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러시아 눈여겨 볼만” * 1월 10일 인터콘티넨탈 호텔, 600여명 참석

 
 

한미 FTA 발효를 앞둔 시점에서 국내 수출입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2012 KOTRA 세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가 1월 10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호 KOTRA 사장과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을 비롯해 국내 수출입기업인 600여명이 대거 참석했으며 미국, 유럽, 일본, 중동 등 세계 주요지역 KOTRA 해외본부장들의 경제전망 및 각 지역 진출전략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발제는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의 ‘2012 세계경제 전망’, KOTRA 엄성필 북미지역 본부장의 ‘한미 FTA 시대, 중소기업에 새로운 길 열렸다’, 정종태 구주지역 본부장의 ‘위기속의 유럽시장, 그래도 기회는 있다’, 신환섭 일본지역 본부장의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시장의 변화’, 김상욱 CIS지역 본부장의 ‘CIS시장을 통한 금융위기 활로 모색’이 소개됐다.

 

 

“강소수출기업 육성, 인디지역·터키·러시아 신흥시장개척 등

국내 무역규모제고 위한 민관 합동전략 전개해야“

 
 
오영호 KOTRA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축하하며 수출입 강국 반열에 선 국내시장의 현재에 대해 “한국은 세계 무역 무대에서 발언권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29개국이 대선을 치루는 해로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국면이 예기되는 가운데 특히 한국은 북한 리스크도 감안한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대한 기민한 대처가 올 한해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사장은 기업인들에게 “올해 사업계획 수립에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장으로서 이 자리를 활용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 및 국가와의 협력의지를 밝히며 개회사를 마쳤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은 현재까지의 대기업 주도의 국내 수출구조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2020년 새로운 무역규모 달성을 위해 △강소기업 육성을 바탕으로 수출부문 보강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임을 밝혔다. 그는 또한 세계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등 신흥시장공략을 통해 선진국 시장 경제의 어려움을 상쇄할 수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신흥시장개척을 촉구했다. 윤 차관은 한-EU 및 한-미 FTA를 계기로 확장된 막강한 세계영토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출상품 개발과 중개무역, 정보조달시장 활용 등의 전략을 통해 국내 무역경쟁력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FTA에 대해 협약체결이 아닌 협약활용을 강조하면서, 올해 발효 예정인 한-미 FTA의 활용도 제고를 위해 정부차원에서도 △민관합동의 FTA 무역종합센터 등의 개설을 통해 국내 수출업계 정책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경기부양책 힘입은 빠른 경기회복세,

지난해 하반기 경기 낙관론 위기대응 부작용 가시화 ‘새로운 위기국면’초래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012 세계경제 전망’을 발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를 돌아보며 올해 경기상황을 내다봤다. 세계경제는 각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으로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직후 당시의 우려보다는 위기국면으로부터 조기에 벗어날 수 있었다. 2009년 G20 국가의 평균 경기부양정책 지출은 이들 국가의 전체 GDP의 2% 수준으로 과감한 정책공조로 극단적 경기침체를 막는데 성공했다.

 

이들 주요국은 제로금리, 양적완화의 정책적 기조 아래 금융기관 도산 방지와 자산가치 회복 등의 효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2009년 3분기 이후 급속도로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초 IMF와 Goldman Sachs 등 세계 주요기관은 경제전망치를 4% 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낙관적인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러나 동년 하반기부터 유럽배정위기 확산과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부실화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이 세계경제위기대응 부작용으로 표면화 되고,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경기의 새로운 위기국면 잔상이 떠오르고 있다. 물가상승세 억제를 위해 금융긴축 정책을 실시한 결과 주요 신흥국의 내수 성장세 역시 둔화가 야기됐다.

 


즉 현재 각국의 중점정책 사안은 리먼사태 이후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경기 회복세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위기대응의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또다른 재정위기 국면에 진입하게 됨에 따라 이같은 새로운 경제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시기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선진국·신흥국 국제 공조 통해 또다른 글로벌 경제위기 확산 막아야
세계경제는 그리스에서 비롯된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주변국으로 점차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각도의 국제공조 모색을 통해 포괄적인 위기차단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 김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재정건전화 공조와 달러 유동성 지원, IMF 역할확대 등을 제시했다.

