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8천teu급 최대 ‘컨’선 부산서 닻 올리다

 
 

7월 15일 부산신항 PNC 입항, 동서항로 AE10 투입

U자형 설계 등 적재효율, 연료절감, 친환경성 잡아, 1만 8,270개 컨 적재

 

 

머스크(AP Moller Maersk)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맥키니 몰러’호(MC-Kinney Moller)가 7월 15일 부산신항 PNC 터미널에 입항했다.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 에너지 효율(Energy Efficiency), 친환경성(Environmentally Improved)를 모두 실현시켜 Triple E급으로 불리우는 동 선박은 이날 부산항에 입항해 16일 다음 기항지인 광양항으로 출항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맥키니 몰러’호는 총 길이 400m, 폭59m, 높이 74m로 아파트 20층보다 높고 축구장 4개를 합친 규모이다. 선체형이 기존 V자형이 아닌 U자형으로 설계돼 총 1만 8,270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으며, 기존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되는 타 컨선들 보다 CO2 배출량은 50% 줄이고, 최대 35%의 연료절감효과를 구현한다. 또한 선체 사용 부품의 95% 재사용을 목표로 노후선박 폐기시 생성되는 유해물질을 줄이며, 선박평형수를 정화하는 자외선 살균처리기와 필터를 탑재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동 선박은 7월 16일 부산항을 출항해 머스크라인의 아시아-북유럽 노선인 AE10에 정기적으로 투입된다. 전체 운항일정은 부산-광양-닝보-탄중펠레파스-로테르담-브레머하벤-그단스크-고덴버그-그단스크-브레머하벤-싱가폴-얀티얀-홍콩-부산-광양 순이다.

 

이날 PNC(부산신항만) 터미널에 입항한 ‘맥키니 몰러’호는 오후 12시부터 약 1만 2,000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부산항에서의 동 선박 양하역을 서비스할 PNC 터미널은 DP월드와 삼성그룹, 한진중공업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총 6선석, 평균 16m의 수심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총 17대의 안벽 크레인 등 최신 장비를 보유해 연간 4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머스크 측은 ‘맥키니 몰러’호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총 20대의 Triple E급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번째 Triple E 선박은 오는 9월 명명식을 거쳐 AE10 서비스에 추가로 투입된다.

 

 
 

 

머스크 “올해 5척 추가 인도 예정”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시는 7월 15일 오후 3시 PNC 터미널에서 ‘맥키니 몰러호 부산항 입항 환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브라이언 노 크리스텐센(Brian Noe Kristensen) 머스크 동북아지역 총괄 사장, 이영활 부산시 경제부시장, 서병수, 유기준 국회의원 등 정관계 고위인사들과 해양항만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해 ‘맥키니 몰러’호의 부산신항 입항을 환영했다.

 

이 자리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맥키니 몰러호의 부산항 입항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부산항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지길 기대한다”면서, “해운항만 시장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선사와 항만업계를 위해 더욱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기택 BPA 사장은 “세계 최대 선박이 부산항에 정기 입항하면서 부산항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입증됐다”면서, “글로벌 거대선사의 출현을 앞두고 부산항이 거점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브라이언 노 크리스텐센 머스크 동북아지역 사장은 “총 20척을 발주한 Triple E 선박의 역사적인 첫 항해가 부산에서 시작돼 기쁘다”면서, “크기는 물론 운항 중 연료감축과 친환경성을 자랑하는 Triple E 선박은 올해에만 5척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학생 고적대의 축하공연과 ‘맥키니 몰러’호를 운항하는 메이너츠(Meinertz) 선장에게 수여되는 기념패 전달식도 함께 거행됐다.

 

좌측부터 임기택 BPA 사장, 이영활 부산시 경제부시장,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크리스텐센 머스크 동북아지역 총괄 사장, 메이너츠 선장
좌측부터 임기택 BPA 사장, 이영활 부산시 경제부시장,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크리스텐센 머스크 동북아지역 총괄 사장, 메이너츠 선장

 

'맥키니 몰러'호에서 내려다본 적재되고 있는 컨테이너.
'맥키니 몰러'호에서 내려다본 적재되고 있는 컨테이너.

