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업체 日이마바리 해외로드쇼 참가
“2020년 외국적선 2천척 유치한다”

국내 선박관리업계가 일본선주 공략에 나섰다. 한진에스엠, 해영선박, STX마린서비스 등 국내 주요 선박관리업체 16사는 지난 6월 27일 일본 이마바리시에서 열린 ‘선박관리산업 해외 로드쇼’에 참가해 일본선주를 대상으로 선박관리능력과 서비스를 홍보했으며 업체별 개별상담을 통해 일본선박의 관리업무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일본 시코쿠 지방에 위치한 이마바리시는 이 지역 선주가 일본 외항선박의 약 30%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선박관리업계의 진출이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선박관리업계는 전통적인 선박관리 뿐 아니라 신조감리, 보험관리, 용선중개 등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종합선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선원공급 기반과 체계적인 교육훈련시스템, 우수한 SI 및 원가 경쟁력, IT시스템 등은 한국 선박관리업계의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일본 선주들은 우리나라 선박관리력의 우수성과 양국 간 문화적 동질성,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으로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부도 선박관리산업의 육성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선박관리업체는 2012년말 기준 국적선 850척, 외국적선 1,170척 등 총 2,020척을 수탁관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0년까지 외국적선 약 2,000척 등 총 3,000척의 관리업무를 추가로 유치해 선용품 공급 등 해운관련산업을 활성화하고 약 2만개의 새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마바리 해외 로드쇼에 참가한 한국 선박관리업체는 디엘쉬핑, 동진상운, 한진에스엠, 해리해운, HAS매니지먼트, 해영선박, JSM인터내셔널, KD오션, KLCSM, 범진상운, 신토쿠 마린, 십맨, SK에스엠, 수성, STX마린서비스, SW십매니지먼트 16사이며 일본 측에서도 이마바리 지역선주 및 해운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로드쇼에서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정부의 선박관리산업 육성 및 지원정책과 업계의 선박관리현황에 대해 알아본다.

 
 
2020년까지 선박 3,000척 유치 목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2년말 한국의 선박관리업 등록업체는 496개사로 매년 20~30여곳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중 선박관리종합업체가 382개사, 선원관리한정업체가 114개사이다. 정부 140대 국정과제에 ‘선박관리산업 육성’이 포함돼 있으며 목표는 2020년까지 관리선박수를 3,000척으로 증대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선박관리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선박관리전문가를 육성하며 선박관리시스템을 선진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선박관리산업 발전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한국의 선박관리산업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법률로서 △선박관리산업 관련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및 제공 △해외수주 및 금융활동 △선박관리 사업자가 관리하는 선원인력의 원활한 공급과 자질 향상을 위한 체제 구축 △선박관리 위탁에 따른 선원의 근로조건 및 고용환경 개선 △기술적, 상업적 선박관리 역량 제고 △선박관리 전문인력의 육성을 위한 교육비 등을 중점 지원한다.

선원인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교육 및 양성기관은 해양대(2), 해사고교(2), 수산계대학(6), 수산계고교(8)등 18곳이며 단기양성과정으로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오션폴리텍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기준 해운 1,011명, 수산 875명, 연수원 188명 등 총 2,074명의 선원인력을 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선원인력 수급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중장기 선원 인력수급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과제로는 선박관리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교재개발을 완료하고 시범교육을 실시한 후 2012년부터 본격 교육에 들어갔으며 현재까지 양성과정에 108명, 심화과정에 109명이 이수했다. 선박관리전문가로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은 동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선박관리 시스템 선진화도 추진하고 있다. 2012년에 중소형 선박관리회사 지원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으며 2014년부터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제경쟁력을 갖춰 업무역량과 실적이 우수한 사업자에게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우수선박관리사업자’ 인증제를 도입한다. 인증 선박관리 사업자에 대해서는 △선박관리산업의 선진화, 세계화를 위한 컨설팅 지원 △해외시장 개척 및 해외영업 네트워크 구축 지원 △선박투자회사 또는 선박운항회사와 인증선박관리사업자의 선박관리 위탁 및 수탁 지원 △선원교육 및 복지 등을 지원한다. 해외시장 진출 지원과 관련해서는 △현지 설명회 개최 등 마케팅 활동 지원 △해외 수주 및 금융활동 지원 △해외 선박관리전문가에 대한 비자발급 제도 개선 등이 있다.

