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도 고객만족 마인드로 변해야 산다”

 

<이귀복 회장 약력>△1947년 출생 △66년 제물포고 졸업 △72년 한국해양대학 항해과 졸업(24기) △2004년 서울대 해양정책 최고과정 수료 △72년-94년 범양상선 항해사·선장 △95년-현재 인천항 도선사 근무 △98-03년 한국도선사협회 이사 △03년-05년 인천항도선사협회 회장 △03년-05년 인천발전협의회 부회장 △현재 재인 한국해양대학교 동창회장, 한국도선사협회 제14대 회장, 국회바다포럼 전문위원, 대한민국해양연맹 이사, 한국해양소년단연맹 부총재, 한국해사재단 이사, IPA 항만위원, IMPA 부회장
<이귀복 회장 약력>△1947년 출생 △66년 제물포고 졸업 △72년 한국해양대학 항해과 졸업(24기) △2004년 서울대 해양정책 최고과정 수료 △72년-94년 범양상선 항해사·선장 △95년-현재 인천항 도선사 근무 △98-03년 한국도선사협회 이사 △03년-05년 인천항도선사협회 회장 △03년-05년 인천발전협의회 부회장 △현재 재인 한국해양대학교 동창회장, 한국도선사협회 제14대 회장, 국회바다포럼 전문위원, 대한민국해양연맹 이사, 한국해양소년단연맹 부총재, 한국해사재단 이사, IPA 항만위원, IMPA 부회장

한국도선사협회에 신선한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새로 취임한 이귀복 회장의 활동적인 성향이 대내외적으로 직면해 있는 도선(導船)업계에 대한 변화 요구를 적극 수용해 대처하면서 ‘고객만족 서비스 제고’ ‘사회기여 사업’ ‘홍보 강화’ 라는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이귀복 회장은 지난해 11월 쿠바에서 열린 국제도선사협회(IMPA)에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부회장직에 선출되어 국제활동도 겸하고 있다.

 


그간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집단으로 인식돼온 도선사협회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국제적인 트랜드에 부합하는 적극적인 마인드로 도선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해양의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그는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도선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여긴다. 따라서 도선사 연수를 강화하고 도선 이용자의 불만을 접수해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불만을 최소화해 도선현장에서 고객만족 서비스를 실현해 나가려 한다. 아울러 그의 IMPA 부회장직 수행을 계기로 협회의 국제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도선업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여러 행사를 통해 도선업의 특수성을 알리는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펼칠 계획이다.


20년의 선장생활과 10여년의 도선사 생활, 30여년간 배의 키를 잡아온 이귀복 회장은 협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인천항의 도선현장에서 주 1-2회 직접 도선 일을 하는 도선사이기도 하다. 도선현장에서, 협회 사무실에서 또한 국제무대에서 역동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를 1월 11일 여의도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미 중년의 세월도 훌쩍 보낸 초로의 나이지만 그는 자신 앞에 놓여진 ‘도선사, 협회장, IMPA 부회장’이라는 3역(役)을 청년의 기백으로 소화해나갈 계획이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이 회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 먼저 국제도선사협회(IMPA)의 부회장에 선출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IMPA는 어떤 일을 하는 기구입니까. 


“IMPA는 전 세계 도선사들의 권익보호와 도선업무에 영향을 주는 모든 종류의 전문적인 문제에 대한 정보 교환과 자문을 위해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그 해결책을 강구하는데 그 주요 목적이 있습니다. 비정부·비영리 단체로서 그 존립기간에 제한은 없습니다. 현재 52개국이 국제도선사협회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국제적으로 도선사의 권익보호와 전 세계적으로 해양안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IMPA 50개국 8천명 대표하는 국제기구”

 

IMPA는 1970년 6월독일 키일(Kiel)에서 5대륙 도선사가 모여 협회 창설을 의결함으로써 태동해 1971년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창립총회를 가졌습니다. 1973년 11월에는 UN으로부터 IMO 자문기구로 승인받았고, 지난해 11월 쿠바의 하바나에서 개최되었던 총회가 제18차입니다. 2006년말 현재 50여개국 8,000여명의 도선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발전해 있습니다.”

