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경제 기상’ 대체로 안정적

 
 

'2012년 중남미지역 경제전망 세미나’가 1월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현대, 포스코, SK, GS, 대한통운 등 유수 기업 관계자를 비롯한 80여명이 참석했으며, 발제는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남미팀 팀장의 ‘최근 중남미 경제 현황과 2012년 전망’과 김원호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원장의 ‘2012년 중남미 정치·사회 전망’으로 꾸며졌다.

 

 

‘최근 중남미 경제 현황과 2012년 전망’
글로벌 경제위기 불구 안정적인 3~4%대 성장세

“이머징마켓 못지않은 경제 성장력 주목”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남미팀 팀장은 최근 중남미 지역의 경제상황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가운데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남미지역은 이머징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도국의 경제발전 현황과 견주어도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서 향후 관심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2010년 PPP 기준 중남미 30개국 가운데 20개국 이상이 1만달러 이상의 1인당 평균소득을 기록하며, 과거 사회불안을 비롯한 폐쇄 경제구조 등으로 경제불안 지역으로 인식되던 기존의 지역이미지를 상당히 개선시켰다는 평이다.

 

그러나 최근의 미국 및 유럽 발 경제위기가 불가피하게 전 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중남미 지역의 최근 성장세는 2011년 이후 다소 둔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 경제권은 수출입 특징에 따라 대미 수출 의존적 성격을 띄고 있는 멕시코 클러스터와 유럽 및 중국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클러스터의 2권역으로 나뉜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미국 경제에 80% 가까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팀장은 “중남미 경제는 2004년과 2008년 사이 호황기를 누렸다”면서, 전체 중남미 국가의 평균 성장율은 5.4%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남미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파나마, 페루,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을 꼽고, 이들 국가의 투자를 장려했다. 그는 특히 “파나마는 2014년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 완공에 따라 운하 개통을 앞두고 특수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중남미 주요국가 작년 하반기부터 경제정책 우선순위 변경

‘긴축’→‘성장’중심 경기부양책, 보호무역 확대 
중남미지역 전체 GDP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7개국(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베네수엘라)의 국가별 경제이슈를 살펴보면 아르헨티나의 경우 3~4%대로 위축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경제개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호 무역 정책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권 팀장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부문별로 아르헨티나의 GDP는 2011년 8.5%에서 올해 3.5%, 민간소비 역시 8.7%에서 올해 4.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투자 및 수입에 있어서 전년도에 18%대 성장을 보인 것과 달리 올해엔 각각 3.9%와 8.4%로 성장이 급락할 것으로 예견됐다. 다만 수출 부문에 있어서는 4.0%에서 4.4%로 소폭 성장이 예견됐다.

 


브라질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3% 성장이 전망됐다. 이같은 수치는 제작년 7%대 성장과 비교해 확실히 감소한 전망치지만 브라질은 2009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 기조를 달리고 있다. 특히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등 대외적 메가 이벤트 준비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및 개발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권 팀장은 그러나 “브라질 정부 역시 금리 인하 등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부양으로 정책 노선이 기울면서 대외 경제 정책이 어떠한 국면을 보일지 주목 된다”고 밝혔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외국 자본과 기술의 현지화를 통한 국산 제품 육성을 위한 정책적인 기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의 GDP와 투자는 각각 전년 대비 0.5% 상승한 3.5%와 7.5%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민간소비와 수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의 경우 2011년 16.1%에서 2.4%로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한국과 FTA체결국이기도 한 칠레는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4%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2010년 대규모 지진 이래 복구사업이 활발히 추진되어 2014년 3월 완료를 앞두고 있는 등 건설 및 인프라 부문의 투자가 성장의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칠레 정부는 또한 경제사회안정화기금(FEES)을 보유, 이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역시 4%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콜롬비아는 광물 및 석유가스 부문 FDI 유입 확대를 장려하고,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을 위해 산업정책을 장려하는 등 대내적인 국가경제개발계획을 시행·추진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지난 2010년 우리 정부와의 ‘제2차 한-콜 산업협력위원회’를 통해 소프트웨어, 바이오에너지 등 신규 전력분야의 국내 기업 진출을 논의하기도 하는 등 한국 정부가 가장 관심을 갖고 협력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의 GDP는 지난해보다 0.7% 감소한 4.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멕시코는 Post-BRICs의 뉴페이스로 떠오르고 있었으나 미국경제에 대한 수출·관광·이민 등의 지나친 의존이 한계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경제구조 재편을 위한 자구적인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마약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멕시코는 사회경제 전반의 불안 요소를 잠식시키는데 비용 절감을 위한 정책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진단됐다. 멕시코는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있어 선심성 경제정책이 빚게될 수 있는 혼선에 적절히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의 GDP는 올해 3.1% 성장이 전망됐다.  

 


페루는 5%대 안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권 팀장은 “우말라 정부의 시장 친화적 경제성장책이 실효를 발휘하면서 시장경제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루는 올 상반기 중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으로 페루 대통령이 오는 5월 방한한다고 전해졌으며, 우리 정부와 페루의 경제협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페루는 인프라 및 광물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면서 지난해 대비 정부지출이 3.6% 성장한 8.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미국과의 FTA 발효 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투자는 3.1% 증가한 10.3%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주요 성장 동력은 정부지출 부문인데 올해 대선을 겨냥해 선심성 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을 앉고 있어 2% 후반대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권 팀장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외환 및 물가 통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가까이 치솟은 인플레와 전력난 등의 에너지 위기가 맞물려 동 지역의 대내적인 불안정 경제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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