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지능화·흉포화하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이 횡행하면서 최악의 해적공격 사태를 대비한 선박내 선원대피처인 ‘시타델’의 설치와 관련연구가 활발하다.

 


11월 3일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열린 ‘해적대응 세미나’도 그러한 해운계의 근황을 잘 드러내고 있어 주목할만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 해적관련 전문가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Secure Ship Operati
on’ 이라는 공동주제아래 시타델 관련 실증연구 사례를 발표하며 관련정보를 공유했다.

 


발표주제는 <수요자가 요구하는 효과적인 해적퇴치장비와 선원대피처 설비에 관한 조사> <선원대피처의 적정규모에 관한 연구> <시타델 적용사례와 표준모델 개발> <한진해운 해적방지 사례> <소말리아 해적대응 요령> <반-해적 솔루션> 등이며,  선원대피처 관련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는 해적에 대한 다양한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흉포화한 해적의 공격과 피랍사건이 끊이지 않자 해적이 승선해 공격하는 최악의 경우에 선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피신처 마련단계까지 해적문제가 심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올해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이 경험한 해적사건에서 해군이 구출하기 전까지 ‘시타델’이 선원을 안전하게 보호한 대피처 기능을 해내자 ‘실효적인’ 해적대응책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이와관련 정부는 해적 위험지역을 항행하는 국제선박에 대해 선원대피처(이하 시타델)의 설치를 강제화하는 한편 시타델의 구조와 기본 설비 및 비품의 구비조건을 강화하고 대피요령까지 구체적으로 마련해 관련업계의 숙지를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해적의 선박침입 방지를 위해 경비요원 승선이나 소화전이나 스팀호수, 철조망, 장애물, 허수아비 등의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세미나에서도 소말리아 해적대응 요령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시타델의 설치가 강제화되고, 실제 성과를 얻는 사례가 생겨나자 시타델의 표준모델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따라 관련업계는 선종별 시타델의 위치와 규모, 내부구조의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장단점을 분석한 뒤 개별선박의 상황에 맞추어 시타델을 설치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해적대응세미나에서 삼성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의 관계자가 발제자로 참석해 시타델의 여러 종의 표준모델을 소개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 관계자가 참석해 자사의 선박관리 현황과 소말리아해적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진해운은 올해 4월 6,500teu급 컨선인 ‘한진텐진’호가 소말리아해적의 공격을 받았던 사례를 들어 해적공격에 대응한 사례를 생생하게 소개했다.

 


한국해양대학에서는 시타델의 적정규모에 관한 연구 발제를 통해 해적의 선박점거가 장기화될 경우와 화재를 대비한 필요 공간구조와 규모, 장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해적문제는 공격대상해역의 확대와 흉포화 공격대상 확대, 석방금 증가, 조직화 등의 추세 속에 해적공격사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삼호해운과 한진해운이 당한 대형 해적사건을 계기로 해적문제의 심각성이 널리 인식되면서 해적대응방안이 구체적으로 강구되고 있으며, 선원대피처의 설치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타델의 설치와 관련설비의 구비는 이제 선원의 안전확보 차원에서 철저히 준비되어야 할 선박의 필수구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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