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편 논문 발표, 아세안 경제통합 따른 해운물류변화 확인

 
 
한국해운물류학회(회장, 박홍균 순천대 교수)가 베트남 메콩개발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선주협회, KSS해운, 훙아해운, 고려해운,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이 후원한 제8회 아시아해운물류국제학술대회(ICASL, International Conference of Asian Shipping and Logistics) 가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아세안통합과 해운물류의 역할’이란 주제로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 사회과학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ICASL에 대한 해외 연구자들의 관심이 해를 더할수록 높아지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베트남, 일본, 타이완, 홍콩, 벨기에, 영국, 싱가포르, 터키, 호주 등의 연구자들이 4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대회조직위원장인 한종길 성결대 교수(한국해운물류학회 전 회장)에 따르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아세안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높고, 특히 금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아세안 경제통합에 따른 해운물류의 변화는 다양한 국가의 발표자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그중에서도 생산가능인구와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을 연결하는 새로운 아세안 생산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하며 대형 신항만 건설에 따른 항로네트워크의 변화, 아세안 역내물류와 글로벌 물류네트워크의 연결성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국제해운의 주요과제가 되고 있는 안전문제, 컨테이너선사의 합병과 제휴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대회 최우수상인 한국선주협회장상에는 계명대 국제통상학부의 하영석, 서정수, 정근존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한-아세안무역의 탄력성 분석과 우리나라 해운물류산업에 대한 시사점(An Analysis of Trade Elasticity for Korea-ASEAN Trade and Implications for Shipping Industry in Korea)’이란 논문이 베트남 해양대학교의 응웬 티 레 항 교수 등이 제출한 ‘아세안지역의 역물류’ 논문과 공동으로 수상하였다.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한 하영석 교수 등의 논문은 2014년 현재 중국에 이어 제2의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대ASEAN과의 교역에 있어 무역 탄력성을 계량경제학의 시계열공분산분석기법을 사용하여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무역의 소득 탄력성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무역 탄력성은 국제수지의 지속성과 환율 변화와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국제무역이론적인 개념이다. 아세안국가연합 회원국 중 분석에 필요한 자료의 가용성을 고려하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및 태국 5개국을 상대한 한국의 상대국과의 수출입컨테이너물량을 1999년-2014년 기간 분기별 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의 대외무역탄력성 분석을 실시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한국과 ASEAN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2007년 6월 발효된 점을 고려하여 FTA가 한국과 이들 국가들과의 컨테이너 수출입물동량에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분석도 동시에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이들 5개국의 수출 탄력성과 수입 탄력성은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영향력의 크기는 국가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나아가 한국이 이들 국가들과 체결 발효한 FTA는 컨테이너로 표시된 수출입 물동량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혹은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하영석 교수 등은 우리나라 해운선사들이 아세안 국가들과의 컨테이너 해상운송 스케줄을 편성함에 있어서 수출입 탄력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그룹 즉,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과 베트남을 포함하는 노선과 필리핀-인도네시아 노선을 대만을 포함하는 노선으로 편성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였다.

나아가 정부에서는 한국의 대아세안 FTA 활용도가 낮은 점과 특히 FTA가 수출입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여 아세안 국가들과의 FTA 협상에서 원산지규정의 단순화를 통한 FTA활용도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하며 물동량이 높은 품목위주의 FTA협상을 강화하는 것을 정책적인 제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내년 ICASL 2016은 타이완 기륭의 국립타이완해양대학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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