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활성화 대책/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육성 및 발전을 위한 협력 MOU' 체결

 
 

조선 및 기자재와 해양플랜트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었다.

 


지식경제부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 제고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조선해양산업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활성화 대책’을 2월 14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기자재기업의 시장진출 확대, 핵심원천 기자재 개발 및 지원기반 확충을 통해 현재 20% 수준인 기자재 국산화율을 2020년까지 35%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생산도 2020년까지 140억불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정부는 우선 기자재 산업의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 국산화 개발이 완료되었으나 벤더리스트에 미등재된 품목을 발굴해 오일메이저에 벤더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오일메이저인 Royal Dutch Shell社와 Total社 측은 자사 벤더리스트에 한국 기자재 등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국산 기자재 사용 및 시장진출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통해, 기자재 업계와의 동반성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플랜트산업협회의 ‘전문인력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신규 교과과정을 9월경 신설해 경험있는 전문가 및 기업을 통한 벤더등록 멘토링과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오일메이저 벤더리스트 등재에 총력..
국내 조선 3사 기자재업계와 ‘동반성장’
하반기 ‘해양플랜트기자재 R&D 센터’ 부산 미음지구 설립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국산화율이 낮고 개발시 파급효과가 큰 100대 전략품목을 선정해 ‘해양플랜트기자재 기술개발 로드맵’을 상반기 내로 수립하고,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협력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 동남광역권선도사업, 미래산업선도기술사업 등을 통한 기술개발 지원도 이뤄진다. 우선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플랜트엔지니어링 원천기술 및 기자재에 올해 100억원의 예산이 지원될 계획이며, 동남광역권선도사업을 통해 2014년까지 해양플랜트기자재 분야와 미래산업선도사업을 통해 2017년까지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여기에 산업기술국제협력사업을 통해 핵심기자재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외국 선진기업과의 기술제휴 및 M&A를 추진해 총 예산 512억원 중 일부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기자재 전담 연구기관 설립도 추진된다. 우선 올 하반기까지 해양플랜트기자재 전담 연구기관인 ‘해양플랜트기자재 R&D 센터’가 부산 미음지구에 설립될 예정이며, 상반기내로 ‘기자재 시험인증센터’와 기자재산업 활성화를 위해 조선사·기자재업체·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해양플랜트산업 발전위원회’도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2013년부터는 고급기술 전문인력 양성센터 구축도 추진된다.

 

 

 
 

2월 13일, 정부-가스공사-조선3사 등 해양플랜트 기자재 육성 MOU 체결
오일메이저 한국법인 “한국 업체 벤더리스트 등재 협력하겠다”
정부는 기자재산업 활성화대책의 일환으로 한국가스공사, (재)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 해양플랜트 제작 조선사와 함께 2월 13일 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식에는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중흠 삼성중공업 부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비롯해 세계 오일메이저인 Royal Dutch Shell의 안승범 한국 지사장과 Total의 신정원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동 행사에서 정부는 기자재 기술개발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기반구축, 전시회·수출상담회 등의 시장진출 지원,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약속했으며,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발주처에 한국 기자재의 벤더리스트 등재와 기자재 기업 기술개발 및 시장진출에 대한 지원과 함께 국산 기자재 장착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도입계약과 연계해 발주처에 한국 기자재의 벤더리스트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으며, 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은 기술개발 과제발굴·지원, 시장진출을 위한 마케팅지원, 기업자문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Shell社과 Total社의 관계자는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벤더리스트 등재계획에 대해 별도의 지원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안승범 쉘 한국법인 사장은 “쉘과 한국은 안정적인 가스공급과 해양플랜트 발주·건조에 있어 긴밀한 사업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검증된 우수 한국 기자재 부품이 쉘사가 발주할 해양플랜트의 벤더리스트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토탈 한국법인의 신정원 사장도 “토탈은 한국 조선사들과 많은 석유·가스 해양플랜트 발주를 통해 훌륭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검증된 우수한 한국 기자재 확대로 해양플랜트 산업과의 관계가 더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기자재, 해양플랜트 원가의 52% 차지.. 관련업계 “정부대책 환영”
국내 조선산업은 대형 조선사들의 경우 연이은 해양플랜트 및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순항하고 있지만, 중소 조선사와 조선 기자재업계는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기자재의 국산화가 미비하다는 현실은 향후 국내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이번 대책에 대해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그간 실효성 있고 책임감 있는 정부주도 정책을 희망했던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경남권의 한 기자재 업체 관계자는 “업계 자력으로는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부정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정부 주도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 나왔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 측은 “기자재산업 활성화를 통해 기자재업체는 해양플랜트 시장진출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생산원가 및 납기관리 등으로 제작 조선사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는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계는 발주처의 보수적인 구매관행과 기자재 시험인증 및 수행실적 요구 등 높은 진입장벽에 막혀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우리 조선해양산업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원가의 약 52%를 차지하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의 육성은 필수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정부의 이번 계획이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을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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