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회장 “고정보험료 신상품 등장 손보사 P&I 진출조짐 등 경쟁격화”

 
 
한국해운의 P&I 인프라로 12년전 설립된 한국상호보험조합(KP&I Club)이 국제 대형클럽들을 비롯해 새로 등장한 고정보험료 P&I 시장과 경쟁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확대를 도모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국면을 맞고 있다.

KP&I Club의 이경재 회장은 11월 27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KP&I와 P&I시장의 주요현안과 지난달 20일 개최된 ‘KP&I 보험갱신전략세미나’에서 발제된 선원의 고령화로 인한 Crew Claim 증가와 이재율 악화, 해운조합과의 협약 등에 대해 밝혔다.

이경재 회장은 “KP&I Club이 정부의 입법과 초기재원 지원하에 설립돼 한국해운의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발전으로 많은 해운인들의 자부심을 고취시켜왔다”면서 향후 지속 성장과 시장 확대를 통한 글로벌화에 전력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KP&I를 둘러싼 환경은 국제 대형클럽들과의 경쟁에 더해 고정보험료 방식의 잇달은 신규상품 등장과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일부)의 P&I사업 진입 움직임 등 경쟁이 심화되는 국면에 처해 있다.

새로 등장하는 P&I 경쟁상품들은 주로 국내 중소형 선박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소형 선박의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하는 KP&I Club에게는 커다란 도전 상황이다. 이와관련 이경재 회장은 “KP&I 입장에서 새로운 경쟁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그간 축적한 노하우와 탄탄한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만큼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경쟁이 심화된 P&I시장의 여건아래 “지난 7월 한국해운조합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관계는 지양하고 함께 국내 P&I시장을 이끌어나가는 동반자 입장에서 새로운 갱신시기를 맞이한 점을 위안으로 삼는다”고 언급하고 “해외시장에서 최근 2년간 가입된 선단이 KP&I의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KP&I에 가입한 해외선사의 보험료는 200만불을 초과해 전체보험료의 7%대를 점하고 있다. KP&I는 우량선단 가입을 위해 보수적인 시장확대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외가입 선복은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KP&I 가입선대는 2013년 11월 20일 현재, 올해 2월 갱신시에 비해 조합원수로 7개사가 많은 211개사, 선박은 21척이 증가한 965척, 톤수는 8만톤이 늘어난 1,827만톤, 보험료는 63만불이 증가한 3,176만불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에는 연중 증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KP&I의 연중 증가세가 주목할만하다.

KP&I는 올해 2월 국제클럽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발판인 대외신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제적 보험사 재정안정도 평가기관인 AM Best로부터 A-라는 우량등급을 획득한 것. 여기에 더해 국제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KP&I는 오일메이져 화주와 해외선박금융사로부터의 인정, 국내 대형선사의 안정적인 배상책임보험사로서의 인식제고, 전문인력 유치및 양성 등의 현안의 해소에도 전사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선원클레임과 관련, KP&I 측은 “대형선사 유치전략 하에 2005년 한진해운이 처음 실시한 선원 위험인수 방식의 P&I 서비스는 선원상병 발생시 해외클럽보다 KP&I가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현재는 한진을 비롯해 현대상선과 창명해운, 폴라리스해운 등 많은 선박과 선원이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선원사고의 증가 등으로 이재율 악화상황이 지속돼 3년 평균 이재율이 약 100% 증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경재 회장은 “KP&I가 지속성장과 국제화를 통해 국적선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한국해운의 든든한 P&I 인프라로 되려면, KP&I의 자구노력과 함께 대형선사와 화주, 해양수산업계, 국내 금융사, 정부의 지원이 긴요하다”고 밝히고 관계주체들의 적극적이며 심도있는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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