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국 장차관 참석 대성황 이뤄

 

해양부·건교부 주관 11월 6일~11일 부산 벡스코 개최
41개국 300여명 장차관급 참석해 근래 최대 규모
18개국 아시아횡단철도 협정 조인식 및 부대행사 풍성

 

개막식 현장 모습.
개막식 현장 모습.
아·태지역 40억 인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인프라 개발의 비전과 이슈를 논의한 2006 UNESCAP 교통장관회의가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 공동주관, 부산광역시 후원으로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개최됐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UNESCAP) 교통장관회의는 회원국의 공동 실행프로그램을 설정하기 위한 유엔 주관 장관회의로 1996년 창설 이래 5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이번 회의는 제3차 회의이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일본·미국·러시아·인도·호주 등 아태지역 주요국을 포함한 41개국에서 43명의 교통 및 인프라 관련부처의 장차관급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해 근래 개최 최대의 장관급회의로 진행됐다.


고위급실무회의(6일~8일)와 장관급회의(10일~11일)로 나누어 열린 동 회의에서는 향후 5개년(2007~2011년)간 UNESCAP 62개 회원국이 중점 추진해야할 과제를 실행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했다. 특히 내륙화물기지(ICD), 내륙항구(dry port), 물류서비스클러스터 등 복합운송시스템 개발과 협력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또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에 관한 특별세션이 공식회의 중 개최되어 우리나라의 선진 교통관련 IT기술을 회원국들에게 선보이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의기간 중 11월 10일에는 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로 불리며, ESCAP과 관련국이 60년대부터 추진해 온 “아시아횡단철도”의 정부간 협정이 최초로 조인됐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TAR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북한이 이번 조인식에 참석하지 않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TAR 협정 조인식 외에 국제교통·물류 박람회, 국제교통·물류 비즈니스포럼, 교통연구원 20주년 세미나, 제14차 한국물류혁신 컨퍼런스, UNESCAP 교통장관회의 기념 불꽃축제 등이 본회의의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아시아~유럽 동맥구축의 중요한 자리”
10일 개최된 교통장관회의 개막식에서 김학수 UNESCAP 사무총장은 교통망의 진보는 세계화의 확산에 발맞추어 UN이 내놓은 ‘밀레니엄 개발계획’의 국가별, 지역별 행동프로그램을 현실화하기 위해 필요한 역내 협력의 기초라며 이번 회의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오늘 이 자리는 ESCAP 지역의 사회, 경제발전을 위한 국제통합 복합물류, 운송시스템을 실현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걸음을 내딪는 자리”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결정되는 사안들이 이 지역의 밀레니엄 개발계획의 성취를 돕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8만1,000km의 아시아횡단철도 및 14만1,000km가 넘는 아시아고속도로의 구축과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는 아시아 항만과 유럽시장 곳곳을 막힘없이 이어줄 동맥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장관회의의 의장으로 각국 대표들이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을 선출했다. 추 장관은 취임연설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각국 대표단들 사이에 더욱 깊은 이해와 친밀감이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1년까지의 행동강령 ‘부산선언’ 채택
이번 교통장관회의에 참석한 회원국들은 국제화의 영향에 따라 투자가능성 및 지속성장을 고려해 아태지역 내 효율적인 교통서비스 구축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지역내 성장이 주로 해상교통연계가 잘 발달된 해안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향후 내륙항구(dry port)의 활성화를 위한 물리적, 비물리적 인프라 개발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에 아태지역 국가들은 내년부터 2011년까지의 제1단계 행동강령을 포함한 ‘교통분야 장관선언문-부선선언’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 경제, 환경, 사회 및 빈곤에 대한 평가를 기초로 통합적 정책 및 의사결정 구조 형성
■ 지역협력 목표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적 통합 다목적 운송물류시스템 개발
■ 수중 및 항공 네트워크와 연계되는 다목적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아시아 하이웨이 및 TAR 투자에 우선순위
■ 내륙 및 주변항구의 생산 및 소비센터 개발촉진
■ 모든 가능한 지원을 동원해 민간 영역의 파트너쉽을 비롯한 교통시스템 개발

 

공동발전과 국가간 협력 프로그램 제시
UNESCAP 교통장관회의의 첫 공식행사로 6일 개막된 고위급회의가 교통장관회의에 회부할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11월 8일 오후에 폐회됐다.


11월 6일 건설교통부 김용덕 차관의 개회사로 막을 올린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공동발전과 교통·물류분야에 있어 역내 국가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각종 의제가 논의됐다.


