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선박금융포럼

 

 

 

 
 

11월 3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서 개최

“한국 선사들 현금유동성 우선 확보” 조언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도 세계적인 선박금융 기관들은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월 3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마린머니(Marine Money) 한국선박금융포럼에서 유럽의 수출신용기관(ECA, Export Credit Agency) 및 대출은행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선박금융을 확대할 것”이며, “현재의 시장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선 세계적 수출신용기관 및 금융기관인 NIBC, DVB Group, ABN Amro, DnB, V.ships Capital Partners, FSL, Standard Chartered Bank의 주요 인사들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한국산업은행의 관계자 등 국내외 주요 선박금융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 정세와 선박금융 현황 및 한국 선박금융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개회식에 참석한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고유가, 선박 발주량 감소로 선박시장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선박금융 시장을 되돌아보고 우리나라의 선박금융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조발표에는 오공균 한국선급(KR) 회장이 나섰다. 오 회장은 아시아 지역의 본부를 두고 있는 선사, 조선사, 선급관련 포럼에 대해 소개하며, “아시아 국제포럼의 목소리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회장에 따르면, 아시아에는 현재 아시아 선주들을 대변하는 ‘아시아 선주포럼(ASF)’, 아시아 조선소들의 모임인 ‘아시아 조선 전문가포럼(ASEF)', 아시아 지역 선급들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 선급협회(ACS)' 등이 비정부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 회장은 “ASF를 통해 아시아 선주들은 정책적 이슈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주고 아시아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으며, ASEF는 현재 유럽 조선협회를 통해서만 IMO에 의견이 제시되는 현실에서 아시아 기관이 매우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ACS는 1993년부터 매년 아시아 선급들이 비공식적으로 접촉했지만 지난해 의사결정이 이뤄져 공식적인 기구로 출범했다”며, “동 기구를 통해 아시아 해양 및 조선산업에 더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 美*EU 의존도 낮춰야”

이어 본격적인 오전 세션에서는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과, 한국 조선산업, 선박 금융에서의 ECA의 역할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Marine Money 아시아 본부의 Mr. Rodricks Wong 선임애널리스트는 ‘Differing Perspectives on the global economy’를 주제로 세계 경제를 보는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Wong씨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론자들은 경제가 급변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보는 반면, 비관론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는 미국과 유럽경제의 의존도를 낮추고 위험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박사는 ‘한국 조선산업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전세계적으로 수주잔량이 줄어들고 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의 수주상황은 대형 조선소 중심으로 드릴쉽의 수주호황이 두드러지는 등 고부가 선박의 수주 호황을 통해 나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프쇼어, LNG 선박 수주가 우리 조선업계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세계적인 선박의 공급과잉과 중국 조선소의 도전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oFC, 온렌딩*그린십 선박금융 프로그램 내년 제공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제공하는 선박금융 프로그램도 소개되었다. 임용성 한국정책금융공사(KoFC) 해외사업지원팀 팀장은 내년 1월 시작되는 온렌딩(On-lending) 프로그램에 대해 “정책금융공사, 상업금융기관, 중소형 선박회사가 참여해 중개형 상업은행에 자금지원을 해주고 이를 중소해운회사에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라면서, “KOFC는 올해만 중소형 선박회사에게 10척, 2억 2,0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친환경 선박금융프로그램인 ‘그린십프로그램’에 대해서 “친환경 선박 촉진을 위해 우대금리를 포함한 새로운 조건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임 팀장에 의하면, KOFC가 친환경 기술 신청서의 규격을 심사해 적격성을 확인하면, 인증 기관(KR, DNV)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할인 금리를 포함한 금융 패키지를 제공하게 된다. 평가 지표는 KR과 DNV 협력하에 개발되었으며, 연료절감 내역, EEDI, 환경성능, 발라스트수 관리 등 환경 점수가 60점 이상인 선박인 경우 대상 선박으로 지정된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현용석 한국산업은행 선박금융팀 팀장은 “KDB는 3조 7,000억원의 선박금융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 중소조선사의 구조조정과 한국금융 조달비용의 상승으로 선박금융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했던 저축은행권이 선박금융을 새로운 대체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며, 조선업을 지원하는 한국수출보험공사(K-sure)가 한국해운회사에게도 보증하는 정책예산을 편성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출은행 100여개서 20~25개만 생존... 어려움 있지만 포트폴리오 유지 확대할 것”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선 세계 선박금융을 선도하는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세계 선박금융 점검와 한국선주들에 대한 조언을 피력했다. 좌장을 맡은 최미영 메리엘파트너스(Meriel Partners) 대표는 “올해의 금융위기는 08년의 금융위기와는 다르다.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100개 이상의 대출은행 중 절반 이상이 사라졌으며, 현재는 20~25개의 대형은행만이 국제적인 선박금융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이러한 시기에서 제한된 선박금융을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ABN Amro의 니앙케 블랑스(Nienke Blans)는 “ABN은 유럽상황의 영향을 자주 받는 편으로, 다른 은행보다 타격이 심하다. 특히 그리스 오너와의 거래가 많아 후폭풍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법론에 대해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쉬핑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2배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DnB NOR의 로빈 첸(Robin Chen) 부회장은 “선박금융시장에서 60억달러의 오더북을 갖고있을 정도로 재정 건전성이 뛰어나다”며, “영향이 전혀 없지만 다른 유럽은행과 비교시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NIBC의 카탈 코나(Kartal Cona) 아시아부문 부사장은 “현 시기가 새로운 고객층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30억달러를 늘리고 있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한국선주들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니앙케씨는 “한국 선박회사들이 진지하게 현금 보유량을 늘렸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카탈 코나 부사장은 “지난 몇 년간 현금유동성 문제가 선박회사서 크게 대두된 만큼, 우선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틴 반 튤(Martin Van Tuyl) DVB 드라이벌크 부문 부사장은 “가급적 은행과 많은 대화를 해야한다. 어떠한 은행이건 깜짝 뉴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현금 상황과 운영상황을 가급적 빠르고 솔직하게 은행과 상의할 수록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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