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시황 진단과 전망 국제세미나’

SSY 리서치부문 사장 “본격적인 시황회복은 2014년 이후” 전망
부산 벡스코서 150여명 참석, 글로벌 해운시황 진단, 해운·조선업 활성화안 모색


 
 
부산발전연구원 해운거래정보센터와 부산광역시가 공동으로 9월 24일 부산 BEXCO에서 개최한 ‘글로벌 해운시황 진단과 전망 국제 세미나’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강화로 인해 해운업이 다양한 환경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선박건조 수요가 증가추세이며, 한국이 그린쉽 건조시장을 주도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국내 해운관련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는 국제 해운·조선 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봄으로서 해운·조선 산업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의 장이어서 주목받았다.

첫 주제발표를 맡은 DNV 선급 Oyvind Pettersen 센터장은 ‘국제 해운산업 환경변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주제로 북극항로 개발과 급변하는 해운시황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선박 기술동향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최근 해운산업은 MARPOL 부속서 Ⅵ 발효, ECA 규제구역 확대, EEDI와 EEOI와 같은 선박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규제 강화 등 다양한 환경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환경규제에 적절히 대응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선박 건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향후 새로운 트렌드로서 LNG를 선박 연료추진 기반으로 하는 선박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마지막으로 북극항로 개척이 해운시장 변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강규홍 센터장은 조선해양산업에 도입되고 있는 그린쉽 관련 국제적 동향에 대해 살펴보고 부산에 집중되어 있는 기자재 업체를 위한 조선해양 기자재 기술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를 중심으로 선박 배기가스로부터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다양한 규제방안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그린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쉽이란 환경보호와 선박안정성이 확보된 에너지 절감 선박으로, 최근 선진국들은 이미 에너지 관점에서의 세부적인 효율 향상기술과 에너지원 기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기자재분야에 대한 기술장벽 구축을 통하여 시장 선점 및 국제 주도권 확보에 집중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세계 조선 1위국인 우리나라 역시 조선 기자재업체가 밀집돼 있는 부산을 중심으로 R&D 지원강화를 통해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국제 환경 동향에 대응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여 세계 그린쉽 건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대 해운중개업체 중의 하나인 Simpson Spence & Young의 Research 부문 사장인 John Kearsey는 극심한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 해운산업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 시장 회복 가능성 여부에 대해 진단했다. 2012년 드라이벌크 시장은 신조선 인도 증가와 중국의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와 미국 대가뭄에 따른 곡물 수출 불확실성 확대 등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침체 국면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해운시황은 수요측면에서 최근 단행된 중국의 경기 부양과 인도의 석탄 수요 증가, 그리고 중국의 브라질과 서아프리카 철광석 수요 확대에 따른 톤마일 확대 효과 등이 시장 회복의 중대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반대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감소와 호주, 브라질 그리고 인도의 철광석 공급 불확실성 확대, 미국과 러시아의 곡물 수출 감소 등이 수요를 제한하는 부정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측면에서는 선사들의 선속감소 및 계선 등 공급 조절 확대와 중국의 선박 해체시설 증대 등으로 인한 선박 해체 활성화 그리고 신조선 발주량 감소 등이 시장 회복의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013년 드라이벌크 시장은 선박 해체와 신조선 발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급상황의 개선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본격적인 시황 회복은 2014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별도의 전문가 토론 없이 세미나에 참가한 실무자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부산시 이영활 경제부시장은 이번 세미나가 “해운·조선 산업의 동향 및 전망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여 국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향후 시장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부산시도 정확한 해운시황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 8월 설립해 운영 중인 해운거래정보센터가 국내 최고의 해운정보 전문기관으로 성장하여 부산이 해운거래정보 중심지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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