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박관리업체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관리 선박과 선원 규모도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말 현재, 국내 선박관리업체는 총 468개사이며, 이들 업체가 관리하는 선박은 외국선선박 1,173척과 국적선박 772척 등 1,945척이다. 선원은 해기사 7,329명 부원 1,856명으로 총 9,185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사실은 3월 23일 부산시와 한국선박관리업협회, 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한 ‘선박관리산업 발전방안및 부산시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전영우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가 발표한 ‘선박관리산업의 글로벌화’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날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내 선박관리업체들의 관리 선박과 선원의 증가에는 국적선박의 증가와 함께 선사들의 선박관리업무에 대한 아웃소싱 또는 분사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7년 국내선박관리업체들이 관리한 선박 1,726척과 선원 8,242명 가운데 국적선사의 선박(475척)은 외국적선박(1,251척)에 비해 규모가 1/3 수준이었으나 2011년에는 국적선박이 772척으로 증가한 대신 외국적선은 1,173척으로 소폭 감소해  국적선박이 전체 관리선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상으로 증가했다.


전영우 교수는 또한 국내 선박관리업체중 선박 5척 이상을 관리하는 회사는 39개사이며 이들이 관리하는

 
 
선박의 규모는 523척, 이들 업체의 3자 관리비율은 12.5%라고 발표하고, 이는 싱가폴(106개사·2,130척·53%)과 홍콩(27개사·673척·38%), 독일(73개사·1,349척·34%)에 비해 관리선박과 3자 관리비율이 크게 낮은 수준임을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제정된 ‘선박관리산업발전법’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신비즈니스 모델 개발, 선박관리업인증제도 등을 추진, 선박관리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내 선박관리산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위해서  △선박금융과 선박관리산업의 연계 강화  △조선소의 시운전과 인도후 사후서비스 업무 수탁  △위그선 종합선박관리서비스 수탁 △선박관리업과 해상구조물 운영업체의 연계 등 새로운 서비스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한 국토해양부의 김성범 선원정책과장은 선박관리산업 육성에 대한 기본구상과 동업종 육성을 위한 추진과제와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김 과장은 2020년까지 국내 선박관리업계는 관리선박의 수를 3,000척까지 증대한다는 목표아래 정부차원에서 선박관리산업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핵심추진과제로 △선박관리전문가 육성  △선박관리 시스템 선진화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  △제도적·재정적 지원 강화를 소개했다.


김성범 과장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선박관리전문가 육성은 이미 국토해양부와 부산시가 지원해 선박관리협회와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선박관리 정보화와 우수 선박관리사업자 인증을 통한 선박관리 시스템 선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관리선대의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가 추진된다. 그는 “정부와 업계는 일본선주를 주타켓으로 해외마케팅을 시작한다는 방침아래 올해 7월 동경에서 IR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선주는 한국 해기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문화적 유사성은 물론 국내 선박관리업체들이 다수의 일본어 구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의 최우선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일본 선주들은 한국의 선박관리산업 활성화 정책과 동향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과장은 지난해 말 국회통과를 통해 7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선박관리사업 발전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올 상반기내에 제정해 필요한 제도적, 제정적 지원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선박관리산업이 글로벌화를 이루게되면 선박수리업과 선용품업, 해상보험업 등 기타 연관산업의 동반발전을 통한 부가가치효과와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앙대학교의 우수한 교수는 ‘선박관리산업발전법 제정에 따른 부산시 대응전략’을 통해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운 비즈니스 클러스터 조성계획의 일환으로서 선박관리 기능 강화를 거론하고, 부산시는 국내 선박관리업체의 현안중 하나인 전문인력의 확보와 양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 교수는 “조선산업 자체의 입지가 선박관리 수요를 근원적으로 형성하고 있으며 해운비즈니스 클러스터 형성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경쟁국가와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크루즈 선박건조와 해양플랜트 제조업체의 유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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