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전자해도 이용량 급증

내년 7월 전자해도 탑재 의무화 추진

바다에서도 내비게이션으로 항해하는 시대가 열렸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전자해도와 종이해도의 연간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8년 이후 전자해도의 이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해도란 선박의 내비게이션으로 선박의 항해와 관련된 수심, 위치, 항로, 해도 등의 정보를 담은 디지털 해도이다.

조사원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자해도는 2000년 1,472건에 불과했으나 2008년 3만 3,527건을 시작으로 2011년 5만 3,109건을 돌파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도 초반에는 종이해도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종이해도는 2000년 6만 517건인 반면 전자해도는 1,472건 수준이었다. 종이해도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6만~7만대의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으나 2009년 5만 5,040건, 2010년 5만 5,351건, 2012년 5만 6,295건을 기록하는 등 조금씩 감소추세를 띠고 있다.

 
 
국외에서 사용하는 전자해도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국외 전자해도 판매량은 2008년 1만 9,168건에서 2009년 4만 3,002건, 2010년 5만 9,278건, 2011년 8만 6,230건, 2012년 현재 12만 6,536건으로 늘어났다.
4차원 차세대전자해도 2017년 상용화

앞으로는 전자해도를 뛰어넘은 차세대 전자해도가 개발돼 보급될 예정이다. 고해상도 해저지형 부가 레이어와 다양한 실시간 항해정보를 전자해도와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수로정보서비스 요구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전자해도는 개별적인 기존 해도의 대체물이 아니라 다양한 해양정보 부가서비스의 연계와 더불어 융합의 핵심 컨텐츠로 개방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선박의 안전운항에 필요한 수심 등 기초정보 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과 기상의 변화를 4차원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전자해도 제작표준(S-101)을 개발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선박의 좌초, 위험물 부유, 해상 통제 등 갑자기 발생한 항행 위험정보 등을 무선통신망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기술을 개발하여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자해도가 전화, 문자 전송만 가능한 핸드폰이라면 차세대 전자해도는 개발자가 만든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 비유할 수 있다. 전자해도(S-57)는 2차원 평면으로 해저지형, 실시간 조석 등 다양한 정보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 차세대 전자해도(S-101)는 입체영상, 시계열 정보 등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호환성이 높다. 전자해도가 해양정보를 심벌이나 텍스트로 단순히 표시한다면, 차세대 전자해도는 시계열 정보가 표출가능한 다이나믹한 표시가 가능한 것이다.

국제수로기구IHO는 해양 GIS 차원 정보기반의 전자해도 및 수로정보 개념을 정립하여 2010년 범용수로정보모델(S-100)을 개발해 발표했다. IHO는 종이해도 중심의 전통적인 협의기능에서 보다 광범위한 수로정보 분야로 역량을 확장했으며 차세대 전자해도(S-101), 해저지형(S-102), 전자항해서지(S-103) 등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제적인 표준화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속도에 맞춰 S-100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항해안전정보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국제수로기구는 차세대 전자해도 표준 개발 초안을 2013년 말 발표할 예정이며 2014~2015년 차세대 전자해도 시험 데이터 셋을 제작할 계획이다. 2016~2017년에는 ECDIS 현장 테스트를 거쳐 2017년 하순 국제적으로 배포하고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립해양조사원도 IHO 범용수로정보모델 개발에 따른 표준분석과 차세대 전자해도표준(S-101)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조사원은 전자해도 배포관리시스템을 2009년 구축했으며 전자해도 품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IMO 전자해도 탑재 의무화 강화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상 선박사고를 줄이기 위하여 올해 7월부터 전자해도 탑재 의무화를 한층 강화했으며 우리나라는 작년 7월 1일부터 건조된 500톤 이상의 여객선, 3,000톤 이상의 화물선에 대해 이미 전자해도를 장착해 오고 있다. 또한 그 이전에 건조된 500톤 이상의 여객선, 3,000톤 이상의 화물선에 대해서는 내년 7월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4차원 전자해도 개발을 신속히 추진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등 창조 경제를 실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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