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콤파스에 이재균 의원이 나왔다. 당초엔 특강을 의뢰하였으나 공무로 인해 오기가 어렵다고 하여 기대를 안했는데 뜻밖에 참석했다. 마음의 고향 해운계 인사들을 만나고 싶어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그의 마음과 생각이 늘 해양분야에 있다는 증거다. 이 의원은 주제발표 대신 인사를 했다. 이번에 원하던 국회 국토해양분과를 맡았으니 해운산업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일조하겠다며, 자신을 잘 활용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그의 핵심공약인 해양수산부 부활이 힘을 얻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해운항만 분야가 소외되고 정책적으로도 발전하지 못하는 까닭은 해운출신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 그러나 이번 19대 국회에는 해운계 출신들이 대거 진출하여 이제는 그런 소리가 잦아들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불황에 처한 우리 해운업계에 낭보가 들어왔다. 대량화물 장기운송계약(COA)을 국적선사만 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가 되었다는 얘기다. 외국선사나 이른바 무늬만 국적선사들은 국내 대량화물 경쟁입찰에의 참여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국내 경제지는 이를 해운업계의 판정승이라고 썼는데, 해운업의 산업안보 측면과 국민경제적 의미로 볼 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애를 많이 쓴 선주협회와 국토해양부에 공을 돌린다. 다만, 정부가 나서서 행정지도 하면 OECD로부터 불공정행위라는 권고를 받을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해운행정을 맡았던 회원들의 조언이다. 또 하나는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김 행장은 선박금융자금을 1조원 더 늘리고 중고선 도입에도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비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고 더 큰 우산을 빌려 주겠다”고 말했다. 유럽계 은행들이 요즘 선박금융자금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없애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그의 발언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이런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며, 우리 연구소가 시행하고 있는 선박금융교육이 측면 효과를 올리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경인 아라뱃길 소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아라뱃길사업처 원경희 물류마케팅팀장이 콤파스에 나와 녹색 미래를 향한 위대한 항해라는 부제가 달린 ‘경인 아라뱃길 소개’를 발표하였다. 원 팀장은 시화사업팀장과 지원관리팀장을 맡은 바 있다. 경인 아라뱃길의 지리적 위치는 중국 다롄까지 478㎞, 칭다오 550㎞, 텐진 747㎞, 상하이 836㎞이며, 전체 항로는 항로길이가 8.64㎞이고 추가 소요시간은 35분 정도이다. 진입항로는 주항로가 수심 8m, 폭 300m이고 보조항로는 4m, 90m이며, 묘박지는 수심 9m와 8m, 지름은 500m와 400m이다. 주운수로에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인천항 시스템과 연계하여 VTS, Port MIS 등 운영시설 및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아울러 해도제작 항로표지시설 설치 등 선박의 안전운항시스템을 구축하였다.


 
1. 사업추진 배경과 시설현황
1987년 사망 16명, 이재민 5,247명, 재산피해 420억을 기록한 대홍수 발생을 계기로 1992년 굴포천 방수로공사를 착수하였다. 그후 1995년 3월 경인 아라뱃길 건설사업 민자사업을 추진하다가 2008년 12월 민자사업에서 국가정책인 K-water 직접시행으로 전환하여 시행하였다. 사업구간은 서해쪽인 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한강쪽의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까지로 사업기간은 2009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인데, 지난 5월 25일 전면개통식을 거행하였다. 항만시설은 부두가 16선석으로 인천터미널 9개 김포터미널 7개이며, 갑문은 서해에 2기 한강에 1기 설치되어 있다. 물류단지는 총 205만평방미터로 인천터미널 115만 김포터미널 90만평방미터이고, 주운수로는 18㎞, 폭 80m 수심 6.3m로 250teu급 4,000DWT 선박의 운항이 가능하다. 15개의 횡단교량이 있고 친수시설로 8개의 테마거점인 ‘수향8경’과 선형의 녹지축 ‘파크웨이’를 조성하였다.


