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시아, 테크로스, 소셜미디어99 작년 매출 급등/ IMO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협약, 日 경쟁사 부진 ‘기회’

전세계적인 'GREEN' 트렌드가 선박기자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박 환경규제의 강화 및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지면서 관련 기자재 업종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 지난해 국내 주요 선박기자재 업체 경영실적에서 보인 가장 주목할만한 회사는 파나시아와 테크로스, 소셜미디어99 등 3사이다. 이들 3사는 대부분의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지난해 실적부진을 겪은 것에 반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든 면에서 놀라운 성적을 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친환경 선박 기자재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파나시아와 테크로스는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이다.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두 기업은 특히 IMO가 제정한 선박평형수 관리법안의 비준이 다가옴에 따라 더 큰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IMO는 2012년 이후 신조선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의무화하고, 현존선에도 2017년까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장착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은 연간 3~4조원 규모로 늘어나 2016년까지 누적 시장규모는 약 25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엔진의 핵심부품인 실린더라이너 제작업체, 소셜미디어99 역시 지난해 뛰어난 매출실적을 올렸다. 실린더라이너는 평균 6년에 한번씩 교체해야 하는 소모성 제품으로 제품 연식에 따라 친환경성과 엔진성능이 좌우된다. 일본 경쟁사를 넘어 내년에는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이다.

 


파나시아 ‘글로앤-패트롤’ 최적의 밸러스트 수 기술로 매출 급등

 
 

(주)파나시아는 작년 427억원의 매출, 74억원의 영업이익, 6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6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무려 95% 증가한 실적이다. 동사는 각종 선박, 해양플랜트의 선박자동화 제어계측 장치 및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등 환경설비 전문 생산 기업으로 1989년 창사 이래 국내 조선소는 물론 해외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수출지향 기업이다. 1999년 기업자체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특히 환경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신기술 개발의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2009년에는 ‘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 개발을 완료해 지난해 12월 IMO 및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이듬해 세계최초 방폭 인증 및 네덜란드 정부의 FLAG CERTIFICATE 승인을 받았다. 또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LNG TANK 계측장비 국산화 개발과 플라즈마를 이용한 자체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한 저온탈취 시스템을 개발, 해외 및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파나시아의 대표적인 제품은 ‘글로앤-패트롤(GloEn-Patrol™)’로 다년간의 시험과 성능검증을 통해 최적의 밸러스트 수 처리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제품가격이 경쟁사의 제품보다 30% 낮고 수명 또한 2.5배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동 상품은 DNV ATEX 방폭 인증원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방폭 인증을 획득해 다양한 선박의 위험구역에 설치가 가능하며 파나시아만의 기술을 통해 선주와 조선소가 요구하는 최적의 공간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일체의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어 신조선 뿐 아니라 현존선에도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외 총 46개의 특허출원 및 등록이 완료됐으며, 이를 통해 자외선 살균장치와 필터 엘리먼트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해 기술 및 가격 경쟁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사는 차세대 제품으로 대용량 처리에 효과적인 ‘GloEn-Patrol™ GⅡ (Generation Ⅱ)’ 개발에도 성공했다. 동 신제품은 이미 국내외 총 14개의 국내특허 출원 및 등록이 완료된 단일모듈 대용량 필터를 장착해 그 동안 설치 공간의 확보로 어려움이 많았던 VLCC, ULCC 등의 대형선박에 설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소 배관사이즈 적용, 전력소모량 개선, 운용비용 절감의 효과도 기대된다.

 

 

테크로스 ECS 가장 엄격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세계 15% 점유

 
 

또다른 선박평형수 제작 업체인 테크로스도 매출액 272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익 3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테크로스는 2000년 5월 한국과학기술원(KIST) 벤처단지에서 창업한 환경기업으로, 자체 개발된 전기분해기술을 이용한 육상 오·폐수 처리장치 소독설비를 전문적으로 제작 및 납품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선박평형수 관리법이 제정되자 동사는 기존에 개발했던 전해소독장치에 대한 기술을 선박평형수 관리를 위한 처리장치에 적용해 06년 세계 최초로 국제해사기구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대한 기본승인을 취득하고 08년 국내 최초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최종승인을 획득했다.


테크로스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인 ECS(Electro-CleenTM System)는 단순한 조선기자재가 아닌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환경 장비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ECS는 전기분해 원리를 이용하여 선박평형수를 소독하는 장치로 차아염소산을 별도 장비에서 생성해 밸러스트 탱크에 투입하는 방식의 전기분해와는 달리, 선박평형수가 전기분해챔버를 통과함과 동시에 직접적인 전기적 살균이 일어나도록 개발된 신기술이다.

 

 
 

타 제품에 비해 보다 효과적인 소독이 가능하며 IMO 법안보다 엄격한 살균 기준을 가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법안도 만족시키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이다. 또한 동 제품은 한정된 공간의 신조선 및 기존선에도 장착이 용이한 컴팩트한 사이즈로 다양한 펌프 용량에 맞출 수 있는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자동화 설비와 간단한 조작법, 낮은 전력 소모량과 저렴한 유지비가 특징이다.


ECS는 2012년 4월 현재, 250여척의 수주와 50여척의 설치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2011년 Lloyd's에 의하면, 전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에서 약 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99 일본경쟁사 넘어 세계 1위로 도약한다
대형선박엔진의 실런더라이너를 제조하는 소셜미디어99(옛, 케이프)는 매출액 366억원, 영업이익 67억원, 당기순익 32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은 200%, 당기순이익은 300% 이상 크게 성장했다. 특히 당사는 향후 LNG 선박 및 친환경선박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1983년 현대중공업 엔진부품 대리점으로 설립된 동사는 2002년 (주)케이프로 상호를 변경하고 선박엔진의 핵심부품인 실런더라이너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올해 4월 소셜미디어99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동사는 기존의 주 생산품인 실린더라이너 외에 모바일 사업에까지 뛰어들며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실린더라이더는 선박 1척에 엔진 기통수에 따라 보통 5~12개가 장착된다. 압축-폭발-배기-흡입 등에 견딜 수 있도록 정밀해야 하는 엔진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으로 약 5~7년 주기로 교환해야하는 고가의 소모품이며 전 세계적으로 신조물량과 A/S물량을 합해 약 1만 2,000개의 수요가 있다.

 

 
 

소셜미디어99의 주요 거래업체는 국내 대형 엔진제조업체인 두산엔진과 현대중공업, STX메탈 등이다. 현재 전세계 실린더라이너 물량의 35%를 일본의 동아공기가 차지하고 있으며 동사는 약 30%의 점유율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엔고의 영향 및 원가 상승으로 인해 경쟁사인 동아공기는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실제 일본의 미쓰비시 엔진과 그 밖의 업체가 동사로 발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소셜미디어99는 일본과 해외 A/S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2013년까지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동사는 제품의 공정에 있어서도 친환경적인 기반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미 낙동강 환경청의 추천으로 환경부에서도 환경 데이터 업체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08년 신 공장으로 확장 이전해 친환경적인 요소를 공장설계의 기본으로 채택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이 이슈가 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우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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