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동부-세방-인터지스-한진해운 통합회사 설립 합의
내년 1월, 6개 선석 운영하는 북항 최대 운영사 출범

 

부산 북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논의됐던 항만운영사 통합이 실현됐다.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세방, 인터지스, 한진해운이 9월 25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통합운영회사 설립 추진 조인식을 개최하고, 동 부두의 통합운영을 합의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부산 감만 및 신감만부두 운영사 CEO인 정주섭 동부익스프레스 대표이사, 김학용 세방 대표이사, 정표화 인터지스 대표이사, 김영민 한진해운 대표이사가 참석했으며, 주성호 국토해양부 제2차관,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박종흠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관도 동석해 일년넘께 끌어온 부산북항부두 통합운영의 타결을 축하했다.


정표화 인터지스 대표이사는 부두운영사 4사를 대표하여  “북항이 현재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으나, 운영 통합을 통해 부두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줄인다면, 운영여건도 점차 안정화되어 갈 것”이라며, “통합회사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에버그린, 한진해운 등 글로벌 선사가 통합회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통합회사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주성호 국토해양부 제2차관도 “현재와 같이 부두운영주체가 과다하고, 운영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감만-신감만부두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항만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만당국 입장에서도 개별 회사입장에서도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렵게 추진되는 통합운영회사인 만큼 글로벌선사 뿐만 아니라 연근해 선사들도 통합회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부두가 조기에 활성화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도 “부두운영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감만-신감만부두 통합완료시, 항만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증심 준설·장비 개선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첫 걸음을 내딛는 운영통합 조인식을 축하했다.

 

 
 
 

 

지난해부터 통합 논의, 운영사간 이해관계로 지지부진
운영사간 자발적 합의 큰 의미, 총 6선석 운영하는 메가 운영사 탄생
북항 부두운영사 통합은 부산 신항개장 이후, 부산북항의 물동량 저하와 운영사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하역료 덤핑을 막기위해 지난해부터 정부와 한국항만물류협회, 그리고 북항 운영사들이 논의했던 방안이었다. 부산 북항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운영사간 통합을 통한 부두운영사의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으나, 운영사간 이해관계가 상이하여 추진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통합추진은 신항으로의 물동량 이전과 하역료 하락 등으로 북항의 부두운영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부두운영사들이 자율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올 초 추진되었던 ‘부산 북항 컨테이너부두 전체 통합’이 운영사의 입장차이로 인해 무산된 지 약 4개월 만에 그 연장선상에서 다시 추진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감만-신감만부두 통합이 완료되면, 통합회사는 총 6선석(5만톤급 5선석·5,000톤급 1선석, 부두길이 1,876m)을 운영하는 북항에서 가장 큰 메가운영사로 거듭나게 됨에 따라, 원양선사· 연근해선사의 동일부두 기항이 가능해져 환적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부두운영을 통해 부두생산성을 높이는 등 선사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통합에 참여하지 않은 허치슨(자성대 및 감만부두 1선석 운영)과 대한통운(신선대부두 운영)은 추후 여건변화에 따라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항만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두운영사가 점차 대형화되어야 한다는 점은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 부두운영사들이 통합을 자율적으로 추진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첫 걸음을 떼는 감만-신감만부두의 운영통합을 시작으로, 부두운영사의 자율적인 통합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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