김 차관은 개회식에서 “본회의 참가자들이 교통과 물류 관련 업계간의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 지역전체가 이득을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사회에서 교통이란 그저 사람과 물건을 옮기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의 관념과 문화를 전달해주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해, 역내 교통망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장관급 지역포럼 등 협의체 창설하자”
고위급 회의에서는 증가하는 세계화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제 교통 및 물류의 통합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 회원국간 의견을 같이했다. 이의 실현을 위한 아시안 하이웨이 및 아시아 횡단철도와 같은 “국제복합수송망의 확충”과 부족한 교통인프라 투자재원을 보완하기 위한 민자유치 등 “민관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방안이 논의됐다.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역내 국가의 빈곤퇴치, 환경지속성 보장, 양성평등 및 교육기회 확대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교통분야의 역할을 강조하고 이를 “교통의 새천년 개발목표(Millenium Development Goals)”로 정하고 앞으로 회원국간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번 고위급 회의에서는 아·태지역이 당면한 교통·물류분야 현안을 논의하고, 국가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장관급 지역포럼 등 협의체를 창설하자는 제안이 제기됐고 이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의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도로교통안전을 제고하기 위한 장관선언문」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교통개발을 위한 부산선언문」 등 역내 국가 교통의 양·질적 성장과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중요한 선언문 초안이 검토되었고 UNESCAP 교통장관회의에 상정될 「아시아 횡단철도 정부간 협정문」 초안도 회원국간 진지한 논의를 통해 확정했다.

 

특히 아태지역 각국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어느 대륙보다 밀접히 관련되어 있어 역내 국가를 하나로 묶는 복합운송망 구축은 이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교통의 지속가능성 확대,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한 민간협력 방안과 함께 다양한 파이넨싱 기법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하였으며 앞으로 UNESCAP이 주도하여 회원국가간 적극적인 논의와 협조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한국대표단은 지난 2001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UNESCAP 교통장관회의에서 결의된 「아태인프라 개발을 위한 제2단계 뉴델리 행동강령」이 UNESCAP과 회원국간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으로 역내 인프라개발에 대한 회원국간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안 하이웨이 및 아시아 횡단철도 구축사업과 관련 한국내 도로·철도망의 인프라를 도모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었고,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철도의 남북간 연결사업 등 그동안 우리 정부가 추진한 노력을 UNESCAP 회원국들에게 소개했다.

 

TAR 구축 협정 조인식


아시아횡단철도망 ‘첫 발’ 내디뎠다
28개 회원국 중 14개국 협정 체결
북한 불참으로 한국 참여 실효성 의문

 