사업효과로는 상습 침수지역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피해를 방지하여 도시발전을 도모하고, 내륙주운을 통한 물류수송체계를 개선한다. 즉 수송체계를 도로에서 주운수로로 전환하여 물류비 절감과 내륙교통난을 완화하고 연근해 활성화로 인천항의 기능을 분담한다. 인천터미널은 총 244만평방미터로 항만시설 129만평방미터이고 선석 2선석(500, 600m)에 수심 8m로 연간 처리능력이 74만9,000teu이고 하역장비는 40.6톤급 갠트리 크레인 2대를 가지고 있다. 부두시설로는 컨테이너 2선석 여객 2선석 철강 2선석 자동차 3선석에다가 호안시설 2,768m이며, 4,800평방미터의 창고도 갖출 예정이다. 김포터미널은 총 173만평방미터에 항만시설이 83만평방미터이고 부두시설은 컨테이너 1선석 일반화물 3선석 여객 3선석 마리나 260미터 호안시설 4,923m이며, 하역장비는 40.6톤의 WSG와 창고시설은 상온과 저온의 1만 4,860평방미터에 달한다. 갑문은 서해갑문과 한강갑문이 있는데, 서해갑문은 슬라이딩 게이트로 갑실 1개에 문비는 서해쪽과 수로쪽에 각 2문이 있으며, 한강갑문은 마이티 게이트로 갑실 1개에 문비는 서해쪽 3문 수로쪽 2문이 설치되어 있다. 주운수로의 시설개요는 길이 18㎞ 저폭 80m 수심 6.3m형과 16m형이며, 4,000DWT급의 선박통항이 가능한데, 선박제원은 길이 120m 폭 16m 흘수 4.5m 250teu급으로 10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그리고 교량은 계양대교와 백운교 등 6개이다.


또한 친수경관이 빼어난 ‘수향8경’이 있는데, 1경 서해의 낙조, 2경 인천터미널의 아라빛섬, 3경 시천가람터, 4경 아라계곡, 5경 수향원과 굴현나루, 6경 두리생태공원, 7경 수변문화광장, 8경 한강이다. 또한 아라뱃길 전구간을 자전거로 순환할 수 있도록 길이 41.3㎞의 자전거길을 만들어 4대강 국토종주 시점부를 인천터미널에 조성하였다. 마리나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해상 136척, 육상 60척 규모의 요트 계류시설을 만들고 근린시설과 공공지원을 시설할 예정이며 요트 정박료는 10m급이 월 38만원으로 중국의 칭다오 마리나의 200만원에 비해 저렴하다.

 

2. 부두운영사 운영계획 및 물류단지
부두운영사는 5개 부두 16개 선석을 운영하게 된다. 컨테이너부두는 3선석으로 세계 8위의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이 맡고 여객부두 5선석은 한강유람선을 운항하는 C&한강랜드가, 다목적 3개부두 8선석은 동국제강의 인터지스와 대우로지스틱스 및 국내 1위 하역업체인 대한통운이 운영한다. 선박운항 현황을 보면, 현재 7척이 운항중이나 앞으로 연안 및 국제화물선 10척 이상이 운항할 예정이다. 연안선은 김포~평택, 인천~부산의 컨테이너와 인천~포항 부산의 철강, 김포~제주간 일반화물선 6척이며, 국제선은 중국 청도 천진으로 가는 컨테이너, 중국향 철강,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로 가는 자동차운반선 4척이 운항할 계획이다. 여객은 현재 4척이 운항하며 누계 약 17만5,000명을 수송하였는데, 향후 9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항로는 여의도~김포 3척, 여의도~이작도 1척, 김포~덕적도 1척 등이다.


