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전략으로 더 빠른 배송 실현

 

DHL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인천공항 유력

높은 인건비 단점, 생산성 제고로 풀어야

 

 

   글로벌 특송 4사(UPS, TNT, Fedex, DHL)의 한국법인 대표이사 릴레이 인터뷰의 마지막 순서로 DHL을 찾았다.
   DHL 코리아는 1977년 국내 최초로 국제특송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2001년 DHL 본사와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함과 동시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은 DHL 코리아는 현재, 국내 특송시장 매출액의 40~5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올 2월 DHL 코리아는 알란 캐슬스(Alan Cassels)씨를 새로운 CEO로 맞았다. 알란 캐슬스 사장은 90년 DHL에 입사한 이래, 98년부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국에 부임한 것은 자청에 의한 것으로 동북아시아는 동남아시아와는 또 다른 시장으로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판단에서 비롯한 것이란다.
   특히 알란 캐슬스 사장은 Fedex의 데이빗 가든 사장과 같이 한국시장을 상당히 ‘Exciting'하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 사업전략은?


“최근 특송시장의 경쟁이 심화되어 가고 있어, 현재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략이 필요하다. 많은 물량을 빠른 시간 내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작은 규모의 많은 업체들이 각 분야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 상황으로선 이들과의 경쟁이 또 다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즉 효율성뿐만 아니라 유연한 처리 능력까지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한 명의 고객이 모든 고객의 요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를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또 ‘고객에게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역점을 두어 올바른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웃음을 지으며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또 다른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 취임 전과 현재,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의 차이가 있다면?


“큰 차이는 없다. 단지 한국시장의 속도에 놀랐다. 특송화물 업체이다 보니 한국시장의 이러한 면모가 더욱 잘 표현되는 것 같다. DHL 사업의 핵심 역시 속도와 안정적인 서비스 처리 능력이기 때문에 이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

 

◎ DHL 코리아는 ‘리딩기업’이라고 자칭하는데 어떤 면을 의미하는가?


“사업의 특성상 기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DHL의 경우 선박 기준으로는 35%, 수출물량 50% 등으로 점유율이 각기 다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경쟁업체와의 서비스 내용 등을 비교·분석하는데 운송시간 테스트를 검토한 결과 외국용과 내국용 모두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특히 최근들어 한국법인만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 있는데 바로 ‘미션 임파서블’이다. 이는 타임존을 이용해 한국에서 고객으로부터 화물을 픽업하기도 전에 상대편에게 배달되게 하는 것으로 더욱 빠른 배송을 강화한 전략이다.”

 

◎ 동종기업들 중에서도 DHL은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DHL의 마케팅 전략은?


“최근 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영화 및 드라마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에 있어서 영화필름 및 제반물품, 촬영장비 등의 운송을 책임지는 등 제작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DHL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드라마에서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사업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얼마 전에 개봉했던 ‘미션 임파서블 3’를 통해서도 DHL의 이러한 전략이 충분히 발휘됐다.”

 

◎ 자유무역지역 내의 DHL센터 규모와 향후 활용 계획은?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올해 말, 한국 내 주요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 동북아에서 보다 활발한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 DHL 본사에서는 현재 동북아 허브공항을 물색하고 있다. 그중 인천공항과 중국의 푸동공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인천공항은 높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노동비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생산성에 의미를 둔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본다. 높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세계 2위의 경제국으로 성장한 일본이 좋은 예일 것이다. 현재 후보지의 장단점을 면밀하게 비교·분석하고 있는 단계이고 올해 말경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과는 상관없이 한국 내에 더 많은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지역과 경서지역에 추가로 서비스 센터를 오픈할 계획이고 부산지역에도 개설할 예정이다. 또 물류통제센터의 시스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날씨와 교통상황 진단시스템을 완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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