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맞은 국내 대표 해상보험 교육… 수료생 1천명 배출

10월 15일 가을비가 내리는 오후, 여의도 해운빌딩 7층 P&I 교육장은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제 25기 P&I 스쿨 심화교육과정’의 첫 날인 이날 해운선사, 보험회사, 법무법인 등으로 구성된 재직자 30여명은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해상보험교육 강의를 듣고 있었다.

 

제20기 P&I스쿨 교육생 단체
제20기 P&I스쿨 교육생 단체

첫 시간 강사로 나선 KP&I 박범식 전무는 P&I보험 실무를 생생하게 전해주는 살아있는 강의로 학생들의 귀를 쫑긋 세웠다. 박 전무는 P&I 역사와 선주배상책임 강화, P&I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더해 이탈리아 콩고르디아호 좌초사건과 MOL 컨테이너선의 침몰사례, 1만 8,000teu급 선박의 배상책임 등 최신의 해상보험 사례를 들면서 지루할 틈 없이 강의를 진행했고 이어 학생들의 활발한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3교시로 이뤄진 P&I스쿨 교육은 이후 서동희 변호사가 해상법 실무를, 이인택 고문이 선하증권 실무 I에 대해 각각 강의를 진행했다.


2004년 개설, 국내 해상보험 저변확대 기여
P&I스쿨은 KP&I가 2004년 개설한 해상보험교육강좌로 국내 해운업계의 보험법무 실무자 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KP&I는 우리나라 해상보험 발전에 기여한다는 설립취지에 따라 선박구조와 검사, 선박보험과 P&I보험을 다루는 해상보험 이론, 충돌사고, 유류오염사고, 화물사고, 선원인명사고 발생 시 실무처리 절차로 구성된 교육프로그램 ‘P&I스쿨’을 만들었다.

 

부산지역 P&I스쿨 교육 모습
부산지역 P&I스쿨 교육 모습

P&I스쿨은 해운선사 및 해운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해상보험을 쉽게 접근할 뿐 아니라 해상법, 해상보험, 클레임처리에 관한 실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선사 법무보험 담당자 및 해상보험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매년 2~4회씩 P&I클럽 교육장에서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 강사진은 대형선사 법무보험 부서장, 변호사, 정산인, 검정인, KP&I임직원 등 해상보험 업계 최고의 실무가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배출된 인력은 해상보험업계 종사자 1,000여명이다. 수료 기준은 출석일수의 75%를 출석해야 한다. 서울에서만 약 4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2007년부터 부산으로 교육을 확대하여 ‘부산 P&I스쿨’을 개설, 현재 7회를 운영해 약 5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 4월 KP&I가 기존 광화문에서 여의도 해운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교육장 시설이 업그레이드되어 학업 분위기도 더욱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KP&I 관계자는 “과거보다 교육규모가 커졌고 학생들도 많아졌다”면서 “회식 등을 통해 교육생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교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제 25기 P&I 스쿨 심화교육과정’이 지난 10월 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P&I보험 담당자 및 화물영업실무자를 대상으로 KP&I클럽 7층 교육장에서 열렸다. 고려해운, 남성해운, SK해운, 인터지스, 장금상선, 천경해운, 폴라리스쉬핑, 한진해운, 현대상선, 흥아해운 등 선사 뿐 아니라 법무법인 정동국제, 서울보험중개 등의 재직자들이 이번 교육에 참가했으며 35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이번 교육과정은 오후 1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4일간 20시간과정으로 진행됐으며 P&I보험 사고 중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화물사고를 중심으로 선하증권 주요 내용을 깊이 있게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최근 용선분쟁 판례의 주요 내용과 추세를 분석했으며, 채권확보를 위한 선박가압류 절차 및 그에 따른 법률관계를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의도 해운빌딩서 열린 제25기 P&I스쿨 교육에서 KP&I 박범식 전무가 강의하고 있다.
여의도 해운빌딩서 열린 제25기 P&I스쿨 교육에서 KP&I 박범식 전무가 강의하고 있다.

 

해상보험이론·실무절차 갖춘 1천명 양성
P&I스쿨은 지난 10년 동안 서울과 부산에서 약 1,000여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하는 등 업계의 업무지식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 해상보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적인 해상보험 교육으로 교육생들의 해상보험 및 해양사고 처리능력 실력배양에 기여하고 있으며 졸업생들 상당수가 P&I스쿨을 통해 해상보험이론과 실무절차를 단단히 갖추고 현재 각 선사의 중추적인 보험법제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일부 선사에서는 신입사원이면 반드시 수강해야 할 과정으로 P&I 스쿨을 신입사원 OJT교육으로 편입시킬 정도로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해상보험 교육 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P&I스쿨은 해운업 종사자들이 해상보험의 중요성을 인지할 뿐 아니라 해상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우리나라 해상보험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해상보험은 준거법이 영국법이고 대부분의 약관이 영어로 되어 있어 해운업 종사자에게도 어려운 분야로 통해왔으나 P&I스쿨을 필두로 최근 여러 단체에서 해상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추세다.


KP&I측은 해상보험 담당 실무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새롭게 편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과정의 매너리즘을 막기 위해 교육커리큘럼을 심화교육 일정으로 바꾸어 기존 교육프로그램에 더욱 전문적인 강의내용을 추가하기도 했다. 또 P&I스쿨과 병행하여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해외로펌 등 해상보험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우리나라 해상보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뿐 아니라 해상보험시장을 계속해서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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