배후 물류단지를 살펴보면, 인천터미널의 지리적 입지는 인천공항에서 의 직선거리가 19.8㎞ 김포공항에서 15.2㎞ 서울시청 31㎞로 가깝고 공항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와의 연계가 용이하다. 국가 및 일반 산업단지 항만배후단지 등 유통 물류기업의 주변입지가 양호하며, 농식품 및 대북 대중국 수출입 가공무역의 전용항만 기능으로서 전략적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의 분양률은 현재 전체 대비 35%를 기록하고 있다. 이곳 물류단지에는 창고시설 집배송시설 물류터미널이 들어서며 분양가격은 3.3평방미터당 164만원 수준이다. 가공제조시설로는 아파트형 공장 가공품생산공장 수산가공품 생산공장 수산물가공시설이 들어서며 분양가는 2011년 감정평가 기준으로 3.3평방미터당 265만원 정도다. 또한 관광호텔 가족호텔 콘도미니엄 같은 숙박시설과 대규모 점포 전문상가단지 자동차매매단지 농수산물도매시장 자동차경매장 같은 상류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다음으로 김포터미널 물류단지를 살펴보면, 서울과 최접점의 항만연계의 복합물류단지로서 수출입물동량의 원활한 처리가 기대되고, 미래지향적 신개념의 국제물류 및 관광레저 복합도시 건설로 생산유발효과가 8,400억원이며 취업유발효과도 6,900억원에 달한다. 김포터미널 물류단지가 축조됨으로써 수도권 물류체제가 개선되어 국가경쟁력이 강화되고 신개념 물류 문화관광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입지여건은 반경 20㎞ 이내의 서울 인천 고양 부천 등 지역인구 1,500만명 수준이다. 김포고촌물류단지의 분양계획은 2012년 7월 현재 분양률이 66%에 달한다.

 

3. 연계교통 및 항만시설 이용
연계교통과 관련하여 경인항의 장점을 살펴보면, 경인항 인천터미널이 입지한 수도권은 국가산업단지 7개와 지방산업단지 74개 등 인천터미널 기점 35㎞ 이내에 많은 잠재 고객군이 형성되어 있다. 김포터미널은 외곽순환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올림픽도로 및 국도들과 이어져 있고, 인천터미널은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공항도로 국지방도로 84호선과 연계되어 있다. 항만시설 이용 서비스는 하역서비스 부대서비스 해송서비스 종합물류터미널을 들 수 있다. 또한 사업의 조기 활성화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비즈 모델(Biz Model)을 운영하여 연안해송의 활성화와 수도권 물류거점 활용 및 운영사간 연계물류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인항과 제주 여수 서해5도 등에 연안해송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경인항~부산 포항간의 철강 연안해송 및 수도권 중량물의 해송기지화 하고, 수도권 최적 최대 물류센터 구축과 함께 중국의 수출입화물의 경인항 입항과 외항선과 연안해송의 연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인항의 장점은 예선료의 절감과 선박화물입출항료 정박료 표지사용료 같은 항만시설사용료이 면제되고, CIQ기관의 운영청사 입주로 신속한 수출입 통관이 가능하며, 경인항과 인천 평택 부산항 동시기항시 양 항만의 시설사용료를 면제하여 경쟁력이 확보된다. 거대 소비처 최접점 항만, 가공 제조 물류 유통 관광 레저 일원화, 배후 물류단지, 편리한 교통연계, 각종 인센티브 제공이 경인항의 장점이다.

 

4. 새로운 패러다임 경인 아라뱃길
경인 아라뱃길 완공으로 인해 홍수를 예방하고, 수도권의 신물류거점을 구축하고, 녹색물류를 실현하고, 새로운 수변문화를 창출할 것이다. 경인 아라뱃길은 21세기 물류·문화·관광·레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할 것이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 질문이 쏟아졌다. 경인 아라뱃길이 홍수예방과 레저 관광부문에서는 장점이 있겠지만, 물류부문에서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물류의 효율성과 경쟁력은 속도(speed) 물량(volume) 비용(cost)인데, 경인 아라뱃길의 경제적 가치는 3가지 모두 크게 미달한다는 것이다. 연안운송 나아가 대중국항로 연계는 주운수로와 항만시설의 규모로 보아 이용에 한계가 있어 선결돼야 할 점이 많다고 보았다.      

