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무 (주)삼광선박기계 대표
신용무 (주)삼광선박기계 대표
부산항에서 발생하는 항만 물류 산업중 가장 인정받고 연관산업이 많아 고용증대는 물론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선박수리 산업이다. 선박수리산업의 파생산업으로는 선박수리외에 선용품, 기관부품, 철구조물, 선박의장품, 항만각업종이 있다. 또한 기계가공, 급유, 급수, 주부식 공급은 물론 관광 등 수리산업의 연관산업은 다양하다.

 


영도와 감천항에서 이루어지는 선박수리 기술은 우수한 기술력과 우수한 자재 공급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에는 수리선박(3만~5만톤급)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안벽이나 도크시설이 전무한 상태로 외국 타항으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타항으로 이동시 기술공의 이동과 자재운반, 숙식비 부담 등 간접비의 증가는 물론 공기지연으로 외국선사들이 다른 외국항으로 가고 있는 형편이다.

 

 

부산항의 실태
부산항은 연간 5만여척의 입항선박과 500-600여개의 선박수리 업체가 영도와 감천항에 산재하고 있고 선용품과 선구, 기관부품, 기타(주부식, 유류업외) 약 500-600개 업체가 있다. 연간 신조선박 건조현황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700여척, 세계적으로는 3,000여척이 새로이 건조되면서 선박수리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컨테이너 처리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부산항의 선박수리는 항상 관심밖에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선박수리를 비롯한 항만 각종 업종이 침체되고 있다.

 


외국의 상가포르항 같은 경우에는 환차손,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Risk나 Damage가 많은 신조선보다는 선박수리에 관심을 가지고 연간 6,000여척 이상의 선박수리로 막대한 외화수입은 물론 부대산업도 동반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항의 경우 선박수리는 위험하고 해양환경의 오염유발 등을 내세워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관청의 규제가 심한 실정이다. 선박수리를 하기  위해서는 관청으로부터 선박수리 허가부터 부두사용허가, 승선허가, 하륙허가, 적재허가, 부두출입허가, 통선허가 등은 물론 항내에서 용접도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수리할 Dock도 없고 부두가 없어서 국내외 수리선이 전부 외국항으로 가고 있다. 외국에서는 항구를 다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130년된 항구를 폐항하는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선박수리의 시장규모
세계는 지금 물류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운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조한 신조선 700여척의 연간 개런티 도크비용이 척당 5억여원임을 감안하면 전세계의 신조선 3,000여척의 도크시장을 합하면 엄청난 큰 규모임을 알 수 있다. 한국선박 2,000여척이 외국에서 수리해 막대한 외화가 유출되고 있다.

 


수리조선 시장은 연간 우리나라에 입항하는 선박 8~9만척(부산항 5만,  기타항 3-4만척)의 약20%가 수리를 요하는 선박임을 감안할 때, 이를 부산항에서 수리할 수 있는 도크시설과 접안시설만 확보된다면 그 시장규모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외화를 벌어드릴 수 있는 대단히 큰 규모이다.

 


부산항의 열악한 선박수리 시설로 인하여 선박수리 시장은 싱가포르와 중국으로 이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퇴직한 선박수리 기술자를 이용하여 기술유출까지 감행하면서 이들 국가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례로 지금까지 미군함도 부산에서 수리를 했으나 최근 북항 재개발로 인해 북항이 폐쇄되면서 광양항으로 이전되어 수리를 하다보니 간접비용의 증가와 과당경쟁으로 인하여 싱가포르항이나 중국 쪽으로 검토한다는 말이 있다. 선박수리 인프라가 부산항과 영도 주변에 모여 있으므로 타항구로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싱가포르항이 세계 1위 항만이 되는 이유
싱가포르항은 지리적 여건도 중요하지만 자원도 인력도 부족하고 수출품은 적지만 다양한 선박 (컨테이너선, 벌크선, 유조선, 수리선 등)과 선박매매 선박급유 등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는 항만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컨테이너 단일품으로는 중국과의 과당경쟁과 물류의 악조건이 앞으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을 감안한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종합백화점식 항만운영시스템을 운영함에 있다고 본다.

 


싱가포르항은 물론 로테르담항, 함부르크항, 그 외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항구들이 부산항보다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다양한 항만운영 시스템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제 부산항도 컨테이너 처리 실적만 따지는 항만이 아닌 다양한 항만으로 발전해야 한다.

 

 

결론
항만산업을 이용한 국가적 큰 이익 창출에는 어려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와 행정기관등 유관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이유보다는 긍적적인 생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지금까지의 항만 운영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항만 물류산업의 발전은 물론 나아가 고용 창출과 생산성 확보로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부산항에도 3-5만톤 규모의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하여 수리할 수 있는 전용부두의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감천항의 구 한진부두를 선박수리 부두로 지정하고 △북항을 친수공간으로 활용하더라도 허치슨부두, 감만부두는 살려서 수리선박이 접안토록 조치하고 △1~2만톤 각선박을 타항으로 보내지말고 북항에 입하하여 항내 각산업을 활성화하도록 노력하며 △감천항은 5,000톤에서 2만톤 정도의 수리단지 지정하는 한편, △북항은 대형선, 기타 특수선 수리단지로 지정하고 △감천항은 5,000톤에서 2만톤 정도의 수리단지를 지정하며 △북항은 대형선, 기타 특수선 수리단지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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