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관리선복 올 3월 3,760척·2억6,400만dw로 증대/컨선 44척·LNG선 11척 증가, 케미컬·제품·벌크 선박 줄어/그리스선대 평균 선령 10.5년 젊어져 에너지수송선으로 이전

 
 
그리스 선사가 관리하는 선복량이 컨테이너선박과 천연가스선(LNG)의 보유 증가로 인해 최근에 더욱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해운협력위원회(HellenicShipping Cooperation Committee)에 따르면, 2012년 3월 2일 현재 그리스 선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은 총 3,760척·2억 6,400만dwt로 집계됐다. 동 위원회가 조사하는 기간에 44척의 컨테이너선박과 11척의 LNG선박이 그리스관리선대로 합류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여기에는 오더 중의 신조선박도 포함돼 있다. 이에비해 케미컬과 원유제품을 수송하는 탱커와 드라이벌크 선복에 대한 그리스선복 점유율은 감소했다.


위원회의 자료를 통해 그리스선사는 원유탱커선의 22%와 곡류와 광물수송 드라이벌크선박의 16%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리스 선대의 평균 연령은 2000년의 20.3년에서 10.5년으로 떨어져 그리스선주들이 운용하는 선대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


LNG(Liquefied Natural Gas)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리스선주들이 LNG선박 도입에 관심을 돌려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규제와 비용 효율적인 에너지로서 LNG 사용이 증대하면서 LNG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전세계 에너지자원의 수송선복량의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가 미래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LNG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3월초 그리스 선대의 증가에 늘어난 LNG선(11척)이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선주들의 LNG선복 도입은 ‘그리스의 신조선 경향이 글로벌경제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에 귀기울이게 하는 동향이다.  


전세계 상선의 17%를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해운의 거물급 선주들이 LNG선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안전과 훈련기준 등을 강화해야 하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리스 해운기업군들은 LNG선으로 투자를 돌리고 있다.


수세기동안 그리스 해운의 명가로 불리며 선박투자를 주도해온 메이져 기업군은 Livanos, Aggelikousis, Prokopiou, Economou, Tsakos, Martinos, Kanellakis, Fostiropoulos, Restis, Koustas, Handris, Panagiotidis, Lykiardopoulos 등이다. 이들 기업은 해운산업을 넘어 세계적인 정치, 미디아, 교육, 금융 등에도 미칠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동향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현재 이들 그리스 해운기업군은 최근 필수사업(fundamental business)과 LNG선박 매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해운, LNG전략 변화-특수에너지수송
그리스해운의 투자징후에서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핵심 트렌드는 벌크선박에서 특수 에너지수송선 분야로 옮겨가는 현상이다. 그리스해운의 이같은 경향은 노르웨이와 일본 선사들도 추구하는 전략이어서 특수 에너지수송사업에 대한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선주의 LNG선박에 대한 투자규모는 25건의 주요 조선계약에 상당하는 55억달러(미화)로 추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더돼 있는 평균선복의 가스 수용량은 15만큐빅미터(CM)이다. 

 


 
LNG선 발주에 나선 그리스해운명가들
발칸지역을 거점으로 뉴스와 분석자료를 내고 있는 Balkanalysis에 따르면, Livanos가 보유하고 있는 국제해운기업인 가스로그(GasLog)는 삼성중공업에 6척의 LNG선을 발주했으며, 대략 12억달러에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ivanos가는 또한 Sverys maritime holding와 Euronav oil tanker company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선사는 글로벌 해운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의 선박매입 경향은 LNG선은 물론 그리스 비즈니스의 트랜드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의 또다른 전통적인 해운명가에 속하는 Aggelikousi가의 Maran Gas Maritime 역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삼호조선에 LNG선을 각각 수척씩 발주했다. LNG에 대한 동사의 투자규모는 15억달러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동사는 대우조선해양에 작년 2척, 올해 2척 총 4척의 LNG선을 발주했으며, 이들 선박은 2014년-2015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Economou가의 Cardiff Marine company도 4척의 LNG선 발주(대우조선해양)와 옵션을 행사해놓고 있으며 그 발주규모는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서유럽에서도 LNG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15년까지 동사는 LNG선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그밖에 Thenamaris Company가 2척의 LNG선을 삼성중공업에 4억달러에 발주했으며, Prokopiou가에 속하는 Dynagas Company는 4척의 LNG선을 현대중공업에 8억달러에 발주라도 6억달러 상당으로 추가 선박 옵션을 행사했다. 다이나가스사는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에 5번째 16만CM의 LNG선을 신조한다고 밝힌 바도 있다.


