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항·광양항 관리 일원화…자율·민간경영체제 도입


 

 
 

컨테이너부두공단이 20년의 역사를 접고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로 다시 태어났다.


여수항과 광양항의 항만시설 관리·운영을 위해 설립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8월 19일 오전 11:30 공사 사옥인 광양항 마린센터에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YGPA는 2003년 항만공사법이 도입된 이래 설립된 부산항만공사(BPA, 04년 1월), 인천항만공사(IPA, 05년 7월),  울산항만공사(UPA, 07년 7월)에 이어 네 번째로 출범한 항만공사이며 2개 항만을 관리운영하는 첫 공사이다.  


여수항과 광양항을 관할하게 된 YGPA는 정부가 출자한 1조 5,552억원의 자산을 기반으로 독립채산제를 시행하는 등 자율경영 확보와 민간경영 기법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을 기할 방침이며, 항만시설의 개발과 관리운영과 함께 항만관련 조사, 연구, 인력양성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그동안 광양부근의 항만들은 광양항의 컨테이너부두와 배후단지 개발·운영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여수항의 여천석유부두 및 제철부두 등 나머지 항만시설의 개발·운영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이 담당하는 등 항만시설관리운영의 이원화로 인해 저효율성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이에 정부가 항만공사를 설립, 항만시설관리운영의 주체를 일원화해 국내 제2의 항만으로써 위상을 구축해나갈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나 YGPA는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건설에 따른 부채를 안고 출범했기 때문에 재정측면에서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정부와 공사 측은 항만시설의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어 항만운영의 효율화를 도모한다면 부채문제도 잘 해소되어 경영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도 창립기념식에서 여수신항 대체시설을 조기에 조성하고 항로증심 준설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신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재정부담을 줄이도록 조치하는 한편, 공사 설립에 따른 항만시설사용료 인상이나 민원불편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YGPA의 전신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하 공단)은 1990년 4월 설립되었고, 1999년 3월 부산항과 인천항의 관리운영이 ‘항만공사’ 체제로 전환이 결정된 뒤 2003년 5월 29일 법률제 6918호에 의거해 항만공사(PA)법이 제정되었다. 그 이후 부산항만공사와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가 잇달아 설립되면서 국내 주요 항만의 관리운영은 각 항만공사로 이관되었다. 이로써 공단은 사업영역과 기능이 크게 축소됨으로써 여수와 광양권역 항만을 관리운영하는 항만공사로 전환이 예고되었고, 지난해부터 공사체제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한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시절 이사장을 지낸 이상조 사장을 중심으로 2본부, 9팀, 1사업소 조직구성을 통해 80명이 활동하고 있다.


항만공사로의 전환과 함께 정부는 7명의 비상임 항만위원들을 위촉, 항만위원회를 구성하고 항만위원회 운영에도 들어갔다. YGPA의 항만위원으로는 노창균 목포대 교수, 정두섭 여수광양항만물류협 회장, 최동현 코아시스템기술 대표, 박수만 선진회계법인 이사, 설균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비상임감사, 신평식 해양과학기술진흥원 원장, 황성현 여수항도선사회 회장이 활동하게 된다.


자본금 1조 5,523억원과 올해 예산 총 1,831억원(설립일 이후 예산)으로 출발한 YGPA의 관리항의 지난해(2010년) 처리화물은 총 2억 1,700만톤 규모였으며, 컨테이너물동량은 208만 8,000teu였다.


2010년 기준 여수광양항은 선박입출항 척수  6만25척과 취급물동량은 2억 1,652만톤을 기록했다. 여수광양항은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창출되는 비료,(남해화학 131만톤/년, 전국 42%), 정유(GS정유, 76만배럴/일, 전국 30%), 석유화학제품(1,261만톤/년, 전국 53%) 등의 화물처리 측면에서 울산항과 유사한 기능을 하고 있으며, 광양제철소의 원료부두 및 제품부두(광양제철소 조강생산능력은 2,050만톤/년(POSCO 전체 3,610만톤/년)는 포항항과 동일한 기능을, 총 16선석(하역능력 548만TEU/년)이 개발·운영되고 있는 컨테이너부두는 부산항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종합항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2위의 규모로 출발한 여수광양항만공사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부채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고 경영의 안정화를 도모해나갈 지가 관련업계의 관심사이다.  

 

 
 
8월 19일 출범한 여수광양항만공사 초대사장에는 이상조 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이 임명되었다. 이상조 사장의 인선에 대해 정부는 “무엇보다도 광양항 활성화라는 업무의 연속성에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상조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1940년생)은 세종고등학교와 부산수산대를 졸업했으며, 경남도 도의원(91-95년)과 밀양시장(95-2006년), 한국화이바 부회장(07-09년)을 지냈고, 09년부터 공사의 전신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직을 수행해왔다.  


정부는 “대인관계가 원만하면서도 적극적인 활동력을 갖춘 이상조 초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그동안의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조직역량을 빠르게 결집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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