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만에 독립사옥, 3월 15일 입주식 향후 ‘해운위기 극복’에 주력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윤재)가 협회 출범 53년만에 독립사옥인 여의도 ‘해운빌딩’에 입주했다. 이와관련 선주협회는 3월 15일 여의도 해운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정부와 국회, 해양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 기념식을 갖고 여의도시대 개막을 자축했다.

이날 입주식에서 이윤재 한국선주협회장은 기념사에서 “해운빌딩 확보 필요성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여러 차례 제기돼왔으나, 그간 재정여력이 없어 논의에 그치곤했다”면서 “그러나 2003년 하반기부터 해운시황이 상승하고 회원사 수가 크게 늘면서 해운빌딩 확보재원을 조성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윤재 회장은 또한 “2009년 이후 시황침체로 당초 기금조성 목표액의 절반에 그쳤지만,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이 공동구매에 참여하여 어렵사리 해운빌딩을 매입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우리나라 금융중심지이자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해운빌딩 입주를 계기로 금융권과의 협력증진을 도모하고, 대국회 활동을 강화하여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은 물론, 관련법령 및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의도 시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국회 김정훈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은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 대표의원,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 이채익 의원 등 여러 국회의원들도 이날 입주식에 참석해 선주협회의 해운빌딩 입주를 축하했다.
강범구 국토해양부(당시) 물류항만실장은 축사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부활됐는데도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조속한 국회통과를 요망하는 한편, 선주협회가 여의도 입주를 계기로 대 국회 활동을 강화하여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3월 22일 정부조직법에 대한 여의합의가 성사됨으로써 해양수산부의 새 출발이 시작됐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선주협회는 전임 협회장들 가운데 재임 기간에 해운빌딩 매입에 기여한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과 이종철 전 STX그룹 부회장에게 사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공로에 대한 공로패를 각각 전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해운업계에서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 윤주식 부사장, 현대상선 이석희 부회장,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 고려해운 박정석 사장, 태영상선 박영안 사장, 대보인터내셔날쉬핑 김창중 회장, 범주해운 이상복 사장, 진양해운 홍승두 회장, 우양상선 채영길 사장, 삼목해운 최운선 회장, SW해운 김경득 사장, 화이브오션 조병호 사장, STX팬오션 서충일 부사장, 신성해운 신용경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해양관련 단체에서는 한국항만물류협회 이윤수 회장,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이중환 위원장, 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이사장,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장갑순 이사장, 한국도선사협회 나종팔 회장, 한국선급 오공균 회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학소 원장,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이경재 회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정형택 원장, 한국해사문제연구소 박현규 이사장, 해양재단 이부식 이사장, 울산항만공사 박종록 사장, 선박안전기술공단 부원찬 이사장,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 국토해양부 강범구 물류항만실장, 전기정 해운정책관, 장황호 해사안전정책관, 김해광 해사기술과장 등이 참석했다.

여의도 ‘해운빌딩’ 입주까지...
한국선주협회(이하 협회)는 1960년 6월20일 출범 이후 회원사 사무실 한켠에서 더부살이로 시작하여 52년 9개월만에 독립사옥인 ‘해운빌딩’을 마련하고 입주했다.
협회는 대한해운공사와 고려해운 등 11개 회원사 참여로 출범했으며, 당시 사무실 임대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10여년간 협회장 소속사인 대한해운공사 사무실에 입주,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협회의 재정상태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1969년 3월 협회 사무실을 서울시 북창동 삼흥빌딩 6층으로 이전했다. 비록 임대였지만 협회는 이 때 최초로 ‘독립 사무실’을 갖췄다.이어 협회는 1974년 정기총회에서 사무실 확장과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 중구 서소문동 배재빌딩(10층)으로 이전키로 결정하고, 4월 17일 사무실을 옮겼다. 그러나 1970년 하반기 이후 임대료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임대료 부담이 인건비 다음의 지출비중으로 가중되면서 협회는 사옥마련을 위한 기금을 꾸준히 적립하기 시작했고, 1981년까지 1억원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협회 회장단은 1982년 6월 1억원의 기금과 퇴직 적립금 5,000만원, 그리고 은행융자를 얻어 당시 광화문에 건립 중이던 세종빌딩 10층 전층을 3억원에 분양받았다.  1983년 4월 세종빌딩 준공으로 협회는 6월 2일 사무실을 세종빌딩으로 이전했다. 선주협회가 23년간의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광화문 시대’를 연 것이다.

1995년 한국 상선대가 최초로 1,000만톤을 돌파하면서 해운빌딩의 확보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시 회원사 수가 30여개사에 불과한데다 해운시황이 뒷받침되지 않아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이후 1999년 10월 외항화물운송업 등록기준이 대폭 완화된데다 2003년 이후 해운시황이 호전되면서 회원사 수가 급증하자 해운빌딩 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특히 해운시황이 2007년대 초호황을 구가하자 협회는 그해 6월 임시총회를 열고 가칭 ‘선협빌딩’ 구매를 목적으로 연간 100억원씩 4년간 400억원의 해운기금을 조성키로 의결했다. 그리고 2008년 1월 정기총회에서는 사옥 구매를 회장단에 위임했다. 그러나 그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해운시황이 폭락하면서 당초 기금목표액의 절반인 200억원을 조성하는데 그치게 됐다.

 
 

 
 
협회 회장단은 해운시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추가 모금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조성된 기금 규모에 맞는 사옥매입을 위해 그동안 수십건의 빌딩을 검토한 끝에 2012년 8월 여의도 소재 10층 규모의 두산인프라코어빌딩을 매입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빌딩명칭을 ‘해운빌딩’으로 정했다. 협회는 2012년 10월 25일 350억원에 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빌딩을 315억원에 매입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11월 27일 잔금을 치러 2013년 2월 23일 입주를 완료했다.

‘해운빌딩’은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과 공동 구매했으며, 한국선주협회가 9층과 10층 2개층을, KP&I가 7층과 8층 2개층을, 한국선급이 2층, 4층, 5층, 6층 등 3개층 반에 입주하는 등 한국해운을 상징하는 해운센터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한국의 금융중심지이자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사옥 입주를 계기로 해운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권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은 물론, 해운관련 법령 및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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