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마린 코리아-해양기자재업체

해양 분야 매출 20% 이상 차지 ‘한국시장 중요’
“오프쇼어 등 특수선 수주로 조선시황 내년까진 안정적”

 

 
 

“2016년이 되면 우리나라도 IMO에서 규정하고 있는 Tier3의 규제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SOx)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다”


전완기 롤스로이스 마린 코리아 대표이사가 10월 25일 부산 녹산산업단지 롤스로이스 부산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동사 한국지사인 롤스로이스 마린 코리아의 사업분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전 대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16년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SOx)을 0.1%까지 감축하는 Tier3를 추진할 것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에 선박 기자재 분야에서도 이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롤스로이스에서도 △LNG 엔진 △하이브리드 엔진 △프로마스 등 친환경 및 엔진 효율성 향상을 도모하는 기술을 개발·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전완기 롤스로이드 마린 코리아 한국 지사장이 프로마스 모형을 통해 동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전완기 롤스로이드 마린 코리아 한국 지사장이 프로마스 모형을 통해 동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통합 추진기 ‘프로마스’ 연료효율 3~6% 높여
전 대표는 동사가 자체 개발한 ‘프로마스(Promas)’에 대해 에너지 절감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제품이라 소개했다. 프로마스는 프로펠러와 러더가 하나로 통합된 추진기로 타 추진기에 비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체형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그는 “프로마스를 장착하면 단일 프로펠러 선박의 경우 3~6% 정도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신규 선박 외에 기존 선박에도 개조할 수 있는 프로마스 라이트(Promas Lite)를 개발해 기존 프로펠러와 호환되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가스엔진 개발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롤스로이스는 항공 및 해양분야의 동력 시스템 제공업체로, 민간·방위 항공, 해양선박, 에너지 등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롤스로이스는 5만 4,000대의 가스 터빈을 전세계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상위 50개 항공사 중 42개 항공사를 포함한 500여개 항공사, 4,000개의 기업 및 기관, 70개국의 해군 및 해양업체, 120여개 국가의 에너지 고객사 등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동사는 전세계 28개의 대학기술센터로 구성된 R&D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부산대학교와 협약을 맺었다. 2010년 9억 2,300만 파운드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특히 그 중 2/3를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사용되었다. 


특히 롤스로이스 해양선박 부문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크루즈, 고속 페리, 군함, 석유시추선 시장에 있어 이미 탄탄한 마켓 쉐어를 확보했으며, 전세계 70개 해군을 포함하여 4,000개 해양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해군의 주요 신규사업인 미 해군 DDG-1000 시험선과 영국형 45 구축함에 동력을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롤스로이드 마린 코리아 녹산산업단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윈치 시스템
롤스로이드 마린 코리아 녹산산업단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윈치 시스템

한국시장 마케팅 확대, “올해 특수선 관련장비 2억 5,000만불 수주”
특히 전 대표는 부산 녹산단지에 위치한 해양선박 법인인 롤스로이스 마린 코리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에서 110여명의 직원들이 한국 내 모든 종류의 해양 선박용 제품과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갑판기기, 기타 해양장비들의 마케팅, 판매 및 서비스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며, “모든 종류의 갑판기기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특히 베인 방식 조타기의 점유율은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한국 해군 미래전향 사업의 협력업체로 선정되었고, 10월 26일 해양경찰청의 신규 예인함정 15척에 대한 선회식 추진기(Azimuth thrusters) 공급업체로 선정돼 예인함정 1척당 2대의 선회식 추진기를 12만파운드(약 21억원) 규모로 공급하게 된다.


주요 한국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협력사인 두산중공업과 가변 피치 프로펠러 개발을 완수했으며, 2006년 11월에는 부산의 열교환기 제조업체인 (주)동화엔텍과 공동기술 협력에 대한 MOU를 맺으면서 본격적인 공동기술개발 프로젝트를 강화했다. 작년 10월에는 STX엔진과 가스터빈 발전 패키지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가 되었다. 동 협약에 따라 2010년 6월에 개발된 산업용 가스터빈 뿐만 아니라 동급 최대 출력을 자랑하는 ‘Trent 60’ 가스터빈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2008년 2월에는 부산대학교에 차세대 열교환기를 위한 대학기술연구센터를 아시아 최초로 설립하면서 연구개발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 대표는 “한국 조선소들이 올해 드릴십, FPSO를 대거 수주하다보니 우리도 관련 장비를 3분기까지 2억 5,000만 달러나 수주했다”며, “롤스로이스의 해양부문 매출 20%가 한국에서 창출될 정도로 한국은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시황에 대해서는 “오프쇼어 등 특수선 수주가 이어지면서 내년까지는 지금의 좋은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2013년 이후로는 지금의 유럽·미국 재정위기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상황을 보장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롤스로이스 마린 코리아의 생산공장에선 선박용 윈치시스템(Winch System)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롤스로이스에서 제작될 윈치시스템은 총 2,474개. 이 중 58.9%인 1,458개 윈치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선주 및 조선사의 요청에 맞춰 제작하는 방식인 윈치 시스템은 부두 및 해상위에서 선박을 고정시키고 중심을 잡는 장치이다. 현재 롤스로이스가 제작하고 있는 윈치 시스템은 부산, 상하이, 폴란드에서 제작이 이뤄지고 있으며, 생산량은 부산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8,600㎡의 생산공장에서 1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 공장은 특히 제작기술과 전문 인력의 확보로 우수성을 본사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롤스로이스 본사에서도 여러 가지 기술 개발 및 제작에 대해 한국 지사가 늘 고려되고 있다.


노사관계도 원활한 편이다. 3년전 금속노조와의 문제로 한번의 시련이 있었지만, 이후 노사 모두 공생발전에 대한 깊은 이해로 지금의 관계까지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작업장 내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도 철저해 현재 10월 25일까지 711일 무재해 작업현장을 구현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마린 코리아 생산공장의 한 직원은 “현재 직원 모두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신규 수주가 많이 없어 힘들었지만, 올해는 수주도 많이 늘어나 분위기가 더욱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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