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LNG·오프쇼어 등 새 시장 잡자”

NYK 구도 사장이 1월 6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NYK 구도 사장이 1월 6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NYK, MOL, K라인 2014년 경영전략 발표
신조선 투자·안전운항 강화, ‘법적순응’도 중요

일본 정기 선사들은 새해에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보다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NYK, MOL, K라인은 신년사를 통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물류사업을 핵심사업으로 강화하고 셰일가스 혁명에 따른 LNG·오프쇼어 분야 등 성장동력을 발굴해 새로운 시장과 투자기회를 적극 포착할 방침을 밝혔다. 3사는 공통적으로 지난해 원가 및 연료절감, 구조조정 등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으며 새해는 해운산업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활동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법적순응’을 꼽고 반독점 및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대응책을 갖춰 나갈 것임이라 밝혔다. <전문>

NYK, 3자물류 핵심사업 주력

NYK 구도 사장은 1월 6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해운 그 이상 2013(More Than Shipping 2013)'의 중장기 경영계획이 오는 3월 완료된다”고 밝힌 후 마지막 성취단계에 도달하기 위한 방향으로 △글로벌 물류사업 △무형의 해운자산 △인적능력 △대외협력과 법적순응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구도 사장의 신년사에 따르면, 비해운사업(non-shipping business)의 첫 번째는 물류사업이다. 이는 문자 그대로 해운과는 관련이 없는 사업이지만 현재는 NYK의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기선 분야는 심화된 경쟁과 공급과 수요 간 커다란 갭이 존재하지만 NYK는 물류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으며 이는 경쟁사들과 NYK를 차별화하는 특성이 되어 고객들의 다양한 운송니즈를 포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014년에도 유센에어앤씨서비스와 NYK로지스틱스가 합병된 유센로지스틱스는 3자물류를 레버리징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구도 사장은 특히 아시아 지역의 물류사업을 밝게 내다보고 있으며 유센로지스틱스가 향후 NYK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3자물류부문은 IT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낭비를 제거하고 원가기반을 잘 구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화주에게 개선점을 제안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능력이 미래 성장의 핵심적인 축이 될 것이라 보았다. 또한 내륙터미널을 포함한 자동화 물류사업은 초기에는 해상운송계약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자 상호보완 서비스 및 원가절감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나, 현재는 주요 수익원이자 필수적인 사업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구도 사장은 비해운사업의 두 번째인 ‘무형의 해운자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해운사업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업이다. 그는 “비가치활동인 3M(Muda, Mura, Muri)을 제거하려면 운항전문가, 기술성, 영업전략 등이 요구된다”면서 “무엇보다 해상과학기술자들의 통합, 혁신, 열정으로 우리의 해운사업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료절감, 안전운항능력에서 정교함을 더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부터의 피드백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도 사장은 ‘해운 그 이상’ 경영계획은 NYK의 인적능력을 입증하는 프로젝트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해운업은 낮은 운임과 지나친 경쟁으로 레드오션이지만 블루오션을 만드는 높은 길을 따라가야 한다”면서 “임직원들이 철저하게 비가치활동인 3M을 제거하고 경쟁력 있는 장점을 강화하고 경험과 지식에 기반해 부가가치를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창조성, 문제해결능력, 건강한 팀워크, 좋은 리더십 등을 강조하면서 블루오션의 기회를 만들자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구도 사장은 반독점법 등 규제를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산업은 복합적인 환경에서 운항하다보니 반독점법의 규제에 저촉되기 쉽다”면서 “반독점법 적용에서 제외되는 사업의 범위가 좁아지는 현재 추세에서는 반독점법의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독점법 규제를 받지 않는 사업이 어느 사업인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NYK는 올해 반독점법 순응을 감독하기 위한 집행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MOL 무토 사장
MOL 무토 사장
MOL, 운항 안정성 강화로 ‘신뢰회복’

MOL의 새해 주요 경영 키워드는 △신뢰회복(Restoring Trust) △미래 바라보기 △모두의 협력 등이다. MOL 무토 사장은 1월 6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무엇보다 신뢰회복을 강조했으며 지난해 침몰사고가 났던 ‘MOL Comfort호’의 영향과 더불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반독점 조사 등으로 인해 특히 법적순응을 강조했다.

