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30- 글로벌 허브항만 창조하는 국민기업’

1월 16일 BPA사옥서 ‘창립 10주년 기념식’ 개최
기념식 간소, 봉사활동 ‘공기업 개혁 의지’ 보여


 
 
부산항만공사(BPA)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비전2030’을 발표하고, 사회공헌활동과 함께 간소한 기념행사를 치렀다.
부산항을 동북아물류중심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4년 1월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사로 출범한 BPA는 지난 10년간 부산항을 글로벌 명품항만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BPA는 출범 첫해, 부산항이 1,149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했지만 2013년 이보다 53% 늘어난 1,76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세계 각국 항만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2001년 부산항 물량의 36.5%를 차지하던 환적화물은 현재 49%까지 올라 연간 1조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10년간 물동량 53%↑, 환적물동량 1조원 수익 창출
북항재개발 사업, 국제크루즈터미널 건립, 부두운영 효율성 도모 성과

BPA는 ‘부산항 제2의 개항’에 비유되는 신항을 2006년 개장해 8년 만에 22개 선석을 가진 세계 최첨단항만으로 변모시켰으며 배후단지에는 암웨이아시아물류센터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을 유치해 물동량을 증대하고 고용을 창출했다. 또 오래된 부두를 시민친수공간과 국제해양관광거점으로 재개발하는 북항재개발사업을 2008년 국내 항만 최초로 시작, 올해 기반시설공사를 90%까지 진행하며 국제여객터미널을 내년 초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엔 영도구 동삼동에 국제크루즈터미널을 건립, 크루즈선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꾸준히 펼쳐 지난해에는 크루즈선이 역대 최고 기록인 99회나 입항, 2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다. 이들 선박의 항비와 관광객 지출 등을 계산해보면 지역에 미친 경제적 효과는 약 1,5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도 쇠퇴해가는 북항의 운영사들을 통합, 부두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등 북항의 기능을 재정립해 나가고 있으며, 국제선용품유통센터를 건립, 선용품산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덧붙여 부산항 항만물류정보시스템(BPA-NET) 구축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류중계기지 건립 추진 등 부산항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쏟아 왔다.
 

“철저한 준비와 대응으로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육성한다”
BPA는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미의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BPA 10주년 창립기념식’을 1월 16일 BPA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 지역 국회의원과 항만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모였다.

BPA가 발표한 ‘비전2030’은 ‘글로벌 허브항만을 창조하는 국민기업’이다. BPA 관계자는 “BPA가 창립한지 10년간 부산항의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현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BPA는 장기적인 비전인 ‘비전2030’을 선포하고 철저한 준비와 대응으로 부산항을 글로벌 허브항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 선포식과 함께 이날 기념식은 우수직원 표창, 감사패 수여 등 행사를 진행했다.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회장을 비롯 20명이 부산항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오후에는 모든 임직원들이 다같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화환 대신 기부 받은 쌀과 임직원들의 성금으로 모은 쌀 100포를 저소득 가정에 직접 배달하고, 연탄 1만장을 독거노인 가정에 손수 날랐다.

한편 BPA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1월 10일 부산항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BPA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동 토론회는 선사와 운영사, 유관기관, 시민단체 등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 ‘10돌 BPA 성과와 부산항 지속가능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철영 전 BPA 항만위원장은 ‘BPA 10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BPA가 그동안 부산항의 물동량 창출과 신항 건설, 북항재개발사업 추진으로 이뤄온 성과를 평가했으며, 또 앞으로 운영의 자율성과 효율성 확보,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과 부가가치 창출 등을 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김길수 한국해양대 교수는 ‘북항의 기능 전환에 의한 항만 클러스터의 조성과 BPA의 역할 강화’를, 최형림 동아대 교수는 ‘창조경제시대의 부산항만공사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주제토론에서는 이상철 부산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승규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와 이시우 한국 머스크(주) 상무, 차민식 BPA 경영본부장이 참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임기택 BPA 사장은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모든 임직원들이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제고해 부산항이 글로벌 명품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발협, ‘부산항 경쟁력 강화 9가지 제안’ 발표


BPA 창립 10주년을 맞아 부산발전협의회(이하, 부발협)가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9가지 제안과 요청’을 발표했다.

부발협이 제안한 9가지 제안은 △부산항 중장기 미래비전 제시 시급 및 부산항 정책개발 기능 강화 △부산항의 그린포트(Green Port)변신 △제대로된 북항재개발의 성공과 완성, 북항재개발 2단계 개발시급 △북항의 기능 전환 및 재배치 △부산항 국가중심항만 제도 도입 △시민에게 더 다가가는 BPA, 부산항의 시민친화港으로의 역할 △BPA의 신관료주의화 우려 △세계 어느 PA보다 앞서가는 BPA의 국제경쟁력 강화 △BPA의 전환기적 발상과 자율성 제고 시급 등이다.

우선 부발협은 부산항의 미래비전 제시가 시급하고, 부산항 정책개발 기능 강화기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발협은 “초일류 글로벌항만이자 고부가가치 다목적 항만으로 부산항이 변신해야 한다”면서, 컨물동량의 세계 주요 항만순위보다 부가가치를 늘리는 방향으로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reen Port로의 변신도 요구했다. 부발협은 “그린십과 함께 그린포트는 세계적 흐름으로, 환경변화와 고유가, 항만배후단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애틀·홍콩·싱가포르·로테르담 등 해외항만은 그린포트 구축전략을 도입했다”면서, “그린포트는 항만뿐 아니라, 선사와 화주 등 항만물류주체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부산항이 선진항만의 필수요소인 그린포트로 거듭나기 위해 부산항 특성에 맞는 그린포트 정착방안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북항재개발의 성공적인 완성도 지적했다. 부발협은 북항재개발 사업을 ‘BPA의 중요한 시민과업이자 유라시아 관문으로 가는 길’이라 칭하며, 차질없이 당초 약속대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북항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부발협은 “북항이 어려우면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북항만이 가진 경쟁력을 살려야 하며, 북항의 기능 전환 및 재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부발협은 또한 국가중심항만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동 협의회는 “허브항만을 중점 육성·지원하는 국가중심항만제도는 상하이, 로테르담 등과 같이 전폭적인 국가지원이 세계 경쟁 항만에 이기는 길”이라면서, “지금까지 정부의 멀티항만정책은 한국항만이 공멸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부발협은 “시민에게 더 다가가는 시민적 BPA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BPA가 부산시민의 자긍심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으며, “부산항 관련 인·허가권을 가진 BPA가 시간을 거듭하면서 신관료주의화와 업무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이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발협은 “BPA는 세계적인 국제경쟁력을 가진 BPA가 되어야 한다”면서, “현상유지는 퇴보를 의미하며, 세계 어느 PA보다 앞서가는 BPA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부발협은 “당시나 지금이나 부산시민의 BPA에 대한 기대는 너무 크다. BPA의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전환기적인 특단의 발상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산항 관리운영에 관한 자율성 제고를 위해 시민과 함께 제목소리내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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