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컨화물 6.6% 감소한 126만teu 운임하락에 영향

아시아발 미국행(북미동항) 컨테이너의 수요증가에 급격한 제동이 걸렸다. 제포사에 따르면, 아시아 10개국 및 지역발 미국동항東抗의 올 10월 컨테이너물동량은 모선 선적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한 126만 2,000teu였다. 수화지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7.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미 동항은 2014년 이래 가파른 물동량 신장을 지속해왔으나 주력인 중국 선박화물의 급감으로 인해 전체적인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화지 기준으로 중국선적 화물은 전년동월비 8.4% 감소한 76만 1,000teu로 시장점유율은 60.3%였다. 이는 올해 전월에 비해서도 11.7% 줄어든 것이다. 중국의 국경절이 있는 시기여서 일시적인 수요감소 영향도 있으나 전반적인 추이에 그늘이 생기고 있다.
북미행 아시아지역 2위 선적국인 한국발 컨화물은 같은 기간 10.7% 증가한 13만 9,000teu였으며, 이는 한국발 화물보다 환적 수요의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3위인 대만은 같은 기간 1.3% 감소한 8만6,000teu로 전월에 이은 마이너스 국면을 보였다.

4위는 홍콩으로 18.9% 감소한 7만teu를, 5위 싱가포르는 9.8% 감소한 6만3,000teu였으며 6위인 일본선적 화물은 7.7% 줄어든 5만teu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일본의 경우 수화지 기준으로는 2.2% 증가한 5만 8,000teu로 수요자체는 견조한 모양새를 보였다. 일본의 물동량이 선적지와 수화지 기준의 편차가 큰 것은 일본 직항 서비스의 축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7위로 11.3% 증가한 3만6,000teu를, 인도는 3% 증가한 2만6,000teu, 타이는 36.1% 증가한 2만teu, 말레이시아는 56.6% 감소한 1만teu 순이었다.

북미 동항은 2014년 이래 호조세에 있는 미국경제와 왕성한 소비수요에 편승해 큰 폭으로 수요가 신장했다. 세계적인 컨테이너운임 침체 와중에 동 항로는 수급의 타이트감을 유지하면서 세계 유일의 고채산 노선이어서 정기선사에게는 귀중한 수익원이었다.
올해초 발생한 미국 서안항만의 노사교섭에 의한 혼란도 시황 저하의 요인이지만 여름철 이후 스팟운임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2016년) 4월은 파나마운하의 확장으로 동안 서비스에 1만teu이상의 대형선이 순차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로인해 운임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컨테이너 운임하락 유럽·북미 뿐아냐
최근 아시아발 주요 지역행 컨테이너운임이 일제히 강한 하락세를 드러내고 있다. 상해항운교역소SSE에 따르면 11월 13일 상해 스팟운임은 북유럽행이 20’ 컨당 409달러였으며 북미서안행은 40’ 컨당 1,009달러였다. 전주에 비해 북유럽은 운임이 300달러가 하락하고 북미서안행은 100달러 가량 떨어진 것이다.
북유럽행 화물은 10월말에 1,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2주동안 그 절반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운임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남미 동안행 화물도 운임이 하락하는 등 주요항로는 일제히 시황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중해항로 역시 북유럽항로와 비슷한 모양으로 운임 약세가 강해졌다. 동항로는 11월 13일부로 20’ 컨화물이 406달러로 전주대비 250달러 가량 하락했다.

이제까지 호조를 보였던 북미항로도 부진 양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북미서안행은 40’ 컨화물이 1,000달러가 붕괴직전까지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북미동안행은 1,834달러로 2,000달러선이 무너졌다. 북미동안행 화물의 운임이 2,000달러선이 붕괴된 것은 2011년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화물 물동량은 올해 10월에 전년동월대비 7% 감소했다. 북미항로에 수요감소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아시아발 유럽서항 컨테이너운임의 침체상황이 지속되자 글로벌선사들은 개별적으로 12월부 운임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10월말의 인상으로 일단 운임이 올랐지만 그 효과는 단기간에 그쳤다. 유럽항로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운임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한 단속적인 운임인상이 상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별 선사가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유럽서항의 운임회복은 선사별로 운임인상액이 차이가 나지지만 북유럽과 지중해행은 대략 20’ 컨당 650-1,000달러선이 되고 있다. 유럽서항의 운임은 10월말 인상 효과가 단기간에 그친 채 다시 하락세로 바뀌었다. 그로 인해 선사들은 얼라이언스별로 선복을 감축하며 침체시황에 대비하고 있다.
 

高달러로 미국선적 곡물 둔화 파나막스·핸디형 선복과잉
드라이벌크 부문에서도 高달러로 인해 미국선적 곡물교역이 둔화 양상을 띄었다. 신 곡물 출하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걸프 주변의 파나막스와 핸디막스의 선복과잉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드라이벌크의 전반적인 시황침체 와중에 달러의 환율동향이 화물의 이동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 걸프-일본 핸디막스 곡물운임지표는 모 선사의 경우 11월 12일에 톤당 29달러에 달해 전년동기의 41달러 안팎을 크게 하회했다. 동월 11일부 런던시장의 핸디막스 주요항로 평균 운임도 5,860달러로 표준 코스트인 1만 2,000-1만 4,000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같은 날 파나막스 주요항로의 평균운임은 4,435달러로 더 크게 떨어졌다.

예년의 11월은 북미산 곡물의 해상물동량이 활발하기 때문에 핸디막스와 파나막스 시황이 반등 효과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달러 환율이 높아 미국곡물의 수입경쟁력이 저하되었다. 통화 안정기가 계속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남미국가와의 경쟁이 치열해 미국곡물의 출하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美 농무성이 11월 10일 발표한 ‘11월 수급보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2015-16년 곡물연도 밀의 수출전망은 2,177만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6% 감소했으며 이는 종래 예상한 것보다 6% 가량 하향 수정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옥수수 수출전망도 4,572만톤으로 전년에 비해 3% 감소했으며 종래 예상보다 3% 인하된 수준이다.

한편 통화 안정정책에 의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곡물 수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의 곡물 출하 성수기는 3-4월이지만 최근 저장설비를 증강함에 따라 출하량의 계절변동이 최소화되고 있다.
중국의 9월 브라질산 콩 수입물량은 전년동월대비 52% 증가한 510만톤이었으며 아르헨티나산 콩 수입물량은 65% 증가한 162만톤을 기록했다. 단 남미산 곡물은 성수기가 아니다. 출하량도 한정적이어서 드라이 시장에서 북미 선적 곡물의 수송둔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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