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지방선거가 전국 17명의 시도지사, 226명의 구·시·군의장 등 총 3,952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6월 4일 뜨겁게 마무리됐다. 전국 투표율 56.8%을 기록한 이번 선거결과 시도지사는 새정치연합 9명, 새누리당 8명의 당선자가 나왔으며, 구·시·군의장에는 새누리당 117명, 새정치연합 80명, 무소속 29명의 당선자가 배출됐다. 특히 부산, 인천, 제주 등 국내 대표 해양도시의 단체장이 교체됨으로써, 새로운 해양·항만정책이 나올 것인지 해사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역단체장
서병수 부산시장 “해양경제특구, 신항 수리조선·유류중계기지 조성”

국내 제1의 항만도시인 부산시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당선자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2만 701표차로 제치고 부산시장으로 당선됐다. 부산출신인 서병수 당선자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에서 제 16·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이다.

서병수 당선자는 전임 허남식 시장과 같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큰 틀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발전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 당선자는 12대 분야 60개 세부공약을 통해 부산시의 청사진을 내비쳤는데, △좋은 일자리 20만개 창출 △시민안전 △글로벌도시 인프라구축 △지역균형 발전 △부산재창조 등의 주요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해양플랜트, ICT, 에너지 등 전략산업 클러스터링과 문현금융단지를 해양금융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일자리 창출공약을 밝혔으며, 해양안전 DB 구축으로 해난사고를 방지하고,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을 약속했다.
해양수산 부문에선 북항 재개발지역을 해양경제특구로 조성하고, 신항 수리조선단지와 유류중계기지 조성을 약속했으며, 신항 배후단지 활성화와 함께 해양관광 인프라 및 마리나 연관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유정복 인천시장 “국제 여객부두, 국제항만물류단지,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 건설”
인천시는 유정복 당선자가 송영길 전 시장을 2만 1,522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인천출생인 유 당선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04~14년 3선 국회의원, 2013년에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유 당선자는 인천시의 13조원에 달하는 부채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이를 위해 부채관리 전담 부시장을 두고, 재무개선단을 꾸리겠다는 복안이다. 유 당선자는 항만관련 공약으로 △국제여객부두 조성 △고부가가치 창출형 국제항만물류단지 조성 △내항재개발을 통한 친수기능과 항만기능의 조화 △인천신항~수인선 철도인입선 건설 등을 꼽았다. 그는 선거기간동안 인천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세계 최고의 공항’과 ‘역사를 자랑하는 항만’을 내세웠다. 이에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인천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토대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계획이다.
유 당선자는 “공항·항만산업을 육성하고 IT 등 지식기반 요소가 더해진다면 인천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 세계 4대 오일허브 기지로 육성”
울산시에선 김기현 당선자가 정의당 조승수 후보를 18만 2,575표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울산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와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동북아 오일허브를 통한 에너지 금융허브 등 글로벌 창조경제 허브도시 5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동북아 오일허브는 그가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부터 관심을 갖고 울산시와 함께 추진한 핵심 프로젝트다. 그는 “국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울산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가 이렇게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울산이 세계 4대 오일허브 기지로 탈바꿈하도록 첨단 인력을 공급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항만·금융·주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력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이른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최문순 강원지사 “환동해권 교역·관광 허브항 개발, 묵호항 인프라 구축”
동해, 속초항 등 북방·북극항로의 新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는 강원도 지사에는 최문순 현 강원지사가 최흥집 후보를 1만 2,137표차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최 지사는 이전부터 추진해온 7대분야·105개 과제의 강원도 공약을 차질없이 이행함과 동시에 동해, 묵호항 인프라 구축과 강원지방항만 기능 강화 등 현안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지사가 그간 추진했던 해양항만 사업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환동해권 교역·관광 허브항만 개발 △해양수산산업벨트 조성 △백두산 항로 조기 활성화 등이다. 이 중 백두산 항로 활성화는 최근 해당 선사의 운항 중단으로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원도 측은 “2012년부터 백두산 항로 활성화를 위해 전방위 투자유치 활동을 한 결과 2,3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끌어내는 등 성과를 냈었다. 최근 선사의 운항 중단으로 휴항된 상황이지만,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 “해양·관광 통합, 휴양형 관광단지, 크루즈 집중 육성”
제주지사 선거는 원희룡 당선자가 신구범 후보자를 7만 3,300표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제주시장으로 당선됐다. 제주 출신의 원희룡 당선자는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을 졸업하고 한나라당 최고위원,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역임한바 있다.
원 당선자는 제주항 등 해양항만관련 산업과 관광산업을 묶은 공약을 대거 발표했다. △휴향형 관광단지 조성사업 △관광진흥기금 확대 △제주형 리조트 기반형 MICE 거점도시 육성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크루즈산업 육성 △레저스포츠 집중 육성이 대표적인 공약이다.
이외에도 1차산업 관련 공약으로는 △한중 FTA 대책 추진 △연근해 어선어업 구조개선 및 정예화 △물류·유통시스템 개선 등을 꼽았으며, 항만인프라 확충도 신성장동력을 위한 핵심 사안으로 꼽고 시급히 추진할 뜻을 밝혔다.
 

 
 
기초단체장
심규언 동해시장 “동해항 확장, 묵호항 재개발”
이완섭 서산시장 “서산-中 용안간 국제여객선 취항”

항만을 보유하고 해사산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도시의 기초단체장을 정리해보면, 우선 강원도 권역에서는 강릉시장에 최명희 당선자, 동해시장에는 심규언 당선자, 속초시장에 이병선 당선자가 당선됐다. 이 중 동해항과 묵호항을 관할하는 동해시의 심규언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인 추진과 동해항 확장, 묵호항 재개발 등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3선에 성공한 최명희 강릉시장 당선자는 권역별 산업경제 클러스터와 함께 마리나 리조트 활성화 등 사계절 체류형 글로벌 관광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충남지역에서는 대산항, 서산항이 입지한 서산시에 이완섭 서산시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 서산시장 당선자는 △2015년 서산 대산항과 중국 용안항 간 국제여객선 취항 △2018년까지 컨테이너 화물 15만teu 유치 △대산항 배후지에 공영화물터미널 조성 △중고자동차 수출 선적을 위한 자동차 전용 부두 건설 등 대산항을 동북아시대 환황해권 중심항만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문동신 군산시장 “새만금산업단지 등 전국 최대 산단 육성”
주철현 여수시장 “여수 수리조선소 유치, 국제 해양비엔날레 개최”

전북지역에서는 문동신 군산시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새만금산업단지를 포함해 1,500만평의 전국 최대 산업단지를 육성하고, 군산항의 제2도약의 시작점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전라남도 지역에서 주철현 여수시장 당선자는 △국내 최초 해양산단을 조성해 여수에 수리조선소와 수산물 가공·유통 산업을 집단화하고 △여수국제 해양비엔날레를 개최해 여수를 해양문화와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현복 광양시장 “광양항 배후부지 투자유치,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이강덕 포항시장 “해양 R&D 적극 유치 환동해 해양수도 건설”

정현복 광양시장 당선자는 △세풍산업단지 조기개발 △광양항 배후부지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대형 크레인 교체 △국제여객 터미널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박홍률 목포시장 당선자는 목포항을 대한민국 3대 무역항으로 만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편 경상북도 지역의 이강덕 포항시장 당선자는 △지역핵심전략사업의 일류화를 위한 해양·항만 인프라 구축 △해양바이오, 해양플랜트, 해양에너지 등 해양 R&D 유치 등을 통해 포항을 환동해 해양수도로 건설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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