추병직 장관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TAR 구축에 대한 조인식에 참여하고 있다.
추병직 장관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TAR 구축에 대한 조인식에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간 철도망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다. 행사 5일째인 11월 10일 아시아횡단철도망(TAR) 구축에 대한 정부간 협정식이 거행된 것. 아시아횡단철도망에 구성되는 아시아역내 및 인접국가 28개국 중 이날 협정에 참여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18개국이 참여했다. 총 8만 1,000㎞ 규모의 TAR노선 구축을 위한 협정은 다자간 국제조약으로서 8개국 이상 정부가 국내비준 절차를 거쳐 가입하게 되면 90일 이후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김학수 사무총장 “TAR은 부를 공평히 나눌 환경의 초석”
UNESCAP 김학수 사무총장은 TAR 협정 조인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자유로운 무역과 수송을 가능하게 할 TAR 구축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장을 열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를 맞이해 2000년, 유엔에서는 ‘밀레니엄 개발목표’를 채택했다. 이는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2015년까지 극빈으로 고통당하는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세계화의 혜택이 공평하게 소외계층에까지도 나누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을 갖고 있다”며 “사람, 물건, 서비스 그리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수많은 가능성을 확산하는 것으로 이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교통체제를 포함한 경제기반이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런 맥락에서 TAR은 국제무역을 활성화해 부를 공평히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실현하는데 있어서의 국제복합 통합운송, 물류시스템의 주요 요소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활성화 ‘쌍두마차’=TAR+아시아고속도로
UNESCAP은 이미 50년 전 ‘철의 실크로드’와 ‘아시아 횡단철도’사업에 착수했었다. 1960년 싱가포르와 터키를 연결하는 1만 4,000km의 초기계획에서 나아가 TAR 노선은 아시아 태평양 연안에서 유럽의 관문까지 연결된다. 회원국들은 국제철로가 항구와 마찬가지의 물류연결과 성장의 중심기능을 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드라이 포트(Dry ports)’로 발전해 지역의 고용창출과 세계화의 혜택을 나누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TAR의 노선·기술표준을 확정한 이번 1단계 협정조인식 이후 2단계 사업인 국가간 통관간소화, 3단계 철도운임과 운행조건 등에 관한 국제운행협정 등 단계별 협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열차가 운행될 경우 지금까지 해상운송 위주의 아시아와 유럽간 물류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대륙간 경제·사회적 통합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UNESCAP은 TAR과 함께 아시아 대륙 31개국을 도로로 잇는 ‘아시아 고속도로(Asian Highway)’를 이미 발효시킨 바 있다. 아시아 고속도로는 한·중·일과 러시아·인도·이란 등 31개국에 있는 기존 55개 노선(총 14만㎞)의 도로를 국경을 초월해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일본~부산~서울~평양~신의주~중국~베트남~태국~인도~파키스탄~이란~터키 등으로 이어지는 1번 노선(AH1)과 부산~강릉~원산~러시아~중국~러시아 등으로 이어지는 6번 노선(AH6) 등 2개 노선의 실질적 기점이 될 전망이다. 1번 노선의 한·일간 연결은 부산항과 후쿠오카항 간의 페리(ferry)를 이용하게 되며, 장기적으로는 일본이 1930년대부터 희망해온 한·일 해저터널의 건설을 통해 가능해질 수도 있다.
UNESCAP은 아·태지역의 국제운송 시스템의 향후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밑바탕으로 TAR과 아시아 고속도로를 쌍두마차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韓 도라산~부산구간 등 929㎞ 반영
우리나라는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TAR 협정에 서명했다. 우리나라는 ▲도라산~부산 497.4㎞ ▲대전~목포 252.6㎞ ▲익산~광양항 179.0㎞ 등의 구간으로 총 929㎞의 기존 철도노선이 아시아횡단철도망 국제철도 노선으로 반영된다.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 온 남북철도연결사업이 이번 협정체결을 통해 아시아횡단철도망을 구성하는 국제철도로서 공식화됨에 따라 대륙철도 연계를 위한 기반사업으로서의 실효성이 크게 증진되는 한편, 향후 남북간 철도협력 측면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협정식에 북한이 불참한 것과 관련, 우리나라의 참여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에 정부는 UNESCAP 본부와 러시아·중국 등 관련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빠른 시일내 협정에 가입하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간 철도개통도 남북관계와 국제정세의 변화 추이를 신중히 고려하되,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8개국 회원국 중 14개국 참석
TAR노선 중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북부노선(한반도~러시아~중국~몽골~카자흐스탄)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만주횡단철도(TMR), 몽골횡단철도(TMGR), 남북횡단철도(TKR) 등 4개 노선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외 TAR의 전노선은 남부노선(중국남부~미얀마~인도~이란~터키), 아세안노선(아세안 국가 및 인도차이나 지역), 남부노선(북유럽~러시아~중앙아시아~페르시아만 지역) 등이다.


TAR 정부간 협정 조인식에 참여한 18개국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캄보디아 ▲중국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라오스 ▲몽골 ▲네팔 ▲대한민국 ▲러시아 ▲스리랑카 ▲타지키스탄 ▲태국 ▲터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이며 △방글라데시 △북한 △그루지야 △인도 △키르키지스탄 △말레이사아 △미얀마 △파키스탄 △싱가포르 △투르크매니스탄 등을 포함한 국가들이 TAR의 회원국이다.

TAR 노선도.
TAR 노선도.

아태지역 교통·물류 비즈니스 포럼

 

원활한 흐름위한 국가간 협력에 공감
김 전대통령 “북한 개혁·개방하도록 유도해야”
싱가포르 등 5개국 물류정책 조명의 장
월마트 등 세계적 기업 혁신전략과 사례 소개

 

부대행사로서 8일과 9일간 열린 아태 교통물류 비즈니스포럼은 교통·물류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전략을 동아시아 주요국 최고위급 정책결정자와 Wal-Mart, DHL 등 글로벌기업 경영진으로부터 한자리에서 청취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유엔이 개최하는 국제회의 부대행사라는 시너지 효과를 살려, 민간 포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물류강국 장차관 및 국제 금융기구 최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 특히 지난 8일 개회식에서 6월 경의선 열차방북을 추진하기도 했던 김대중 前대통령은 ‘남북관계와 철의 실크로드’라는 제목의 특별강연도 진행했다.

