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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의 새 시대 ‘명과 암’
[508호] 2015년 12월 29일 (화) 14:53:06 김승섭 komares@chol.com

신항시대를 맞은 인천항은 인천신항B터미널SNCT의 안정적 성장세 속에 원양항로 개설에 따른 미주지역 물량 확대, 한-중 FTA 효과 등을 기대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신항B터미널HJIT가 개장돼 보다 완전한 신항체제를 갖추게 된다. 신국제여객부두 개장과 더불어 크루즈 관광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렇듯 표면적인 인천항의 미래는 “맑음’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

인천항은 2015년 인천신항 개장과 원양항로 개설, 대형선 입항 등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항만 물동량도 안정적이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은 2015년 10월까치 컨테이너 총 195만 3,000teu를 처리해 전년대비 0.8% 성장했다. 0.8% 성장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같은 기간 2위 항만이었던 광양항은 컨 물동량이 2.2% 하락해 191만 1,000teu에 그쳤으며, 글로벌 10대 항만의 컨물동량 성장률도 0.2%에 머물렀다. 이변이 없는한 인천항은 광양항을 제치고 2015년 국내 2대 컨테이너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IPA는 2015년 예상 컨 물동량을 236만 5,000teu(전년대비 1.3% 증가)로 예측했으며, 2016년에는 250만teu를 목표치로 두고 있다. SNCT의 홍진석 운영팀장은 “11월에만 5만teu의 물동량을 돌파했으며, 이대로라면 연간 60만teu의 물동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천신항 선광터미널에 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여 있다.

2015년 236만 5천teu 처리예상
2위 항만 도약 가능, 신항 효과 인천항 물류 다변화 IKEA, 미국산 곡물 수입

신항 효과는 인천항을 통한 물류의 다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신항 개장이후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가 자사의 한국 내 물류경로로 인천항을 선택했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가구 브랜드의 인천항 선택은 인천항 브랜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비축물자인 곡물화물의 도착지로도 인천신항이 최종 선택됐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인천신항을 통해 미국산 식용대두 컨테이너분이 정식 수입될 수 있게돼 인천과 북미를 연계하는 화물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팀장은 “그간 부산항을 통해 콩이 들어왔었는데 인천신항으로 들어오게 되면 물류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A터미널이 개장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산 건초화물도 신속한 검역을 거쳐 반출되면서 냉동·냉장 농축산물과 신선식품 화물의 물동량 증가가 점쳐지고 있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신항의 잠재 물동량 수요와 입지적 비교우위, 비싼 육상 운송료가 필요없는 비용 경쟁력, 한중 FTA 발효와 추후 인프라 공급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원양항로 추가 개설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신항 운영을 최단기간 내에 활성화시키기 위한 마케팅 지원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신항 안정적 성장 지속, 올 3월 A터미널 개장 ‘시너지’,
한-중, 한-베트남 FTA 최대 수혜 기대

A터미널인 HJIT의 개장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상부공사를 시작한 HJIT는 지난해 9월부터 갠크리크레인 14기와 안벽크레인 5기 등을 반입해 시범운영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IPA는 HJIT의 각종 시뮬레이션과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1월부터는 시범운영, 3월에는 정식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NCT 물동량 확대와 HJIT 개장에 대비, IPA는 하루가 멀다하고 국내외 선화주 마케팅을 계속하고 있다. IPA는 HJIT 개장을 전후로 G6 외에 새로운 글로벌 선사얼라이언스가 대형선을 투입하는 원양노선의 신규 개설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인천의 대표 산업단지인 남동국가산업단지(남동공단)를 비롯해 수도권 인근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절반 이상이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음을 감안해 노력 여하에 따라 추후 인천항으로 유치할 수 있는 화물이 충분히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 FTA 발효는 인천항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FTA로 인한 관세인하로 무역확대, 비용감소, 수송시간 단축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對중국 최대 교역항인 인천항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기에 2013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씩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FTA도 발효돼 아시아·아세안 국가와의 FTA 확대를 통한 인천항의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올 크루즈 기항 131회 전년대비 3배 늘어나... 7월 5만톤급 국제여객부두 운영
인천신항과 함께 인천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인 신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인천항에는 총 131회의 크루즈선 기항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55회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이에 따른 기대 관광객은 약 27만명에 달한다. 이에 IPA는 기본적으로 크루즈를 필두로 한 해양관광 비즈니스의 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보고 관련 인프라 공급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IPA에 따르면, 우선 올 7월쯤 건설이 완료되는 5만톤급 국제여객부두가 크루즈 전용부두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2018년에는 15만톤급 크루즈 전용 1개 선석과 5만톤·3만톤급 카페리전용 7개 선석, 크루즈전용 여객터미널과 신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될 계획으로 물류와 관광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IPA는 동북아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크루즈선사와 중국 국가여유국, 중국국적 크루즈선사, 전문 여행사 등을 접촉하면서 전략적인 마케팅을 지속해 왔다.
 

