입을 주장하자, 위기를 느낀 검찰은 상부보고 없이 독립수사를 펼칠 수 있는 삼성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를 설치하여 검찰총장 후보까지 감찰하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함께 폭로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나 참여연대 나아가 국민의 불신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검찰의 당혹감을 읽을 수 있다.

 

아무튼 삼성의 비리를 세상에 폭로한 김변호사를 용감하다거나 야비하다는 평가가 함께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을 향해 과감히 도전한 그의 용기를 평가했고, 수백억의 연봉을 받던 법무팀장이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자기성찰 없이 폭로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폭로(暴露)는 나쁜 일이나 음모, 비밀을 들추어 나타내는 행위이다. 어떤 조직이든 좋게 말하면 비밀 나쁘게 말하면 비리가 있어 왔다. 이것은 때가 되면 자정 노력에 의해 일과성으로 없어지나 수혜자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은폐 내지 유지되기도 한다. 조직 내 깊이 감추어져 있거니와 특정한 사람만 다룰 수 있기에 그 수명이 길다. 이를 시정하려면 이를 관리 또는 감시하는 사람이 나서야 하나 잘 안되고 있다.

 

그래서 그 일을 맡았던 사람이 폭로하곤 한다. 이럴 때 큰 갈등에 직면하는 게 보통이다. 그동안 그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이를 부정하고 고발해야 하는데, 상사와 동료들까지 포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의 비리를 폭로하여 응어리를 풀 수 있겠지만,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을 고발하고 그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배신이란 소리를 감수해야 한다.

 

배신(背信)이란  신의를 저버렸다는 뜻으로, 자기가 몸담고 일하며 돈받은 조직에 등을 지고  싸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를 폭로하여 뿌리깊은 비리를 근절하고 건전하게 발전하는 경우가 많으나 후폭풍으로 조직이 와해되고 조직원들이 흩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신은 공의를 위해 사심없이 폭로했다 해도 질타를 당하기도 한다. 나중에 폭로하지 말고 그 직에 있을 때 잘해야 하며, 비리가 있다면 자리를 걸고 싸우다가 쫓겨나더라도 그리 해야 한다며 배신자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상관의 죄를 덮고자 감옥에 간 장세동 전 안기부장을 두둔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걸 보면 우리 사회엔 내부자의 폭로와 고발에 대해 곱지 않은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비리를 폭로한 사람도 이를 무덤까지 가지고 간 사람도 모두 대의를 위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대의(大義)란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의리로 신의(信義)와는 조금 다른 뜻일 것이다. 대의란 다수에 대한 의로움이고 신의란 맡긴 사람에 대한 의로움이 아닐까?

 

신(信)은 믿는다는 뜻이지만 맡긴다는 뜻도 있다. 맡긴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다.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폭로하기 전에 맡긴 사람을 위해 자리 나아가 목숨까지 걸고 바로 가도록 해야 한다. 맡긴 사람에 대한 도리 즉 신의를 다한 후에 대의를 말하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큰일을 맡기가 힘들고 어렵다. 


아직은 시작단계이고 한쪽의 주장이지만, 이번 사태로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언젠가는 내부든 외부에서이든 알려지게 되며, 더 큰 파괴력을 가지고 나타난다. 이젠 믿을 사람이 없고 측근을 경계해야 한다는 불신풍조가 확산되겠지만, 차제에 정도가 순리라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긴 안목에서 갈길이요 살길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기업(going-concern)이 오래 가는 길이요 기업인들이 세상으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길이다.                    
 
88만원 세대와 아일랜드 프로젝트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있다. 월급 88만원을 받는 청년 세대를 지칭한다.  88만원은 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다 20대 급여 평균비율 74%를 곱한 금액이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창 희망에 부풀어야 할 젊은이들의 자조적인 은어이다. 4년제 대졸자의 취업률이 68%로 나타났고 정규직은 전체 졸업자의 48.7%이며 나머지는 비정규직으로 임시직 11.6%, 시간제 일용직 5.5%,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정기적 보수 없이 일하는 무급 종사자가  0.6%나 된다고 한다.

 

심각한 것은 나머지는 수입이 한푼도 없는 무직이고  이것이 개선되기는커녕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의 청년들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갖춘 세대가 없었다고 한다. 나라와 민족을 걱정할 여유도 데모할 시간도 없이 그저 도서관, 독서실에서 책과 씨름한다. 취업 5종 세트라는 것이 있다.

 

어학연수, 공모전 수상, 인턴 경력, 봉사활동, 자격증을 말한다. 예전에는 이중 하나만 갖춰도 내세울 수 있었으나 지금은 5개 모두 갖춰도 별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가지고 있으니까. 직장이 없으니 이성교제에 자신이 없고 결혼은 엄두도 못내고 불안한 미래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청년들을 보면 참 안쓰럽고 안타깝다.


 아일랜드의 국가발전 프로그램이 TV에 방영되었다. 20여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로, 가난과 이민 그리고 아일랜드해방전선 IRA의 테러가 떠오르던 이 나라가 오늘날 국민소득 5만달러의 잘 사는 나라, 희망찬 나라로 바뀐 비결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정말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여기엔 국가발전계획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그에 앞서 비전있는 지도자, 솔선하고 설득하는 정부, 믿고 따라준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장단기 발전계획을 세워 정부가 먼저 솔선하고 기업, 노조, 근로자를 설득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자, 효과가 나타났고 또 상승작용을 일으켜 큰 성공을 이룩하였다. 이를 보고 외국자본과 기술이 들어와 고용과 생산과 소비와 성장의 선순환을 일으킨 것이다. 암담했던 IMF 외환위기를 겪은지 10년이 됐다.

 

우리나라에 IMF 위기를 다시 불러오지 않고 아일랜드 프로젝트 같은 코리아 프로젝트를 일으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5만달러 시대를 열고 88만원 세대에게 일자리와 희망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를 기다린다. 12월 19일의 대통령선거에 거는 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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