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 선순환 성장궤도 진입을 준비할 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최근 정책설명을 통해 2014년 세계 해운시장이 지난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경기 확장기에 국적 해운기업이 수익을 늘려갈 수 있도록 정책을 새로이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 선사의 과다한 영업망 축소나 터미널 매각 등은 영업력을 약화시켜 미래의 수익기회를 놓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때에는 대규모 구조조정 보다는 조직을 적절히 정비함으로써 미래 수익 기회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세계 해운시장 개선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 개선과 무역회복 등 해운수요 확장을 바탕으로 신규 선박 공급부담이 해소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KMI는 세계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올해 세계 상품무역이 5.0% 증가해 지난해의 2.7%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의 수입과 신흥국 및 개도국의 수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KMI는 올해 2분기 출범하기로 한 대형 컨테이너선사의 전략적 협력인 P3 Network도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개선에 집중, 컨테이너선 운임인하 경쟁은 지양할 것으로 보고 있어 아시아~유럽항로와 아시아~북미항로의 운임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KMI는 최근 건화물선 선대 대비 공급예정 선박 비율이 20% 수준으로 작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여 올해도 신규 선박 공급부담이 지난해에 이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아시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 장거리 수송이 늘어나 꾸준한 수요증가세를 예상했다.

따라서 올해 건화물선박의 평균 운임은 지난해보다 20~30% 정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을 해운경기 전환점으로 진단한 KMI는 지금이야 말로 그 동안 시장분석가들이 강조했던, ‘불황기 저선가 투자'를 검토해야 될 때라고 제안했다. 즉, 소위 우리나라 해운업이 ‘불황기 선박 투자 ~ 호황기 매각’의 ‘선순환 성장궤도’ 진입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대형 컨테이너선사의 구조조정은 가능한 한 축소하여 신속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KMI는 금융부문이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KMI가 지난해 8월부터 조사하기 시작한 KMI 해운경기실사지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8월 48·12월 92) 업계의 시황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함께 자금부족을 가장 큰 경영상의 애로요인으로 지목했다.
 

따라서 KMI는 불황기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해운보증기금의 설치 방안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의 해운투자도 상당히 위축되어 있어 시황 회복기인 지금 상황에서 투자의사결정이 어려운 바, 보증을 통해 투자와 대출부담을 완화해 줌으로써 해운과 금융이 지속적으로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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