Kanellakis가의 선사 Alpha Tankers & Freighters는 지난해(2011년) 9월 STX조선해양과 2억달러 상당의 LNG선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선박은 2015년 4월경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Fostiropoulos가의 소유 중형급 그리스선사인 Almi Tankers는 대우조선해양에 2억달러 상당의 LNG선을 발주했다. 그리스 해운명가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Tsakos dynasty의 회사인 Tsakos Energy Navigation (TEN)는 한국의 D조선과 4억달러 규모에서 2척의 LNG선을 발주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돈 이후, 4월중순 2015년 1분기에 인도받을 예정으로 1+1의 조건으로 한국조선소와 LNG선을 건조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2009년이후 그리스선주로부터 받은 LNG선 수주현황은 본지 취재결과,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경우 2011년 한해 8척의 LNG선박 신조를 Maran Gas사(4척)와 Dynacom사(4척)로부터 수주했으며 올해에도 1월과 2월 잇따라 Dynacom사에게서 3척의 LNG선을 수주받았다. 이들 LNG선박의 수주가는 척당 약 2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2009년 이후 3척의 LNG선박을 그리스선주로부터 수주받았으며 총 수주금액은 약 6억달러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Maran Gas사에서 2척, 이코노무그룹에서 4척 총 6척의 LNG선을 수주받았으며 올해에도 Maran Gas사와 2척의 추가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STX유럽도 2척 가량의 LNG선을 수주한 것으로 밝혔다. 

 

 

 
 
 

LNG교역 수요 2020년까지 최소 35% 증가
에너지교역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하면, 2020년까지 전세계 LNG교역은 적어도 35% 증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원전사태와 독일의 원전봉쇄, 영국의 가스생산 감축, 중국과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의 에너지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LNG선에 대한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그리게 하고 있다.


그리스의 재정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선주들이 아직까지도 글로벌 경제와 미래성장에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에대해 올해 4월 3일 나스닥의 한 아티클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해운산업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리스의 해운산업은 부채 위기를 무시”라는 표현과 함께 “Tsakos Energy Navigation과 Capital Product Partners와 같은 그리스의 전통적인 해운기업들은 지금 역행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초 그리스가 중국이나 일본의 해운기업들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도입하고 있음이 회자됐고, 올해 집계된 자료에 그리스의 LNG선대가 확대되었음이 확인됐다.

 

 

그리스의 신조선 투자
Balkanalysis가 분석한 자료는 2011년에 그리스의 신조선에 대한 투자경향에 대해 “그리스의 국가적인 우울한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운산업분야는 역동적이며, 이는 전세계를 운항하는 세계 최대의 상선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그리스의 해운투자는 글로벌 교역의 일반적인 증대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초 그리스 피레우스의 아테네항에 소재한 선사가 1,200여사에 달했고, 그리스에서 직간접으로 해운관련 종사자는 25만명 정도되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연간 수입은 330억달러를 넘었다.


금융위기 이후 2009년 그리스보유 선대는 총 2,974척(1,000톤이상)·1억 7,354만dwt였고 이는 글로벌 상선대의 14.18%에 해당하는 점유율이었다. 2009년말경 그해 그리스에서 748척·6,490만dwt 규모의 선박발주가 있었다. 그리스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경제침체기에 선박건조를 발주하고 경제회복의 예상시점에 오더한 선박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를 통해 이 자료는 “그리스는 경기성장 둔화와 2008-2009년의 글로벌 위기를 예측했다”면서 그리스해운의 관련정보와 그에 대한 이해력을 높게 평가했다. 관련 이해력은 성장과 감퇴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고위험의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리스해운이 관련산업에 대한 이해(지성)가 높다는 것.


2010년에도 그리스 상선분야의 신조선 프로그램은 지속됐다. 당시 그리스 선박의 평균 선령은 11.6년으로 글로벌 선대의 평균 선령인 13년보다 더 젊다. 2010년 중반 그리스 선대는 글로벌 상선대의 15.96%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의 14.18%의 점유율에 비해 1.78% 포인트 증가한 상황이다.


UNCTAD 집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초 그리스가 보유한 선대의 총 선복량은 3,150척·  1억 8,609만여dwt였다. 그 뒤는 일본과 중국, 독일이 잇고 있으며, 이들 막강한 산업과 교역, 수출의 중심국들보다도 그리스가 더 많은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세계는 항상 주목하고 있다.


Cotzias Shipping Consultants에 따르면, 2010년 그리스선주들은 93억달러를 투자해 325척의 선박을 매입했으며, 선복량으로는 2,280만dwt에 달한다. 이들 선박중 82척이 원유 탱커이며, 대부분 VLCC였다. 2010년 전세계 선박거래는 총 309억달러 규모였는데, 이중 그리스 선주가 33%의 선박을 사들였다.


그리스선사들은 줄곧 그들의 거대 경쟁자들보다 앞서서 세계적인 수요에 부합하기 위한 발빠른 선박확보 행보를 보여왔다. 지금 그리스선사가 주목하는 선종은 LNG선이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