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1일 오후 덕성여자대학교 대강의동에서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해양과학'을 주제로 강정극 원장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과학기술계 전반에서 여성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대학생들에게 해양과학기술의 비전과 가치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해양과기원과 덕성여대 홍승용 총장(해양과기원 해양정책연구실장 역임/현 해양정책연구소)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오후 4시부터 90분 간 열린 이날 강연은 '인간과 바다‘ ‘바다에 대한 탐험과 도전의 역사’ ‘바다와 과학’ ‘바다를 개척하는 여성들’ 등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나 바다와 해양과학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강 원장은 강연에서 “폴 고갱은 문명의 출발지를 원시적 대양과 섬에서 찾았던 대표적인 화가이며, 그의 여러 대표작품에서도 바다는 배경으로 어김없이 등장한다” 등 동‧서양의 예술사에 꾸준히 등장해 온 바다의 역사를 소개하고, “20세기 들어서도 소설 모비딕이나 영화 그랑블루와 같이, 바다는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작품들 속에서 인류와 함께 호흡해 온 동반자”라고 말했다.

또한 “지도를 뒤집어 보면 한반도는 바다에 가로 막힌 게 아니라 대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해양과학을 통한 세계로의 진출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고, “‘바다의 여왕’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해양학자 실비아 얼(Sylvia Earle)이나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수잔 에이버리(Susan K. Avery) 소장 등 해양과학계에도 여성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과학기술계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지식인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해양과기원과 덕성여대는 해양과학기술의 발전과 우수인력교류를 위한 기관 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향후 해양과기원의 해외생물자원연구센터와 덕성여대 약학대학 간의 공동연구를 비롯하여, ‘인력 및 정보 교류’ ‘연구시설 및 장비 활용’ ‘대학생 현장실습 프로그램 개최’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상호 협력을 추진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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