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거래정보센터’ 3월 시황리포트 발간, 지수개발 주력

해운거래소 설립의 첫걸음으로 부산에 설립된 ‘해운거래정보센터(MEIC)’가 올해 3월부터 해운시황 리포트를 발간하는 한편 해운 운임지수를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형 해운거래소 설립은 그동안 탁상공론만으로 거듭 논의돼온 해운업계의 오랜 관심사이기에 ‘해운거래정보센터’의 해운거래소 설립을 향한 기반구축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해운거래정보센터(이하 MEIC)의 염정호 회장과 실무팀은 지난해 12월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해운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센터 설립이후 그간 추진업무와 새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운영을 개시한 MEIC는 그동안 업무협력하고 있는 SSY 런던본사에 리서치팀원을 파견하고 해운시황 전문가 간담회와 홈페이지 개설, 한국해양산업협회와의 세미나 등 센터운영의 기반활동을 통해 해운거래 정보의 집적화와 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한 사전기반을 마련해왔으며, 올해(2012년)부터 해운시황 리포트 발간과 운임지수 개발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 2013년에는 해운거래소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시황리포트 주간→월간→분기→일간으로 순차발간
MEIC가 대외에 제공하게 될 첫 사업인 해운시황 리포트 제공서비스는 주간 단위로 시작해 월간, 분기, 일간으로 순차적으로 발간될 계획이며, 주간 리포트는 오는 3월부터 제공된다. 이 리포트에는 석탄과 철광석, 곡물 등 주요 원자재 수요시장 동향의 정보가 제공되며, 신조와 중고선, 벙커유가 등 공급 시장의 동향정보도 제공된다. 동 센터는 해운시황 리포트 발간을 위해 그동안 정보 이용자인 선사와 브로커, 조선소,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수행했으며 수급시장 관련 기업과 협회, 기관들과 업무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MEIC의 황두건 팀장은 “해외기관의 언어와 시간,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한 제한적 접근성과 국내기관의 정보 다양성과 시의성, 풍부성의 한계를 개선해, 풍부한 정보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받는 시황 리포트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황 팀장은 MEIC만의 독창성을 위해 항만체선과 선박연료유 동향 분석및 주간 이슈분석 등으로 리포트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MEIC의 시황 리포트는 2012년 한해 무료로 제공되고 2013년부터는 웹서비스 제공 리포트로 유료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극동항로 소형선 드라이벌크운임지수, 부산발 컨운임지수 개발 주력
MEIC는 올해 운임지수 개발에도 착수한다. 극동항로의 소형선을 중심으로 한 드라이벌크 운임지수 개발을 1단계 사업으로 1월부터 진행하고, 10월경부터는 2단계 사업으로 부산발 컨테이너운임지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3단계는 드라이벌크와 컨테이너운임지수 개발이 완료되어, 그 운영능력이 정착되는 시점에서 선형및 항로별 추가 운임지수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운임지수 개발과 관련 MEIC는 한중일 대표 해운중개업체의 관계자들을 지수 패널리스트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MEIC 설립의 궁극적인 목표인 해운거래소 설립과 파생상품 개발은 2013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해운거래소 설립은 MEIC가 올해 추진하는 핵심사업인 시황리포트 발간작업과 운임지수 개발작업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받게 된다.  MEIC는 올해 이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 성공을 거두어 해운거래소를 설립하게 되면, 파생상품과 현물거래 등의 금융중개 기능과 해운기업에 대한 컨설팅 제공과 선박금융 중개 등 부가기능도 추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MEIC는 해운거래 중심지 활성화 방안을 자문받기 위해 해운, 조선, 금융, 선급, 항만 등 산업 실무전문가와 정부, 공공, 연구소, 대학등 학계 전문가들을 포함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아울러 운임지수와 선박금융 패널리스트 운영은 물론 해운거래중심지 활성화를 위한 패널도 각각 운영할 방침이다. 

 


해운거래정보센터는 부산시와 SSY, 한국중개업협회, 부산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운거래소 설립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센터는 부산시의 예산지원과 부산발전연구원의 관리운영, 한국중개업협회의 회원정보, SSY의 데이터, 리서치 기능 등 분담기능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염정호 MEIC센터장, “국토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
이날 염정호 MEIC센터장은 센터 운영 5개월간의 소회와 향후 운영방향을 밝혔다. “그동안 해운거래소 설립이 시도됐지만 가시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지금에 이르렀으며, 우리 현실에 필요하다는 결론을 통해 추진된 것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행과정이 쉽지 않지만, 꼭 성공하고 싶어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우리 조선소의 정보를 직접 입수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현재 이 문제의 해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정보입수의 애로사항을 밝혔다.

 


예산과 관련 염정호 센터장은 “현재는 부산시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2012년 예산은 5억원이 확정되어 있는데, 이중 상당액이 정보입수에 소진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예산확보 건과 관련해서는 "장차 수익사업을 통해 독립적인 사업체제를 갖춰어야 한다”면서 “우선 시황리포트의 고품질을 통해 1년간 무료로 시범운영후 유료화할 계획이며, 한국선급과 협의 중인 선박매매시 선박에 대한 기술적인 감정시스템 개발건도 장차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황리포트는 주간으로 시작해 매일 리포트가 가능해지는 시기가 지수성공의 시점이며, 성공한다면 한국 해운거래소가 해운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었다.

 


염 센터장은 특히 “민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도움이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정부의 지원이 부진한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끝으로 “부산시의 예산으로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해운을 위해 부산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지 부산시를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다”이라고 밝히고, 한국해운을 살릴 모티브가 될 수도 있는 MEIC의 활동에 대해 “국토해양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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