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크루즈선급 3만톤급 고급여객선 2척 수주
한국 조선산업에는 미개척 분야인 크루즈선 시장진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크루즈선 前단계인 3만톤급 고급여객선을 수주해 이목이 쏠렸다.
8월 23일 유럽최대의 여객선 운항선사인 스웨덴 스테나社로부터 준크루즈급인 3만1,000톤짜리 고급여객선 2척을 2억7,000만불에 수주한 것.

 

2010년 크루즈선 시장진입 위해 기술개발, 이미 8만5,000톤급 초대형선형 개발 완료
삼성중공업은 ‘2010년을 전후하여 크루즈선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전략하에 지난 2000년부터 국내 호텔 인테리어 업체들과 「inTEC」이라는 기술협력위원회를 결성하고 인테리어 기자재의 국산화, 설계 및 시공기술 향상을 주도함으로써 여객선 건조의 핵심요소인 인테리어 기술축적에 심혈을 기울여 오고 있던 터라 이번 수주성사가 더욱 뜻 깊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객실설계, 소화, 구명설비 등 국제기준의 인명 안전시설도 자체설계 및 제작이 가능하며, 여객선 자동제어 운항시스템도 개발완료함으로써 크루즈선 건조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8만5,000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의 선형을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여서 이번 기회를 크루즈선 시장진입의 초석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우량 여객선사인 스테나社와 수의계약, 2011년 인도 예정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여객선은 크루즈선의 前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길이 212m, 폭 27m로서 330명의 승객과 차량 250대를 싣고 시속 22노트로 운항할 수 있으며 ’11년 3월 인도돼 네덜란드와 영국사이를 운항할 예정이다.


同 여객선은 최고급 인테리어, 에너지효율 극대화, 선체의 안전성 확보면 등에서 기존 여객선 및 일반 상선과 확연히 차별화된 선박으로서, 호텔 수준의 대형레스토랑, 쇼핑몰, 극장 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객실소음이 IMO에서 요구하는 60dB 보다 낮은 55dB로 설계되었고, 객실과 통로사이의 소음까지 최소화하였으며 북유럽 지역에서 유행하는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승객이 많거나 적은 장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냉난방 및 공기순환양을 자동조절할 수 있는 등의 가변제어식 에너지절감 설계로 10% 이상 연료절감 북해 및 발틱해 지역에서 두께 1미터 이상의 유빙을 헤치며 운항할 수 있도록 구조적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발주처인 스테나社는 발틱해, 북해 및 아이리쉬해 등지에서 12개의 여객항로를 운용하고 있으며, 1939년 창립이래로 매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인 우량 여객선사로서 이번에 입찰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삼성중공업에 여객선 건조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의 쟁쟁한 여객선 전문조선소를 제치고 同여객선을 수주하게 된 것은 스테나社가 발주한 고기술, 고부가가치 선박인 드릴쉽 3척을 연속으로 건조하면서 기술력, 품질 등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심어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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