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연은 과학기술계 전반에서 여성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대학생들에게 해양과학기술의 비전과 가치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해양과기원과 덕성여대 홍승용 총장(해양과기원 해양정책연구실장 역임/현 해양정책연구소)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오후 4시부터 90분 간 열린 이날 강연은 '인간과 바다‘ ‘바다에 대한 탐험과 도전의 역사’ ‘바다와 과학’ ‘바다를 개척하는 여성들’ 등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나 바다와 해양과학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강 원장은 강연에서 “폴 고갱은 문명의 출발지를 원시적 대양과 섬에서 찾았던 대표적인 화가이며, 그의 여러 대표작품에서도 바다는 배경으로 어김없이 등장한다” 등 동‧서양의 예술사에 꾸준히 등장해 온 바다의 역사를 소개하고, “20세기 들어서도 소설 모비딕이나 영화 그랑블루와 같이, 바다는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작품들 속에서 인류와 함께 호흡해 온 동반자”라고 말했다.
또한 “지도를 뒤집어 보면 한반도는 바다에 가로 막힌 게 아니라 대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해양과학을 통한 세계로의 진출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고, “‘바다의 여왕’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해양학자 실비아 얼(Sylvia Earle)이나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수잔 에이버리(Susan K. Avery) 소장 등 해양과학계에도 여성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과학기술계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지식인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해양과기원과 덕성여대는 해양과학기술의 발전과 우수인력교류를 위한 기관 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향후 해양과기원의 해외생물자원연구센터와 덕성여대 약학대학 간의 공동연구를 비롯하여, ‘인력 및 정보 교류’ ‘연구시설 및 장비 활용’ ‘대학생 현장실습 프로그램 개최’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상호 협력을 추진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