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조선소 5년만에 상선 수주

 
 
현대상선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벌크선 4척을 발주했다.
현대상선과 한진중공업은 7월 10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15만톤급 유연탄 수송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열린 서명식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과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 그리고 김무성 새누리당 국회의원,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어윤태 영도구청장 등 지역 정관계 인사 7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이 발주해 한진중공업이 건조하는 4척의 선박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으로 길이 273m, 폭 46m로 재화중량은 15만dwt이다. 계약금액은 총 2,075억 규모로 한진중공업 매출액 대비 8.14%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2015년 1척, 2016년 3척을 인도받아 한전 발전 자회사인 남부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의 발전용 유연탄 장기운송에 투입한다. 계약기간은 15년에서 18년이며, 호주, 캐나다 등에서 국내로 유연탄을 수송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향후 총 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선박의 건조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담당하게 돼 5년만에 영도조선소에서 상선을 건조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글로벌 경기침체, 조선시황 불황, 필리핀 수빅조선소 운영으로 인한 노사분규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08년 이후 수주길이 막혀 있었다. 영도조선소는 지난해부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쳤지만 신규 수주를 달성하지 못했다.

5년만에 상선 건조계약을 체결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이번 계기를 통해 국내 조선 ‘BIG 5’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무엇보다 노조의 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측은 “노조가 선주사를 직접 찾아 노사안정을 약속하고 최고의 품질을 약속했다. 노조의 적극적인 회생노력이 수주계약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일감이 없어 불가피하게 휴업을 해야했던 임직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올 수 있어 각오가 남다르다”며, “수주활동에 박차를 다해 회사 정상화를 하루빨리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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