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항만 인프라 확충 열기, 발보아항 등 컨 물동량 처리 ‘껑충’

아메리카 컨테이너 항만들이 세계 해운시장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신흥시장으로 급성장한 라틴 아메리카는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무역 잠재력이 큰 북미지역과 인접해 있어 이 지역 컨테이너 항만들의 기회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해운과 물류허브로서 파나마 운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브라질의 운송 및 물류 인프라 역시 수요 급증과 함께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GTO)은 남부 및 중앙 아메리카 시장의 입지 강화를 위한 항만 확충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라틴 아메리카 컨 항만들 지난해 발보아항 320만teu 처리, 17% 증가
남미의 컨테이너 항만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I(Containerisation International)에 따르면 이들 항만은 향후 5~10년 내에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브라질과 파나마 연안 항만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평양 연안 항만인 발보아(Balboa)항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320만teu를 처리했다. 이는 브라질의 최대항만인 산토스(Santos)항 보다 2배 상승한 수치다. 머스크라인, MSC, COSCON과 같은 대형 선사들이 중남미 지역 화물을 발보아항 허치슨 포트 홀딩스 터미널로 기항율을 높인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머스크는 최근 유럽과 서안 남미 노선(loop)의 직항을 중단하고 발보아항을 경유하는 환적화물을 운송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머스크 측은 최근 몇 년간 운임료가 붕괴되면서 이 같은 기항지 변경 및 조정 등의 조치가 훨씬 비용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 관계자는 “더욱 커진 파나마 운하에 미래의 선박 운항 패턴을 형성하는 최초의 선사가 될 것”이라며 “기항지 폐쇄(closure)와 패러다임의 전환은 우리가 어떻게 칠레와 페루의 냉동화물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유럽 도착지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지중해 통로를 통해 경쟁력 있고 신뢰감 있는 환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열기’ GTO, 라틴아메리카 시장 입지 강화
새로운 파나마 운하가 오픈하기 전 라틴 아메리카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능력은 이미 준비된 상태다. 또한 정부와 민간 기업들은 컨테이너 항만 개발이 국가의 해운 물류 분야 성장에 상당 수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파나마 정부는 콜론(Colon)항에 연간 2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신규 터미널의 건설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배송, 제조, 조립 등을 위한 70acre 규모의 종합물류단지 개발도 포함돼 있다. 약 10억 달러가 투자되는 ‘파나마콜론컨테이너포트(PCCP)’는 4개 선석에 총 안벽길이 1200m, 수심 16m로 8월 첫 삽을 떠서 오는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개발 컨소시엄은 아시아, 캐나다, 파나마 주주 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터미널 오퍼레이터는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스타리카의 푸에르토 모인(Puerto Moin)항에서도 눈에 띄는 터미널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연간 90만teu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모인항에서 APM 터미널은 신규 터미널 개발권과 33년간의 운영권을 획득했다. APM 터미널은 약 10억 달러를 부두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총 안벽길이 1500m의 신규 터미널은 오는 2015년 운영된다. APM 터미널 측은 코스타리카의 물동량 성장세를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컨테이너 터미널 건립을 통해 기존 어그리벌크(Agri-bulk)와 리퍼카고 모드를 컨테이너 운송모드로 전환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브라질 항만들, 컨 처리 능력 확충 나서 리오데자네이로항, 7배 넘는 200만teu 처리
남부 아메리카인 브라질에서도 항만 인프라 개발 열기가 뜨겁다. 브라질은 산토스와 이자타이 등 대표적인 2개의 항만을 갖고 있으며 이중 산토스 항만은 2011년 300만teu를 처리했고 이자타이 항만은 100만teu를 처리했다.
풍부한 자원 보유국인 브라질의 잠재력은 막강하다. 지난 1년 6개월에 걸쳐 경제 성장 뿐 아니라 무역량이 천천히 늘고 있는 가운데 내수시장의 활발한 투자와 더불어 중산층이 이끄는 소비 붐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14년 월드컵의 개최국이자 2016년 올림픽 개최국으로 대규모의 인프라 강화 및 확장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항만 분야에서는 APM 터미널, DP 월드, ICTSI 등 GTO들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재 산토스항은 실운영능력이 시설능력의 100%에 달했으며 생산성과 효율성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산토스항의 신규 터미널 개발이 DP월드와 Grupo Odebrecht(GO), APM 터미널과 TIL의 합작으로 진행 중이다. DP월드와 GO는 현재 1단계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내년에 운영될 예정인 ‘Emoresa Brasileira de Terminais’는 안벽도로 700km, 처리능력 50만teu이다. 2단계에서는 선석길이 300m가 확충되고 처리능력을 100만teu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APM 터미널과 TIL은 1단계에서 3개 선석과 수심 15m, 220만teu 처리능력을 갖춘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산토스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항에서도 대규모 항만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7억 5,500만달러가 투자되며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현재보다 7배가 늘어난 200만teu로 확충될 예정이다.  리오데자네이로항만공사(CDRJ) 측은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은 8,000teu급 이상 선박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산토스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지난해 리오데자이로항은 41만 5,445teu를 처리했다.

페루 카야오항, 컨 물동량 급격한 상승TCB, 120만teu 2단계 확장계획 진행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 서안의 주요 국가들도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스페인의 항만 운영사인 Group TCB는 지난해 부에나벤투라항만에 TC Beun을 오픈했다. 지난해 26만teu를 처리하는 등 예상보다 처리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는 33만teu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TC Beun은 자체적인 확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TC Beun 관계자는 “우리는 새로운 투자에 대해 은행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2013년에 토목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C Beun은 현재 35만teu에서 처리능력을 확장 후에는 60만teu로 끌어올리게 된다. 회사 측은 2단계 확장을 마치면 안벽길이 1km 선석과 연간 120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남미에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항만은 페루의 ‘카야오(Callao)’ 항이다. 페루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신흥 시장 중 하나로서 세계은행은 올해 페루의 GDP 성장률을 5.1%로 전망했다. 또한 페루항만공사는 카야오항이 서안 남미 지역의 주요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카야오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 증가한 160만teu를 기록했으며 부두 운영사인 DP월드는 85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춘 터미널을 2010년 개장했다.

또 다른 운영사인 APM 터미널은 지난해 여름부터 부두 운영을 시작했으며 7억 5,000만달러를 투자해 약 300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춘 최신식 터미널로 재개발 중이다. 회사는 최근 2기의 포스트 파나막스 모바일 크레인을 도입했으며 앞으로 준설 작업을 통해 수심을 기존 11m에서 12.5m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스트 파나막스급 대형선박의 접안이 가능해지며 생산성 높은 화물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라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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