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원 수요 증가속 세계 최대 LNG선 선봬
드릴쉽 1척 등 약 7억 4,000만 달러 상당 수주

 

사상유례 없는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대체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건조된 LNG선 중 세계에서 가장 큰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이 국내 조선사에 의해 건조되어 세상에 그 첫 모습을 드러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계 최대 21만㎥급 LNG선 2척 동시 명명
남성 스폰서에 의한 선박 명명도 ‘눈길’

명명식에 참석한 남상태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선주 관계자의 모습.
명명식에 참석한 남상태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선주 관계자의 모습.
대우조선해양이 9월 7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21만㎥급 LNG선 2척의 명명식을 가진 것. 이 행사에는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과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메드 알 아티야(Abdulla Bin Hamad Al-Attiyah) 석유성 장관, 엑손모빌의 자회사인 엑손모빌 디벨로프먼트社의 닐 더핀(Neil Duffin) 사장, 산업자원부의 고정식 에너지정책본부장, 아메드 알 미다디(Ahmed S. Al-Midhadi) 카타르 대사, 디드리흐 바이만(Dietrich Weihmann) 프로나브社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평소와 다른 1명의 특이한 스폰서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름을 얻은 2척의 선박 중 ‘알 루와이스(Al Ruwais)’호는 보통 여성이 스폰서로 나서는 관행과는 달리 특이하게도 카타르 석유성 장관으로부터 이름을 부여받았다. 여성이 행사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슬람 전통에 따른 것이다. 또 다른 1척은 엑슨모빌 디베로프먼트社 사장의 부인인 메리앤 더핀(Marianne Duffin)여사에 의해 ‘알 샤플리아(Al Safliya)’로 명명됐다.
이들 선박은 카타르 정부와 엑슨모빌이 함께 카타르의 천연가스를 전세계로 수출하기 위해 발주한 선박으로 운항선사는 독일의 프로나브社(Pronav Ship Management GmbH & Co. KG)다.

 

20만㎥급 LNG선 대형화로 이끈 첫 선박
대우조선의 특허기술인 N₂블랭킹시스템도 탑재
10만㎥급 LNG선에서 20만㎥급으로 LNG선 대형화를 이끈 첫 선박이어서 발주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이들 선박은 건조와 시운전 과정도 전세계 가스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진행됐었다.
스팀터빈엔진을 사용하는 기존의 LNG선과 달리 2대의 디젤엔진으로 2개의 프로펠러 추진방식을 택하고 증발가스는 재액화 설비로 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을 채용한 세계 최초의 LNG선이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특허기술인 ‘N₂블랭킹시스템(재액화설비 운전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의 우수성도 인정받았으며, 타사에서 건조하고 있는 대형 LNG선도 대우조선해양의 표준 설계에 따르고 있어 LNG선 건조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명명식에 참석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세계 최초로 대우조선해양이 설계해 표준화시킨 21만㎥급 LNG선 시스템의 실용성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연속 건조되는 대형 LNG선들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명명식을 가진 LNG선은 10월 1일 선주사에 인도돼, 향후 카타르와 영국을 운항하며 LNG를 수송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21만㎥급 대형 LNG선 16척, 26만㎥급 초대형 LNG선 3척 등 총 19척의 대형 LNG선을 수주해 대형 LNG선 분야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43.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드릴쉽 수주로

해양부분 강세도 이어 약 7억 4,000만 달러 상당 수주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선박형태의 시추선인 드릴쉽을 수주하며 최근 유가 상승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드릴쉽 1척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1척 등 총 2척을 약 7억 4,000만 달러에 수주한 것. 이들 선박은 2010년 말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드릴쉽은 최고 3,000m의 깊은 바다에서도 해저면에 고정하지 않고 정확히 시추작업을 할 수 있도록 최첨단 위치제어시스템(Dynamic Positioning System)을 갖추고 있고, 선체도 이중으로 제작돼 안전성 측면에서도 그 기능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드릴쉽은 현재 건조중인 드릴쉽 수행과정의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된 대우조선해양 고유모델로 건조된다.
대우조선해양 해양사업본부장 류완수 전무는 “대우조선해양의 고유 설계를 선택하게 된 배경은 국내 조선 업체 중 가장 많은 시추선을 건조했고, LNG-RV와 같은 최첨단 선박을 개발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선주사에서 인정한 결과”라며 “드릴쉽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