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선사 P-CBO 발행, 포괄수출금융제 운용확대, 회사채 차환 지원

 
 
해운업계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는 일부 정책이 중견 중소선사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시장안정 P-CBO 발행과 회사채 차원 지원및 포괄수출금융제도 확대 정책이 소폭의 발짝을 떼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위원회가 유동성 공급과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 지원을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회사채시장 정상화방안’에 따라 10월말 중소형 선사 4개사에 대해 220억원의 PCBO가 성사됐으며 1개 대형선사의 회사채 차환 지원의 일부 자금에도 PCBO가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회사채시장 정상화방안’에 의해 PCBO 신청이 두차례 진행됐으며, 1차 신청에서는 대상 해운기업이 전혀 없었고 2차 신청에 신청한 6개사중 2개사를 제외한 4개 선사(도리코, 동방, 천경해운, 흥아해운)가 승인을 받아 10월말로 PCBO가 발행됐다. 또한 2,400억원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을 받은 현대상선의 경우 자담분(20%)를 제외한 80%분에서 6%에 해당하는 금액이 PCBO에 의해 지원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에따라 10월말까지 총 5개 해운기업에 대한 PCBO 발행이 성사된 것이다.

2차 PCBO 신청과 승인결과에 따르면, (주)도리코가 20억원을 신청해 그대로 승인받았으며 (주)동방도 100억원 신청해 승인받았고 천경해운은 120억원을 신청해 50억원이 승인됐고 나머지 70억원은 12월에 승인예정이며 흥아해운은 100억원을 신청해 50억원이 2차에서 승인됐고 나머지는 12월에 승인될 예정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11월중에 접수된 3차 PCBO 발행 신청에도 해운기업들이 참여해, 흥아해운과 동방이 추가승인을 받았고 우현쉬핑이 30억원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올내년에 중소선사들에게 대한 PCBO 발행은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안정 PCBO요건이 까다로워 더 많은 중소선사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1차 신청기간에 30여개의 선사가 신청했지만, 27개 기업이 자격요건 미달 등으로 접수조차 못했고, 3개 접수선사도 요건미흡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선주협회는 9월중순 금융위원회에 시장안정 P-CBO 요건 완화를 건의한 바 있다.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은 금융위원회가 회사채 차환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중소기업 등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의 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7월 시행방안을 공표했으며, 시장안정 P-CBO를 최대 6조 4,000억원까지 발행하여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해운불황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국내 해운업계의 위기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었다. 

한편  ‘포괄수출금융제도’ 운용의 확대도 해운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효과가 기대되는 또다른 정책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과거 수출실적 범위 내에서 자금용도를 한정하지 않고 일괄 대출해주는 제도인 ‘포괄수출금융제’를 통해 올해 7개 해운기업이 1,680억원의 대출을 받게 됐다. 이는 전년(2012년)의 4개 선사 195억원의 대출금액에 비하면 크게 확대된 규모여서 주목할만하다.
대상기업은 장금상선과 한성라인, 흥아해운, SW해운, 장금마리타임, 고려해운, 동아탱커이며, 이중 장금마리타임과 고려해운, 동아탱커는 2013년에 새로 이 제도의 대출지원을 받게 된 선사이다. 선사별 대출규모는 장금상선 3,000만불, 한성라인 400만불, 흥아해운 100억원, SW해운 230만불, 장금마리타임 5,000만불, 고려해운 2,000만불, 동아탱커 3,000만불 등이며 총 1,680억원 규모이다. 이는 2012년에 비하면 1,485억원이 증가한 대출규모이다.

‘포괄수출금융제도’의 대출 한도는 업체당 350억원(중소기업 250억원)이내이다. 동 제도의  단기금융의 경우 최근 6개월 수출실적의 90%이내에서 지원되며 대출기간은 6개월이며 중기금융은 최근 1년 수출실적의 60% 이내 기준에서 시행되고 대출기간은 1년이다.
중소·중견 선사를 대상으로 30억원까지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지난 6월 선주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수협은행과의 자금대출 협의도 가시적 성과는 아직없지만 일부 선사에서 계속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형선사의 경우 영구채 발행과 회사채 차환 지원 등이 추진되고 있다. 회사채 차원지원의 경우 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온 현대상선에서 활용성이 높고 CP발행이 많은 한진해운은 영구채 발행을 통해 부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이 효과적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구채 발행은 선주협회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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