일본 內 한국선박관리업 경쟁력 충분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에 따르면, 1970년대 선원관리사업을 시작으로 활성화된 선박관리산업은 1980년대 해운산업 발전과 더불어 기술관리가 발달했고 2000년대는 선박관리사업이 발달하는 등 역량이 크게 증대되어 현재는 전통적인 선박관리 뿐 아니라 신조감리, 보험관리, 용선중개 등 다양화된 서비스와 상업적 관리가 시행되고 있다. 종합선박관리에는 전통적 선박관리와 보험관리·사고처리, 신조감리·마린 컨설팅, 선주업무 대행, 차터링·S&P 등 상업적 선박관리가 합쳐졌다.

일본 내 한국선박관리업계의 경쟁력으로는 △안정적 선원공급 기반 확보 △체계적인 교육훈련시스템 △우수한 SI △우수한 원가경쟁력 △선진화된 IT모듈 △실시간 모니터링 △문화적 동질성 등이 꼽힌다. 안정적 선원공급 기반 확보와 관련해서는 한국해양대, 목포해양대, 해양연수원 등 18개 교육기관에서 장학생, 실습생 제도로 우수 인력을 미리 확보하고 체계적인 양성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인력공급대리점 활용을 통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중국, 베트남 선원의 우수인력 풀을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 일부 사관양성교육기관과 MOU를 체결하거나 현지 법인을 설립하여 우수한 외국인력을 조기선발하고 있다.

한국선원을 대상으로 한 35개의 교육과정과 동남아시아 선원을 대상으로 한 27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선진화된 훈련시설과 체계적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풍부한 선원 풀을 바탕으로 양성된 우수한 선박관리전문가 SI(Superintendent)들이 선박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선주사별 정례 실무회의, 선주사별 정기보고, 고객불만 관리전담 창구 등을 운영하여 선박의 관리현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협의한다. 문화적인 동질성도 높은 편이다. 양국이 지리적으로 근접할 뿐 아니라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하는 문화가 유사하며 일본어 사용가능 인구가 많다는 점도 경쟁력 요인 중에 하나다.

선박관리업계는 선원관리, 선박관리, 상업적 선박관리까지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선주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선박관리 서비스는 일본 선주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장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력을 확보하고, 전문관리를 통해 국제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사관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질선원의 확보를 통해 안전운항과 수익 최대화를 실현할 수 있다.

한·일 선박관리업체 얼라이언스 전략
일본 유통과학대학 모리 타카유키씨에 따르면, 환경·안전에 대한 규제 강화, 국제법의 내항해운 적용, 메이저 인스펙션,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 악화 및 여신의 엄격화 등 내항해운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려면 중소 선주의 경우 선박관리아웃소싱이 필연적이다.

선박관리회사의 3대 업무는 선원관리, 보수관리, 운항관리이다. 선박관리업무 아웃소싱에 따른 장점으로는 코스트를 포함한 수치의 명확화를 통해 강점과 약점, 개선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보수를 포함한 품질의 향상이 가능하고 윤활유 등 선용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통합시스템을 별도 비용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환경·안전관리 강화에 대한 대응력을 갖춰 메이저 인스펙션과 ISM의 대응이 가능하다.

내항해운 선박관리회사의 질이 시장의 규모를 결정한다. 선박관리회사는 △인재(선원, SI) △선주의 수요에 대한 이해와 제안 능력 △정보시스템 능력IT △풀 서비스 능력 △분석 및 컨설팅 능력이 요구된다. 선박관리회사의 자체적인 평가제도가 필요하며 선박관리업무 아웃소싱 이후에 선주의 이미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에는 일본 선박관리회사와 해외 선박관리회사가 있다. 일본 선박관리회사는 대형·중견 해운회사의 자회사인 선박관리회사와 독립계 선박관리회사가 있으며 해외의 선박관리회사는 한국과 유럽계 선박관리회사가 있다. 일본 선주는 주로 한국선박관리회사 혹은 싱가폴선박관리회사에 선박관리를 맡기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선박관리시장을 육성해 해운을 활성화해야 한다.

선원부족을 타개하고 선박품질유지 및 향상을 위해서는 중소 선주인 내항해운의 선박관리 아웃소싱이 필요하다. 선박관리 아웃소싱의 시비를 묻는 단계를 지나 어떻게 선박관리시장을 형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일본의 선박관리시장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선박관리회사의 얼라이언스 전략을 들 수 있다. 일본의 선주 사정을 잘 아는 일본 선박관리회사와 풍부한 선박관리 노하우와 SI 외국사정에 밝은 한국 선박관리회사가 손을 잡으면 전 선종 일본 선주의 모든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일본과 해외 선박관리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상호보완함으로써 일본 선주의 모든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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