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폭락…절반은 실적 ‘뒷걸음질’

“선복량 과잉·운임하락, 유류비 절감 효과 상쇄”
자산매각, 합병효과 등 일부 선사는 수익 개선

글로벌 선사들은 지난해 4/4분기 비수기와 운임하락 등의 영향으로 절반은 뒷걸음질한 실적을 내놓았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벙커유 비용 절감 효과는 선복량 과잉에 따른 운임폭락으로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국선사 8곳이 공개한 2015년 경영실적 가운데 머스크는 순이익이 43%로 급감했으며 CMA CGM도 매출, 영업이익, 순익 모두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사업부 및 자산매각, 합병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증가한 곳도 있었다. 하팍로이드는 CSAV와의 합병효과로 영업이익이 9억달러 흑자로 전환됐으며 NOL의 경우 물류부문 매각으로 순익이 7억달러로 흑자전환했다. MISC, SITC의 경우 에너지운송분야의 호조세와 인트라아시아시장 성장세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각 선사들은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해운시장의 수요약화와 하반기 운임 폭락 등을 꼽았다.
 

 
 
머스크라인, 순익 43% 감소한 13억불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머스크라인의 2015년도 순이익은 13억달러로 전년도 22억달러 대비 43%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13.2% 감소한 237억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23억달러에서 10억달러가 감소한 13억달러이며 투하자본순이익율ROIC은 6.5%로 전년도 11.6%에 비해 감소했다. 유닛코스트는 11.5% 감소해 ffe당 2,288달러였으며 평균 벙커유가는 전년대비 42.8%까지 감소한 315달러로 집계됐다. 운송 물동량은 0.8% 증가한 952만feu를 기록한 반면 평균운임은 16% 하락해 feu당 2,209달러에 그쳤다.
 

CMA CGM, 순익 3% 감소한 5억 6,700만불
CMA CGM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나 하락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은 157억달러로 전년대비 6.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억 1,100만달러로 6.4% 감소했다. ROIC는 9.2%로 전년도(9.9%) 보다 0.7pt 감소했다. 순이익은 5억 6,700만달러로 전년대비 2.9% 줄었다.

운영선대는 471척으로 전년대비 26척이 증가했으며 운송물동량은 1,300만teu로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 CMA CGM, 차이나시핑, UASC으로 구성된 새 얼라이언스 ‘O3’가 출범했고 CMA CGM의 미국시장의 확장으로 인함이다. CMA CGM의 총 선복량은 189만 3,000teu로 전년대비 14.8% 증가했다. 
CMA CGM 그룹 Rodolphe Saade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도전적인 시장환경에서 비용과 재무구조에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전략을 펼쳤다”면서 “올해는 비용절감 프로그램 뿐 아니라 NOL 인수프로젝트를 통해 내부적 역량과 결합한 견고한 운영실적과 경쟁력 있는 미래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CMA CGM은 1만 8,000teu급 6척을 포함하여 총 18척의 선박을 인도받아 주요 항로에 투입했으며 일부 노선은 수요에 맞춰 선복조정을 했다.  

 
하팍로이드, CSAV 합병효과로 순익 흑자
독일의 하팍로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억 6,640만유로로 전년도 3억 8,280만 적자에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도 68억유로에서 29.4% 증가한 88억유로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주로 CSAV 컨테이너 사업부와의 2014년 12월 합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팍로이드의 2015년 운송물동량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740만teu를 기록했으나 운임은 16.4% 하락한 teu당 1,2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톤당 벙커유 평균가격 312달러의 78.1%를 상쇄시켰다.
 

NOL, 물류매각 순익 7억불 흑자전환
NOL은 지난해 7억 7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도 2억 6,000만달러의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류사업부문 ‘APL로지스틱스’ 매각에 따른 수익 8억 8,800만달러를 제외하면, 1억 8,100만달러의 순손실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60억 2,100만달러로 전년대비 3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의 폭은 전년도 7,600만불 대비 5% 가량 줄였다.
운송물동량은 246만 9,000feu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feu당 평균운임은 1,887달러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7일 CMA CGM은 NOL을 주당 1.30싱가포르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EU, 중국, 미국에서 반독점법 관련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NOL측은 2016년 중순에 반독점 관련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OCL, 영업익 3억 5,300만불 증가
OOCL의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OCL의 지난해 매출액은 59억 5,300만달러로 전년도(65억 2,200만불) 대비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3억 5,300만달러, 순이익은 2억 8,400만달러로 다소 늘어났다.
이중 컨테이너 운송 및 물류분야 영업이익은 2억 9,400만달러로 전년도 2억 4,9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총 운송 물동량은 557만teu로 전년도 558만teu와 비슷한 규모였다. 선복량은 776만 4,000teu로 전년도 732만 6,000teu보다 증가했다.
동사는 지난해 8,888teu급 ‘SX'클래스 신조선을 4척 인도받음에 따라 총 선복량이 6.0% 증가해서 56만 1,421teu가 됐다. 또한 6척의 2만teu급 신조선을 2017년 인도예정으로 발주했다.
 

MISC, 에너지분야 호조세… 순익 12.3% 증가
말레이시아 선사 MISC는 지난해 에너지운송 분야의 호조세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액은 109억RM으로 전년대비 17.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4억 7,000만RM으로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억 4,487만RM으로 전년도 26억 4,481RM보다 증가했다.
MISC의 에너지운송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9.1% 증가한 23억 8,000만MYR을 기록했다. 이는 특히 석유운송 분야의 높은 수익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SITC, 매출 6.7% 감소 순익 18.7% 증가
인트라 아시아 선사인 SITC의 2015년도 매출액은 12억 8,460만달러로 전년도 13억 7,700만달러 대비 6.7% 감소했다. 이는 컨테이너 프레이트 운임의 감소와 해상 및 육상 프레이트 포워딩 운임이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1억 8,210만달러로 전년도 1억 6,610만달러 보다 9.6% 증가했다.
순이익은 1억 4,320만달러로 전년도 1억 2,060만달러 순이익보다 18.7% 증가했다. 이는 유가하락에 따른 낮은 벙커유 비용 덕분이다. SITC는 벙커유 비용이 2014년 2억 3,480만달러에서 2015년에는 1억 4,500만달러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SITC는 “여전히 인트라 아시아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높은 경제 및 무역 성장에 따라 두드러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았다.
 

RCL, 자산매각 순익 4억 4,200만THB
태국선사 RCL은 지난해 4분기 자산매각 수익 등으로 인해 총 4억 4,200만THB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3억 6,200만THB에 비해 증가한 규모다. 반면 매출액은 118억 8,260만THB로 전년도 133억 1,430만THB 보다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9억 3,870만THB로 전년도 13억 8,050만THB 보다 감소했다. RCL의 ‘Shipper Owned Container(SOC)’는 지난해 15% 감소한 79만 7,347teu를 운송했고, ‘Carrier Owned Container(COC)’는 8% 감소한 175만 2,133teu를 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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