 

선박금융 해외웍샵과 여수엑스포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 제4기 교육생들과 함께 중국 다롄에 다녀왔다. 이번 웍샵은 다롄해사대학에서 선박금융 특강을 듣고 STX다롄조선소를 견학한 후 귀로 뤼순감옥소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서해의 4m 파도를 헤치고 도착한 다롄항, 도시가 상하이에 못지않다. 해마다 고층건물이 늘어나 몇 년만 지나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라니 그 변화와 발전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재학생이 무려 2만 8,000명이라는 다롄해사대학, 제복을 입은 학생들이 분주히 오간다. 그들이 중국 해사산업을 이끌며 세계를 누빌 것이다. 발해만 쪽에 위치한 장흥도, 황량한 섬 한적한 어촌에 조성된 STX다롄조선소가 있는 곳이다. ‘World Best, STX’ 세계를 지향한다는 STX다롄조선소에서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야드 투어를 가졌다. 곳곳에 세계 유수의 선주들이 발주한 선박들이 건조되고 있다. 우리조선의 중국 현지화 산물이다. 고용과 기술이전을 바라는 중국, 노동력과 시장을 노리는 한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앞으로도 양국은 이해득실의 주판을 튕기며 공존을 모색할 것이다. 현지 선박금융이 여의치 않고 중국당국의 견제 속에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선점효과가 있을지......무섭게 쫓아오는 중국조선과 경쟁하며 계속 발전해야 하는 STX로선 상생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뤼순감옥소에서 신채호 이회영 선생의 감방과 안중근 의사의 처형장을 보며, 독립을 위해 고초를 겪은 그분들의 나라사랑과 나라 잃은 백성들의 한과 슬픔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선열들께 옷깃을 여미며 머리 숙인다. 비사성 꼭대기에 올라 바다와 다롄시내를 내려다보았다. 사방이 바다와 평지이나 유독 이곳만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전략적  요충이었다. 서해와 발해가 함께 보이는 요동반도 끝자락에 산성을 쌓고 나라를 지켜낸 고구려인들의 지혜가 그저 놀랍다. 2012년 선박금융 해외웍샵, 해운과 금융이 융합하고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7월 17일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 아래 열리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에 콤파스 회원들이 다녀왔다. 당일치기로 시간에 쫓기고 긴 줄로 인해 인기관은 건너뛰었지만, 날씨가 도와주고 효율적으로 진행했기에 그런대로 마칠 수 있었다. 여수엑스포를 관람하며, 해양은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이지만, 이를 잘 보존 관리하지 않는다면 인류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의 위기와 종말을 알리는 초침이 카운트 다운을 하며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 반도국에다가 많은 섬과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이다. 우리민족이 바다로 진출할 때 국운이 융성하였고, 산속으로 칩거할 때 국력이 쇠퇴하였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은 바다이고 그곳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이번 엑스포였다. 바다의 가치 인식을 통한 상생의 미래를 제시한 주제관, 한국인의 바다정신과 해양역량을 보여준 한국관, 세계인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과 활용을 보여준 국제관, 해운항만산업이 바다를 통해 국민경제에 어떤 기여를 하며 부가가치를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 한국해운항만관이었다. “나의 바다, 우리의 바다 그리고 인류의 바다” 여수엑스포의 관람객이 7월 15일 현재 300만을 넘었다고 한다. 목표인 800만명을 달성할지는 모르겠으나 청소년들에게 바다는 소중하며 보존할 가치가 크다는 사실만을 일깨워 주어도 이미 성공한 엑스포라고 평가한다. 줄지어 기다리는 어린이와 학생들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그들의 싱그러운 꿈이 바다를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연안의 개발과 보전, 새로운 자원기술, 창의적인 해양활동을 하위주제로 하여 열린 여수엑스포가 바다의 바다를 위한 박람회, 친환경 박람회, 관람객과 함께한 박람회, 감동과 체험의 문화 박람회, 범지구적 협력과 공존의 박람회, 세계여행을 경험한 박람회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   


(한국해사문제연구소 강영민 전무, showloa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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