 

‘동아시아 물류허브 5개국 장관과의 만남’이라는 부제로 열린 포럼 2일차인 9일 특별세션에는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중국 철도부 차관, 일본 국토교통성 차관, 싱가폴 교통부 부장관, 러시아 철도공사 부사장 등이 각국의 교통·물류정책과 동아시아 물류허브화를 위한 협력방안 등을 발표했다. 또한 교통과 물류산업 전반을 조명하되,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현실적 이슈에 집중한다는 목표로 기획된 이번 포럼은 교통(오전)과 물류(오후)의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집중 운영됐다.


물류혁신 세션에서는 유통물류 혁신의 선두주자인 Wal-Mart 본사부회장, 세계적 물류기업 DHL 아태본부장, 세계 1위의 해운사인 Maersk 동북아대표, 항만물류의 대표적 혁신사례인 함부르크항만청 청장, 항공물류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연사로 참석하여, 물류산업의 트렌드와 혁신전략과 사례를 제시했다.


 

배리 케이블(Barry Cable) ESCAP 교통관광국 국장은 “일반적  비즈니스 포럼과 달리, 교통물류 분야에만 집중한 비즈니스 포럼이 국제연합이라는 국제기구의 공식적인 후원 속에 열리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비즈니스 포럼의 주제강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강연 내용과 특별세션 중 외국 장차관의 각국정책과 물류세션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김대중 前대통령 “개혁과 개방으로 북한 유도해야”
김대중 前대통령은 ‘남북관계와 철의 실크로드’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남북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해 협력의 바탕위에 남북한을 종단하는 철도가 운행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미 남북한간의 철도는 동서 양측 두 곳에서 연결되었으나 북미대결의 여파로 아직 운행은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운행이 본격화되면 남북한간의 경제,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은 급진전해 이를 통해 남한과 북한은 윈윈(win-win)의 공동이익을 향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TKR을 통해 부산발 기차는 파리, 런던까지 연결될 것이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의 실크로드’는 해상수송에 비해 20~30%의 물류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안전수송도 보장될 것”이라면서 “옛날 번창을 누렸던 ‘실크로드’가 다시 한번 ‘철의 실크로드’의 모습으로 등장해 유라시아 번영의 시대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TAR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북한 철도의 노후화된 시설의 보수와 단선으로 운영하고 있는 철로의 복선화를 꼽았다. 또 북한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사회가 개혁과 개방을 이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中 철도부 차관 “합작투자 통한 단일망 구축 필요”
특별세션에서는 일본, 중국, 싱가폴, 러시아의 교통물류관련 장차관들이 동아시아 물류허브화를 위한 협력방안이라는 대 주제아래 각국의 정책과 현황을 소개했다. 먼저 중국 철도부 Zhi guo wang 차관은 ‘아시아대륙의 동서를 잇는 실크로드의 재건’이라는 주제로 중국물류정책을 소개했다.


“서한 왕조시대에 실크로드를 건립한 국가로서 TCR은 유라시아 랜드브릿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hi guo 차관에 의하면 중국은 TAR에 속하는 중국횡단철도를 중국내 메인 브릿지로 활용하고 허브화를 지원하기 위한 내륙운송망을 구축·연계해 복합운송 시스템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구상이다. Zhi guo 차관은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첫째 화물, 관세, 국경간 항만 관리 등 다자간 메카니즘이 요구되고, 둘째 수송비를 낮추어 적절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비용을 부과해야 한다. 셋째 블록트레인 형태가 단계적으로 필요하고, 넷째 국제기관이 참여하는 펀드를 조성해 합작투자를 통한 단일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日 교통성 차관 “슈퍼 공·항만 중심 순환도로 구축”
일본 국토교통성 Shigetaro yamamoto 차관은 ‘동아시아지역의 유기적인 물류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라는 주제로 2005년부터 전략적으로 펼치고 있는 종합 물류시스템 정책을 소개했다.


