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카지노 도입 등 국적 크루즈 육성 계획
출입국 절차 간편화, 인프라 구축, 법제도 개정 등 추진

국적 크루즈 선사 육성을 위해 선상 카지노 도입이 추진되는 등 관련규제가 완화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산업자원통상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크루즈 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크루즈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7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관광진흥 확대회의에서 보고됐으며, 지난 3달여간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항만공사, 관광공사, 업계 종사자,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이번 활성화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크루즈 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전략을 수립한다는 목표로 크게 △외국 크루즈 유치 확대 △배후 복합관광 인프라 구축 △국적 크루즈 선사 육성 △크루즈 산업역량 강화 등 4대 추진전략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14개 세부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크루즈 전용부두 ’20년까지 12선석으로 늘려
우선 외국 크루즈 유치 확대를 위해 현재 3선석에 불과한 크루즈 전용부두를 2020년까지 12선석으로 늘려 크루즈선 기항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2015년까지 부산·제주·인천항에 10만톤급 이상 전용부두 4선석을 건설함으로써 대형 크루즈선의 화물부두 정박에 따른 이미지 저하, 관광객 안전 문제 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각 항만별로 면세품 인도장, 관광종합안내센터(부산·여수 2014년 준공) 등 관광객 편의시설도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를 대상으로한 마케팅 확대와 실적별 인센티브도 검토되며, 국제 크루즈 박람회 개최와 한중일 크루즈 협의회 등 국제협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도 쇼핑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관광과 한국적인 요소를 확대하고 관광객 유형별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출입국 관련 외국관광객에 대한 선상심사 인력 확대와 승객 사진정보 시스템 등을 통해 입국절차를 보다 간편화한다.

정부는 배후 복합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싱가포르와 같이 크루즈 관광객들이 터미널과 인접한 지역에서 숙박·쇼핑·레저·관광 등 복합관광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4년 중 수도권·부산권 등 권역별로 특화전략을 마련하고, 항만 배후단지와 재개발 지역에 복합적인 관광·체류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항만법 개정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터미널 배후지역에 선용품 공급과 선박수리 등 관련산업이 집적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물류지원센터 설치도 추진할 방침이다.

선상 카지노 도입, 톤세제 적용 추진 등 국적선사 육성
국적 크루즈 선사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지난해 최초 국적크루즈선 ‘하모니’호 운항시 부각됐던 크루즈선 운항 관련 출입국, 승무원, 시설기준 등 관련규제를 완화하고 선상 기준에 맞게 절차도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크루즈선 운항시 톤세제 적용을 추진하고 크루즈산업 활성화와 크루즈선 운영 등에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활용하는 한편, 적정규모 이상의 크루즈선에 대해서는 선사 재정상태 등을 감안해 선상 카지노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국민들을 대상으로한 크루즈 홍보와 연안 크루즈, 테마 크루즈의 활성화로 국내 수요를 확대해 국적 크루즈선 운항과 모항 육성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마지막으로 크루즈 산업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에 크루즈 학과를 신설하거나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산학 일체형 교육을 통해 승무원과 기항 서비스 인력, 통역·가이드 등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또한 세계 조선 발주액의 20%를 차지하는 크루즈선 건조에 대해 국내 조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관련한 R&D 지원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은 “크루즈 산업은 해운·조선·항공·관광 등 연관 산업이 집적된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이라면서, “최근 외국 크루즈 기항 확대는 외부적 요인이 큰 만큼, 중장기적인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 내부적인 역량 강화와 함께 국적선사 육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2015년 100만명, 2020년에는 200만명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이 방문하여 5조원 이상의 경제효과 창출과 연관산업 발전 및 3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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