 

◇ 지난해 11월 중순 쿠바에서 열린 제18차 IMPA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결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006년 11월 20일-24일까지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모인 230여 명의 도선사와 관련업계 관계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쿠바 하바나에서 제18차 국제도선사협회(IMPA) 총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 주요 안건은 안전과 도선의 질적 향상, 인적요인 및 관련업계와의 관계, 도선운영과 관련된 문제, 항해기술, 쿠바의 도선제도, IMPA 관련 문제였습니다. 또한 IMPA의 새로운 집행부가 선출된 것이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IMPA 회장에는 미국의 Capt. Mike Watson이 선출되었으며, 부회장에는 브라질과 한국, 프랑스, 터키, 스페인의 대표가 각각 선출되었습니다. 그중 브라질의 Capt. Otavio Fragoso이 수석 부회장을 맡았으며, 저도 한국 대표로서 부회장직에 선출되었습니다. 부회장직에 출마는 준비했지만 당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IMPA 총회에 참가한 우리 대표단의 적극적인 활동과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유럽, 제3국의 지원으로 제가 IMPA 부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덴마크 도선업 경쟁제체 도입 각국 우려
2012년 한국에서 IMPA총회 유치 준비중”

 

이번 회의에서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노르웨이, 일본, 칠레, 캐나다, 세네갈, 덴마크, 프랑스, 브라질, 호주, 터키 등에서 자국의 도선 상황에 대하여 보고했습니다. 특히 현재 유럽 도선제도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덴마크의 도선업 경쟁 도입에 대하여 각 회원국이 깊은 우려와 함께 이를 규탄하는 총회 결의서를 채택한 점이 특이한 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IMPA 총회 유치를 위해 호주와 태국, 파나마에서 영상 홍보자료 및 총회 유치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현재 IMPA 총회 희망국은 2010년 호주, 2012 한국 및 영국, 2014년 파나마, 2016년 세네갈 및 중국이 신청했습니다, 우리협회에서는 2012년 IMPA 총회를 한국에서 유치하기 위하여 영상홍보자료 및 총회 유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 중이며, 2008년도 방콕 IMPA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 IMPA 부회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되며, 한국이 회장단 국가가 된 의미는 무엇입니까?


“국제도선사협회의 부회장은 IMPA 정책을 결정하고, 이의 집행을 감독할 책임과 IMPA 총회를 2년 간격으로 소집할 책임, IMPA의 각종 회의나 협의에 협회를 대표할 수 있는 적절한 자를 임명하는 일, 각종 위원회나 소위원회를 설치하는 일, IMPA 재무위원을 임명하는 일 등 전 세계 도선사를 대표하여 도선사의 권익보호와 해양안전을 위해 국제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IMPA 부회장은 개인적 영예를 떠나
세계에 한국위상 드높인 의미있는 사건”

 

제가 IMPA 부회장에 당선된 것은 개인적인 영예를 떠나 전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우리나라 해운인이 모두 기뻐해야할 쾌거가 아닐 수 없으며, 한국도선사협회가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일대 사건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취임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회장님께서 1년간 추진한 중점사업은 무엇이며, 앞으로 추진할 역점사업은 무엇입니까?


“지난 1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크게 △열악한 도선선 운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도선선료 현실화 △전국 항만의 도선사회에서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해결 △일본수선인협회 방문, 호주와의 양해각서 체결 및 IMPA총회 참가 등 활발한 국제활동 전개 △협회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이었습니다. 도선선료의 현실화는 올해초 조정되며 IMPA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고, 협회의 중장기발전방안도 수립해 거의 다 해결했습니다.
앞으로 추진할 중점사업은 △고객만족 서비스 △장학제도 수립과 사회기여 사업 △홍보활동  강화 등입니다. 국내외 사정을 감안할 때 도선사도 서비스마인드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선사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도 협회가 할 일이지만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사고를 방지하고 도선사의 자질을 향상시킴으로서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도선사 간에 이를 자각시키는 것도 협회가 해야할 큰 일입니다.