세계 해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머스크의 Triple E급 컨테이너 선박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1만 8,000teu급 세계 최대 컨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실제로 본 머스크 ‘맥키니 몰러’호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7월 15일 입항 직후부터 동 선박에는 PNC 터미널의 겐크리크레인 6기가 한꺼번에 붙어 컨테이너 로딩 작업을 바쁘게 진행하고 있었다.

 

한창 화물이 적재되고 있는 동 선박에 승선했다. 긴 계단을 따라 본선에 오르고, 또 4개 의 계단을 더 올라가야 선박 윗 부문에 도달할 수 있었다. 가장 윗 부분에서 ‘맥키니 몰러’호의 갑판을 내려다 보니 마치 대규모 공장 옥상에 올라와 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선장의 안내로 선박을 조종하는 운항실(브릿지)로 들어갔다. U자형 구조에 맞게 양쪽 윙이 길게 뻗어 있었고, 중앙에는 최신 설비의 조종 장비가 갖춰졌다. 벽 한켠에는 바다에 유해한 물질과 오염물을 폐기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부착됐다. 친환경성에 대한 철저한 주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첫 출항에는 22명의 선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이 생활하는 공동 생활 데크를 들여다 봤다. C데크에는 공동 생활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PC 이용이 가능한 'PC ROOM'과 도서관, 20여개의 좌석이 마련된 극장시설은 물론 TV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휴계실이 눈에 들어왔다. 또 선원들의 건강을 위한 피트니스 룸도 마련돼 있었는데, 마침 항해를 앞둔 덴마크 해기사가 체력단련을 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규모, 선원 편의시설과 함께 인상적이었던 점은 가장 효율적으로 1만 8,270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것. 기존 선박의 선체가 V자형이라면, 동 선박은 U자형으로 설계돼 선박의 앞부분에도 더 많은 컨테이너 적재가 가능하다. 또한 이러한 U자형 선체는 감속운항에 적합해 규모의 경제와 연료 효율성, 친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다.

 

“많은 사람들은 Triple E 선박의 크기에만 관심을 갖지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Triple E 선박이 갖추고 있는 최고의 시설과 능력”이라고 ‘맥키니 몰러’를 지휘하는 메이너츠(Jes Meinertz) 선장은 밝혔다. 세계 해운시장을 주도하는 머스크가 보유하게 된 최고의 선박의 선장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 거대한 ‘바다 공룡’이 세계 해운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드는 순간이었다.

 

 

 

Triple E 선박은?

△총 발주 척수- 20척

△가격- 척당 1억 9,000만불(초기가격) 약 2,000억원

△적재용량, 속도- 1만 8,270teu, 23노트

△탑승선원 수- 22명

△주요 재원-길이 400m, 폭 59m, 높이 73m, 무게 5만 5,000톤

지상 9층, 지하 10층(총 19층)

 

 

재미있는 사실들

△1만 8,000개의 컨테이너는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가득 채울 수 있다.

△Triple E는 1억 8,200개의 아이패드를 실을 수 있으며, 이는 브라질 전체 국민에게 아이패드를 하나씩 선물할 수 있는 개수이다.

△Triple E 선박에 자동차를 주차해 일렬로 세우면 약 110km가 된다.

△프로펠러의 지름은 약 10m, 무게는 70톤. 프로펠러는 섭씨 1,190도에서 주조되며, 10분이면 완성된다. 그러나 1,190도의 열을 식히는데는 10일이 걸린다.

△685개의 앵커 체인은 무게는 1개당 234kg, 앵커와 체인을 합친 총 무게는 158톤에 달한다.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로 알려진 흰김수염고래의 무게와 맞먹는다.

 

 

 <선내 내부 사진 및 다양한 현장 사진은 2013년 해양한국 8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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