MOL은 올해 주요 해사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전면적인 안전운항 이니셔티브를 긴급 우선순위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MOL이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MOL Comfort호’의 침몰사고로 많은 고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또 MOL은 2012년 9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동차운반선사간 담합혐의 등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무토 사장은 “더 투명한 경영과 사업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당국 조사에 성실하게 협력했다”면서 “기업 경영활동의 필수 전제조건은 ‘법적순응’”이라고 강조했다.

MOL의 재정상황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사업조정 BSR(Business Structure Reforms)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악화되었다. 이에 따라 새해는 성장분야에서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적 신뢰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MOL그룹의 사업운영 관리를 위해서는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이다.
MOL은 올해 해운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장기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는 것이 경영방침이다.

무토 사장은 “현재 해운시장 운임은 주목할 만한 상승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의존하는 것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토 사장은 이를 위해 미래를 바라볼 것을 요구했다. 그는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정교한 부가가치서비스가 무엇인지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한 우리의 스킬을 갈고 닦아야 한다”면서 “다양화된 니즈에 대응하려면 현재 축적해온 해상노하우와 선박 운항테크닉을 개선해서 고객이 선호하는 선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새로운 트렌드와 시장니즈에 대한 적절한 이해로 신 사업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성장분야로는 LNG와 오프쇼어 분야를 꼽았다. 그는 “셰일혁명과 같은 새로운 운송기회가 나타나고 선박을 둘러싼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토 사장은 이를 위해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MOL의 미래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 창조될 수 있다. 우리는 사업 환경의 모든 면에 접근해야 하고 본래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젊은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젊은 직원들이 망설임 없이 공개적으로 이슈를 토론하면서 차세대 중장기 경영계획을 설립하기를 바란다”면서 “모두의 지식을 공유하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노력을 통해 아이디어는 확장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스스로가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K라인 아사쿠라 사장이 1월 6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K라인 아사쿠라 사장이 1월 6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K라인, 수익성 회복 단계…亞물류사업·오프쇼어 공략

K라인은 올해 신조선 발주 등 공경적인 경영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라인 아사쿠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2년부터 진행해 온 구조개혁이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으며 저속운항을 확대하는 회사 전반의 이니셔티브에 따라 연료비의 절감을 통해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K라인의 3년간의 중장기 경영계획인 ‘미래로 가는 다리(Bridge to the Future)’의 계획이 완료되는 시점이다. 아사쿠라 사장은 “2012년 회계연도 이후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2014년도 회계연도에서는 수익성이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특히 올해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초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로 가는 다리’ 중장기 경영계획은 해운시장의 붕괴에서 우리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현 시점에서는 보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접근을 위해 필요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전했다.

K라인은 공격적인 경영관리의 첫 번째 단계로 신조선 투자를 결정했다. 2013년 K라인은 최대 7,500여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캐리어 8척에 대한 신조선을 발주했으며 드라이벌크 사업에서도 기존 선대와 비교했을 시 연료효율성을 25% 개선시킬 수 있는 대형 철광석운반선과 석탄운반선의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운송사업에서도 3척의 LNG선 계약을 확보했으며 새해에는 협상 중인 셰일가스 운송프로젝트에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테이너사업 분야에서는 2013년 1분기 1만 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신조발주한 바 있다. K라인은 동 선박들을 2015년~2016년 사이 인도받을 예정이며 수익성 회복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물류, 오프쇼어 등의 신사업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사쿠라 사장은 “물류사업은 수익을 발생시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아시아에서 수요는 배가 되고 있고 성장세도 분명하다”면서 “새로운 경영계획에서는 물류사업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고 앞으로 10년 내 물류사업을 우리의 핵심사업으로 확장, 개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라인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물류사업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북해 및 브라질 등지의 오프쇼어 에너지 E&P사업에도 초점을 맞췄다. 오프쇼어 에너지 E&P 지원사업을 위해서는 관련조직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프쇼어 지원선, 드릴십, FPSO, 해저건설작업선 등 높은 단계의 기술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적극적인 진입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사쿠라 사장은 “이를 통해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앞으로 향해 나아가고 단계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아사쿠라 사장은 이외에도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2013년 K라인 그룹은 장기 업무시간을 줄이는 ‘일과 삶’의 균형 캠페인에 동참해왔으나 아직은 긍정적인 결과를 갖고 오지 못했다”면서 “새해에는 이 운동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좋은 결과를 생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법적 순응’ 문제도 강조했다. 그는 “법적순응을 완전히 고수해야 한다. 이는 업무수행과정에서 경쟁 규제를 포함해 부패한 사업관행을 막기 위한 것으로, 모든 기업활동에 있어서 기본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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