“현재 일본내 생산기지는 동아시아로 옮겨가 일본내 존재하는 원자재부품을 동아시아로 보내, 조립된 상품이 일본으로 들어오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와의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이 요구되고 있고 정부 역시 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음새 없는 물류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igetaro 차관에 의하면 일본은 국제 주요항만·공항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국내 물류역량을 강화하고 국제물류기지로서의 국내물류를 강화한다는 모토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케이힌(keihin)·이세(ise)·한신(hanshin)포트를 슈퍼항만으로 지정해 운영함으로써 30% 비용절감, 리드타임 축소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공항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나리타 공항을 2009년까지 3,500미터까지 활주로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제2활주로의 2007년 8월 완공과 더불어 화물창고 등 물류시설물 개발을 통해 국제화물터미널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슈퍼항만·공항이 있는 지역을 도로순환 강화 프로젝트를 통해 주요 3개 도시를 순환도로로 만들어 일본내 병목현상이 없는 물류흐름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러 철도공사 “인프라 현대화사업에 우선투자”
러시아 철도공사 Sergey Kozyrev 부사장은 ‘동북아 네트워킹에 있어서의 러시아 철도의 현 위치와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TAR 구축의 주역으로서의 활동상황을 소개했다.
Sergey 부사장은 “TAR의 구축은 러시아 경제발전의 기폭제이자 효율적인 경제의 축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 “해양운송망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통상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Kozyrev 부사장에 의하면 러시아 철도공사는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우선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아래 매년 2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특히 항만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싱가폴 교통부 부장관 “역내기업간 전략적 제휴 바람직”
싱가폴 교통부 Hwee hua Lim 부장관은 ‘프리미어 물류 허브로서의 동아시아 활성화를 위한 협력 전략’이란 주제로 물류산업에 있어서의 상호 연계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Hwee hua Lim 부장관은 동아시아 역내 물류시장은 5년내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단절 없는 재무흐름, 물류흐름을 구축해 상호 경제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시아 역내 협력을 위해서는 기업간 전략적 제휴도 필요하다”며 CJ GLS가 싱가포르의 어코드사를 인수한 것을 사례로 들어보였다. 


 

Hwee hua 부장관에 의하면 현재 싱가포르는 물류인프라 수요와 요구에 응대하는 정책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선주, 화주, 선박업자 그리고 금융기관 등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IT플랫폼을 종합적으로 발표해 놓은 상태이며 공급망 통합 프로그램의 원스탑도 곧 실현할 것이다. 또 20ha 규모의 공항물류단지를 조성해 자유무역지대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DHL 아태본부장 “빛의 속도를 실현한다”
DHL의 Scott Price 아태본부장은 ‘항공특송서비스의 미래지향적 혁신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DHL은 ‘빛의 속도’를 실현한다는 명제아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특송서비스는 속도에의 혁신을 실현하는 것이 관건이고 DHL은 혁신자체가 곧 기업의 문화”라며 “이제 속도에 대한 수요는 꼭 필요한 것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 무모하다고 보는 기술을 현실화해 세계를 더욱 작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cott 아태본부장은 앞으로의 시장은 과거 30년동안은 선적시스템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고객중심으로 바뀔 것이며, 이를 통해 고객의 수익을 더욱 높여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정보통신의 활용으로 세계의 네트워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 Gary 부사장 “물류흐름 일괄처리 ‘End to End 모델’ 지향”
‘유통산업에 있어서의 물류의 중요성과 월마트의 물류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한 Wal-Mart 본사 Gary Adams 부사장은 기후문제로 인해 행사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원격화상회를 통해 강연해 첨단 기술을 실감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Gary 부사장은 유통산업에 있어서는 공급업체와 제조업체간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송수단, 창고관리, 배송과정별로 나누어서 면밀하게 검토해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부분을 찾아내야 하며 물류표준화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Gary 부사장에 의하면 현재 월마트는 ‘End to End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물류센터 운영에서부터 매장공급에까지 일괄처리하는 것. 이를 통해 월마트는 물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고객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함브르크항만청장
“항만과 내륙간 원활한 연계구도 중요”
함부르크 항만 Juergen Sorgenfrei 청장은 ‘함부르크 항만의 혁신사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항만운영에 있어서는 배후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산신항의 경우 배후지 개발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Juergen 청장에 의하면 함부르크 항만의 전략은 항만과 내륙지와의 원활한 연계구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경우 항만을 운영하는 회사가 기업의 물류를 도맡기 때문에 내륙도 항구화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복합운송 모델이 성장의 기반”이라고 피력했다.

 

머스크 대표 “M&A 더욱 활발해 질 것”
Maersk 동북아지역 Michel Deleuran 대표는 ‘물류산업의 트렌드’라는 주제로 향후에는  M&A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운송기업들과 물류서비스 제공기업들이 현재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직·수평적 M&A가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근시일내의 붐보다는 장기적인 시장의 흐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ichel 대표는 또한 물류서비스 업종은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분야가 아니므로 유능한 인력들을 흡수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시아나항공 사장 항공화물 사업 확대의지 표명
아시아나항공 강주안 대표이사는 ‘아시아나 항공의 향후비전과 혁신물류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대의 항공화물회사가 아닌 최고가 되겠다고 호언했다.


