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지구촌 해양수산’  세계 주요 기관들 공급 과잉 경고 전해
2010년에는 現 선대의 52% 증가, 운임 하락·서비스 축소 우려

 

정기선(컨테이너선)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내년(2007년)에는 더욱 확산돼 운임하락 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매주 발간하는 ‘지구촌 해양수산(11월6일자)’은 글로벌 인사이트와 클락슨 등 세계의 주요 기관들이 ‘2007년이 컨테이너시장의 조정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 뱅크(Deutsche Bank)는 “항만의 처리물동량과 전 세계 해상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는 있지만 내년에는 이 추세가 둔화될 것”이며 “향후 2-3년 동안 시장에 투입되는 극초대형선박에 의해 선대공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는 내년에 미국경제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아래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우, 올해 초에 유럽과 일본의 성장으로 인해 시현했던 성장은 더 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까지 인도되는 컨테이너선박은 1,286척, 465만 TEU. 현재 세계 선대 3,848척, 900만 TEU의 5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이는 1,100만 TEU의 42%에 육박하는 수치이며, 또한 향후 2-3년 내에 추가로 발주되는 선박을 포함하면 2009-2010년 인도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4분기에 인도된 포스트-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이 28척에 달하고 있으며, 2007년에 65척, 2008년에 97척, 2009-2010년에 97척이 추가로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KMI의 김태일 연구원은 “이러한 공급 확대는 컨선 시장의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꺼번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고성장을 거듭했다. 2003년에는 11.6%, 2004년에는 13.4%, 그리고 지난해에는 10.1%의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 과잉률이 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공급과잉의 추세확산은 컨테이너선 시장의 운임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Hapag-Lloyd의 경우 올해초보다 2/4분기 운임이 1.8% 하락했는데, 극동항로가 운임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COSCO는 올해 상반기동안 대부분의 항로에서 운임하락이 있었고, 그 결과 TEU당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13.8% 감소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라인도 최근 운임이 5% 이상 하락했는데, 아시아-유럽 및 아시아-미주 항로에서 운임하락 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운임하락이 가시화되자, Senator Line은 주요 기간항로 서비스를 18개에서 12개로 크게 줄이는 조처를 취했다.


초대형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운임하락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아시아-유럽항로와 아시아-미주항로에서 이들 선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7%, 11.6%.
CompairData에 따르면, 2006년 10월 1일 기준 태평양 항로에서는 91개 서비스에 총 634척의 선박이 투입되고 있다. 동향항로는 주당 36만 2,000 TEU로 9월말 이전 3개월에 비해 4%가 증가했으며, 아시아-미 동안 서비스는 주당 7만 5,000 TEU로 9%, 서안항로의 경우 28만 7,000 TEU로 2%가 증가했다. 유럽항로는 58개 서비스에 482척이 투입되고 있는데, 같은 기간 중 아시아/북유럽, 지중해 항로는 28만 1,000 TEU로 4%가 증가했다.


지난 3개월 동안 늘어난 선대로 인해 선사들은 올해 성수기에 선대투입을 늘리거나 신규 서비스 개설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운 전문 예측기관인 드류리(Drewry)는 선복과잉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드류리는 시황이 호전되면 선사들이 현재의 손실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며 시장에서의 선복감축을 꺼릴 것으로 예상돼 선복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수급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염려로 이어진다. 


또한 드류리는 컨테이너선 시장의 운임이 올해 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그 폭이 더 커져 10-1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2002년의 저점 수준까지 내려가는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2002년에는 세계 경제의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이 원인이었지만 현재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성장이 빠르다는 점이 다르다. 


이처럼 세계 주요 기관들이 내년을 컨시장의 조정기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드류리는 현재 수급 불안에 따른 시황악화를 예상하면서도 예상되기는 하지만 수요측 펀더맨털이 견조하기 때문에 엇갈린 여러 가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컨테이너선 시장의 운임하락은 선사간 경쟁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공급요인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 선사들의 서비스 개편 및 선대 운용의 변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에 따라 향후 시황악화의 정도와 선사들의 서비스 개편과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쟁 구도의 변화에 해운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태일 연구원은 “정기선사들은 최근의 운임하락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3분기 들어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운임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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