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평 부지에 초소재 가공, 엔진 조립, 블록 생산기지

STX 그룹이 최근 중장기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중국 요녕성(遼寧省) 대련(大蓮)에서 진행 중인 선박건조를 위한 생산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야심찬 첫 발을 내디뎠다. 3월 30일 대련시 장흥도 건설현장에서 강덕수 STX 그룹 회장과 장청인(張成 寅) 대련시 서기, 시아 더 런(夏德仁) 대련시 시장 등 고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TX 대련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 기공식을 갖고 글로벌 생산시대를 연 것.


이번 기공식은 부지 확보난 등 국내 생산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의 지리적, 산업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주물, 단조 등 기초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및 블록 제조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주요 부분을 중국에서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해외 현지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STX는 현재 장흥도 100여만평 부지에 조선소 및 블록공장 건립을 위한 1차 부지(60여만평) 매립공사를 완료했으며 지난달에는 추가적으로 주물*단조*제관 등 기초소재 생산설비, 엔진 조립 및 시운전 설비, 기초 해양구조물 제조 등을 위한 생산법인 3곳을 설립했다.


STX 그룹 관계자는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 대규모 선박생산기지를 마련해 STX는 물론,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하고 “인건비, 부지 활용성, 생산 효율성 등 중국 현지 생산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건조량 증가 등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원가 및 생산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 밝혔다.


또한 STX는 이번 대련 생산기지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조선소로 거듭날 진해조선소와의 생산기지별 선종 전문화에 따른 전략적 차별화로 지속적으로 증가될 수주 물량에 대비한 건조 능력 배가와 이에 따른 생산 시너지 및 수주 경쟁력 극대화를 모두 가능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중국에서 건조될 수프라막스급 벌크선 등 총 11억불 규모 수주 달성
이날 STX는 이번 기공식에 맞춰 ‘STX 대련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서 건조될 21척의 5만8,000DWT급 수프라막스(Supramax) 벌크선과 4척의 6,700대급 자동차운반선(PCTC) 총 25척을 11억불 규모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21척의 수프라막스(Supramax) 벌크선은 STX가 중국 현지생산과 육상건조 환경에 적합한 표준 선형을 개발한 것으로 2009년 하반기에서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STX는 이번에 STX 팬오션으로부터 6,700대의 차량을 한 번에 선적할 수 있는 PCTC선 4척을 수주하며 자동차운반선(PCTC) 건조에 첫 발을 내딛었다.


강덕수 STX 그룹 회장은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각 부문별 시설의 성공적인 완공과 완벽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 생산환경을 조기에 갖출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 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2012년까지 대련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서만 총 30억불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강 회장은 “최근 한국 조선업계의 우려와 달리, 이번 중국 투자는 중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자체 시장경쟁력을 배가시켜 한국 조선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STX가 현재의 국내 5대 중공업 그룹에서 세계 메이저 조선*기계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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