“최근의 화물시장은 업계간의 경계가 무너져 화물서비스도 단일화시장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 아시아사항공도 외국물류회사와의 전략적 제휴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해 사업의 확대의지를 내비쳤다. 또 향후 항공화물은 아시아나항공의 총 매출의 3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에 의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신뢰성, 진지한 서비스, 미래를 향해 날아가는 아시아나와 금호그룹간의 조화를 의미하는 새로운 CI를 마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까지 RFID를 일괄적용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06 국제 교통·물류 박람회

 

대규모 국제 교통·물류박람회 개최
물류·항만관 등 총 5개관 구성, 154개사 참여

 

11월 7일 2006 UNESCAP 교통장관회의의 부대행사로 ‘2006 국제 교통·물류 박람회’가 개막됐다. 김학수 UNESCAP 사무총장,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등 국내 관련기업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한 동 박람회는 11일까지 물류, 철도, 건설, 항공, 자동차, 정보통신 관련 총 154개 민간업체와 공기업들이 600부스, 5,000평 규모 전시에 참여했다.


한편 11월 10일 장관급회의 개막식후 43명의 장차관 등 각국 대표단이 박람회를 공식 관람해 각국 최고위급 공무원들에게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는 기회로 활용됐다.

 

러 철도공사 부사장 BAP 방문 눈길
“아태지역 공동발전의 원동력-교통·물류”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물류·항만관, 철도관, 자동차·ITS관, 항공관, 인프라관 등 5개 주제관으로 구성됐는데 물류·항만관은 ‘국경 없는 물류를 꿈꾸며’라는 테마로 부산·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해 평택항, 광양항, 대한통운, KCTC 등 33개사 181개 부스의 규모로 전시됐다.


 

전시회 기간 중 UNESCAP 참석차 방한한 러시아 철도공사 수송담당 총괄부사장 세르게이 코지레프(Sergey Kozyrev) 일행이 9일 BPA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BPA 추준석 사장과 코지레프 부사장은 이날 면담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부산항 경유 ‘컨’ 화물의 증대방안을 비롯한 부산항과 러시아 철도간 상호발전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추 사장은 또 코지레프 부사장 일행에게 부산항 이용에 따른 이점과 신항 개발 및 신항 배후물류부지 조성 계획 등을 설명한 뒤 러시아측 물류기업들이 부산항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BPA 강부원 마케팅팀장은 “최근 수년간 부산항과 러시아 항만간 교역량이 매년 20% 가량 늘어나고 있다”면서 “러시아 철도공사 고위관계자의 BPA 방문이 부산항의 물동량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UNESCAP이란?
United Nations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UNESCAP,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 이사회)는 유엔경제이사회 산하에 설치된 다섯 개의 지역위원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1947년에 설립,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두고 있는 UNESCAP은 아·태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유일한 정부간 협력기구로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경제ㆍ사회 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임무를 맡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역내 무역ㆍ산업기술 협력, 환경ㆍ자원개발 협력, 도로, 철도, 항만 등 교통 인프라 개발협력, 농촌 및 도시의 개발, 인구ㆍ여성ㆍ인력개발, 사회개발문제 협력 등 활동내용이 광범위하다.


현재 UNESCAP의 회원국은 62개국이며 우리나라는 1954년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정 이후 전쟁 피해 복구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ESCAP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1987년부터는 우리 정부가 한·ESCAP 협력기금(KECF)을 설치해 ESCAP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00년 7월부터 UNESCAP의 사무총장으로 우리나라의 김학수 씨가 활동하고 있다. 

 

<김학수(사진) 사무총장 약력>
△중앙고, 연세대 상대 졸업 △1960년 한국은행 조사부 △1969년 상공부 장관 비서관 △1971.1~1973.1 한국은행 런던사무소 조사역 △1978 대우 금속철강본부담당 이사 △1979.4~1981.9 미국 뉴욕 대우 현지 법인 사장 △1981.9~1989.9 유엔 개발협력국 경제계획관, 바누아투·솔로몬군도 수상 경제고문 역임 △1994 아태지역 국제지구 콜롬보 플랜 사무총장 △1999.6~2000.4 외교통상부 국제경제담당 대사 △2000.7~현재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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