 


주요 국가의 경제상황을 개관하자면 선진국 경제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긴축 등으로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G7 주요 선진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독일을 제외한 6개국에서 2011년 말 경기둔화를 의미하는 ‘50’이하로 급락했다. 미국은 고용부진과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회복세도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대지진 충격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기록해왔지만 엔화감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국가경제 성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흥국의 경제기상도는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의 약 80%를 차지하며 ‘맑음’으로 나타났다. 특히 BRICs 4개국은 모두 세계 10위권 내 진입했다. 이같은 성적은 이들 국가가 자체적으로 추진한 내수강화 정책이 탄력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2007년 10% 후반대였던 브릭스의 對세계 내수시장 비중이 지난해에는 20% 가까이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처럼 상대적인 강세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흥경제국 사이에서도 일부국가는 최근 물가상승세가 낮아지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축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2 세계경제 5대 리스크 기민한 대응
올해 선진국 경기침체 지속, 중국 내수경제 성장동력 작용,

“국내 수출구조 지나친 중국의존도 지양하고 Next China 개척해 수출활로 넓혀야”
김 연구위원은 2012년 세계경제는 △유럽재정위기 심화 △미국경제 더블딥 △중국경제 경착륙 △신흥경제권 대규모 자본 유출 △국제유가 불안 등 5가지 요인을 올해 경제회복 판로의 변수로 꼽았다. 먼저 유럽재정위기 심화의 우려는 불안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확률이 높고 세계경제에 미칠 충격 또한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신속한 위기국면 방화벽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만기 국채상환 능력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김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미국경제가 더블딥 상황으로 접어들지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유럽 재정위기 향방과 유로 국가들의 기존 경기부양책 연장여부를 함께 관전 포인트로 지켜봐야 한다. 연구기관별로 조금씩 세계 경제전망 시각은 상이하지만 코트라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미국경제 더블딥 발생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이 막대한 만큼 올해 경제전망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중국경제 경착륙 문제는 역시 발생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세계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근 중국의 수출 증가세 둔화 및 부동산 버블 붕괴, 금융완화 및 재정지출 등의 중국정부의 경제정책 및 중국 경제상황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신흥경제권의 자본이 대규모로 유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국제유가 불안문제에 대해 “이란 핵 문제 악화 등으로 고유가불안이 견인될 확률은 매우 높다”면서, “향후 선진국의 경기회복세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등을 함께 주시하며 이에 적합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2010년 5.0%에서 2011년 3.8%로 떨어졌으며 올해 성장률도 3% 중반대로 2년 연속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선진국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재정긴축으로 인한 경기부진 △민간부문 회복능력 저하 △정부 정책대안 부재 등으로 2010년 경제 성장률이 급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브릭스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의 아세안 5개국이 향후 세계경제성장을 주도적으로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12년 선진국 경제는 정부주도의 적절한 정책부재와 내수 위축으로 경제부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신흥국 역시 물가부담과 불가피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성장세가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미국은 성장세는 둔화되지만 재정긴축과 금융담화 등의 조치를 통해 더블딥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경우 제로 성장 내지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되며, 일본의 경우 지진 복구관련 투자 및 기저효과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의 성장세를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가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둔화로 진일보한 발걸음 내디기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예외없이 수출둔화가 예상되지만 중국정부 주도의 투자가 지속되면 경제성장이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내수경제 지원책으로 중국은 2010년 경제성장률 10.4%에서 2011년 9.0%, 그리고 올해는 8.4%로 기존의 경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중국 이외의 新시장 개척이 절실하다”면서,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정책을 펼치고 있어 수출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지나치게 심화되면 중국리스크에 크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이외의 새로운 시장개척을 통해 다양한 수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수출실적을 기준으로 한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3년을 기점으로 국내 對중국 수출 비중이 대미 수출 비중을 월등히 넘어서왔다.

 

그는 또한 “한-EU FTA 발효 및 한-미 FTA 발효 예정을 앞두고 점차 확장되고 있는 국내 대외 경제영토를 적극 활용해야 할 때”라고 밝히면서, 'Next China'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Next China 시장은 거대인구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막대한 소비수요를 바탕으로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고, 아세안 신흥5개국 역시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중산층시장 공략, 현지 직접투자, M&A 등 다양한 진출방식을 통해 이들 신흥 지역을 집중 공략, 수출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미얀마·러시아’ 올해 주목되는 시장
“FTA 및 한류 적극활용, 전략적 수출 마케팅 확대”
KOTRA 엄성필 북미지역 본부장은 “미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국내상품 경쟁국인 일본, 중국 대비 가격경쟁력이 제고되기 때문에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수출확대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태 구주지역 본부장 역시 “유럽경제는 재정위기 확산으로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한-EU FTA를 적극 활용해 기회를 만들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각 지역 본부장들은 한목소리로 ‘한류’를 강조했다. 신환섭 일본지역 본부장은 “작년 한국 화장품 수입규모가 1억달러를 상회했다”면서, “이같은 실적은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시장내 한국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희로 아시아지역 본부장도 “동남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아시아의 이탈리아로 불릴 정도로 한국산 소비재의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특별히 눈여겨 볼 시장으로 미얀마와 러시아 등이 선정됐다. 에너지 광물자원이 풍부해 고 성장동력을 보유한 미얀마는 포스트차이나 시대의 최적 생산기지로 올해 서방 경제제재로부터 해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러시아는 G20에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WTO에 가입했으며, 올해부터 관세가 낮아지고 원유 및 가스 등 주요 수출품목인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의 관심이 주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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