   
내항 재개발로 폐쇄된 8부두

대체부두 확보못한 내항재개발, 10개 운영사 통합 가능할까?

그러나 해결해야할 문제들은 여전히 많다. 당장 인천내항 재개발이 큰 문제이다. 정부와 지역주민, 인천시의 강공 드라이브에 밀려 대체부두 확보도 못한채 인천 내향부두의 1만평 이상의 부지가 지난해 연말부터 개방됐다.
일단 개방 대상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했던 운영사인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6월 30일부로 사업소 등을 북항으로 이전한 상황. 문제는 순차적으로 개방이 진행될 경우, 다른 운영사들의 대체부두에 마련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IPA 관계자는 “1·8부두 재개발과 관련 기존 운영사들의 대체부두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재개발 대상인 내항 10개 하역사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TOC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업체 관계자는 “인천항에서 벌크화물을 처리하는 하역사들의 수익성이 극히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통합운영의 큰 그림에 대해선 동의한다”면서도, “10개 업체의 이해관계, 항만노동자 고용승계 등 문제가 많아 쉽게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타 항만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임대료에
불만 속출, 부지협소, “수도권 역차별 해소해야”

인천항에서 오랜기간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다양한 물류·제조기업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구랍 11일 인천항발전협의회가 개최한 IPA-인천항 유관기관간 간담회에서는 인천항 관련업계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관련기사, P140 참조)
이날 업계가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문은 인천항 항만부지 임대료 문제였다. 인천항의 경우, 수도권 항만인데다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근본적으로 부산항, 광양항보다 임대료가 비쌀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럼에도 입주업체들은 사업하기 힘들만큼 차이가 심해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이다.

또 다른 문제는 부지협소 문제이다. 특히 창고업체와 목재업체 쪽의 불만이 매우 컸다. 더군다나 목재화물의 경우 국내 수입량의 80% 이상이 인천항을 통해 수입되는데,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저목장 시설이 단 2곳에 불과하며, 이 마저도 부지소유자가 부지를 개발한다면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 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의 중심항만으로 인천항이 성장하기 위해선 수도권이라는 역차별적 요소부터 해결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정비개혁법 등 관련 규제가 너무나 많고, 정부나 인천시와의 협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인천항을 관리하고 있는 IPA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공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창근 IPA 사장은 “업계 문제에 대해 모두 인식하고 있고, IPA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문은 힘을 모아 해결하고 그렇지 않은 부문은 운영의 묘를 살릴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인천항이 장기적인 성장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물동량에 의존하기 보다 고부가가치 물류활동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위원은 구랍 22일 ‘인천항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천항의 지속 가능한 양적 성장위에 질적인 동반성장을 같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항 배후단지에 항만관련 산업을 도입하고, 다양한 산업 유치를 위해 배후단지를 지속해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양한 투자방식을 도입하거나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신항 개장과 물동량 확대로 인천항은 분명 ‘양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고성장의 가능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천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아있는 문제의 해결과 함께 보다 ‘질적’으로도 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중심항만이자 우리나라 제 2의 항만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인천항이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길 업계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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