 

“도선선료 현실화, 도선사회문제 해결, 협회발전방안 수립
07년 고객만족서비스 제고, 장학제도 수립, 홍보 강화’

 

따라서 우리 현실에 부합되는 BRM(Bridge Resorce Management) 교육 개발을 위해 2월 9일 한국해양대학교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를 근거로 해양대학 교수 2명을 해외 연수교육하게 됩니다. 우리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5년마다 실시하는 도선사 연수교육의 개선방안도 수립·시행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도선이용자의 의견을 접수해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도선현장에서 도선 이용자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접수·처리하는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도선이용자의 불만을 해소한다는 계획입니다.
 

도선사들의 사회환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으로서 해양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는 학비보조가 필요한 학생과 일반대학, 해양대학 학생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하나 학비조달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를 수립하는 한편 사회기여 활동을 도선사 개인자격이 아닌 도선사업계 차원에서 확대·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도선 연수제 개선, 이용자 불만처리 고객만족 제고 시스템 구축한다”

 

여기에 국내외 홍보활동을 강화함으로써 협회의 활동내용을 알리려 합니다. 우리 협회는 IMO와 IMPA 등에서 개최하는 국제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석하여 국가간에 신뢰를 쌓고, 이번에 호주도선사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올해 호주도선사협회와 첫 간친회를 국내에서 갖게 됩니다. 2012년 IMPA 총회를 한국에서 유치하기 위하여 현재 영상홍보자료 및 총회 유치 프리젼테이션을 준비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도선이용자와 업·단체 관련 인사를 도선현장에 초대하여 우리도선사들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 도선사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적극 홍보해나갈 것입니다.”

 

◇ 선원생활도 그렇지만 도선은 일반인에게 매우 생소합니다. 10여년동안 도선사 생활을 하시면서 겪었던 애로사항과 긍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도선은 밤낮이 없습니다. 따라서 도선 이용자의 요청이 있으면 한겨울이라도 한밤중에라도 도선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듭니다. 항상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도선사가 직접 도선해야 된다는 점과 도선사용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일과 험한 날씨에도 도선을 위하여 도선선을 타고 항해해야 한다는 점 또한 큰 애로사항이죠. 도선 중 선박의 기관고장 등 여러 가지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사고의 결과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는 대재앙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선은 위험이 큰 업무라는 것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도선업 항시 위험 노출된 어려운 일
외국선박 상대 민간외교관 자긍심도 커”

 

이처럼 애로사항도 많지만 여러 나라의 선박을 매일 승선하기 때문에 일선의 민간외교관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해양대학교에서 4년 동안 항해학을 공부하고, 20여년 이상 해상에서 선박을 승선하고 난 후 어렵게 얻는 직업이므로 평생 한 분야에서 근무한다는데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은 그 어느 분야도 큽니다. 반평생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다 도선사가 되면서부터 가족 곁에서 일할 수 있음이 큰 기쁨이기도 하죠.”

 

◇ 20여년간 범양상선 배를 타셨고 10년이상 도선사로 일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줄잡아 30여년을 배와 함께한 인생을 회고하신다면


“올해 제 나이 60입니다. 이를 계기로 뒤돌아보니, 승선하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 일, 여러나라를 돌며 누렸던 이국의 정취, 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일출과 일몰의 장관 등이 주마등 처럼 지나갑니다. 젊음이 참 빨리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평소의 신조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자’였고 신조대로 살아왔기에 후회나 여한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일에 대해 젊게 활동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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