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팀이 참가한 STX컵 코리아오픈 리갓타 (사진, 무한도전 캡쳐)
무한도전팀이 참가한 STX컵 코리아오픈 리갓타 (사진, 무한도전 캡쳐)

7~8월 ‘STX컵 코리아오픈 리갓타’, ‘해양소년단 리갓타’ 연이어 개최
“해양스포츠 대중화로 미래 해양강국 이끈다”

 

‘해양스포츠의 꽃’으로 불리워지지만 우리나라에선 비인기 종목이었던 조정경기가 올 여름내내 크게 주목을 받았다. MBC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로 조정 종목이 채택되었기 때문.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동 프로그램의 파급력으로 조정을 비롯한 해양스포츠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국내에선 대규모 리갓타(Regatta)가 7-8월 두차례 개최되어 최근의 해양스포츠 열풍을 반영했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 주최한 ‘제22회 해양소년단 리갓타’와 한국선주협회 등이 후원한 ‘STX컵 코리아오픈 리갓타’가 전남 여수시와 경기도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연이어 개최된 것.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잇달아 열린 두 대회는 일반인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조정등 해양스포츠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리갓타(Regatta)’란 이탈리아 베니스 대운하에서 열리던 곤돌라 경주에서 유래된 말로 경기, 경주를 뜻한다. 이미 해양 스포츠의 대중화가 이뤄진 유럽·미주 지역에서의 ‘리갓타’는 큰 축제로 여겨진다. MBC ‘무한도전’이 체험했던 영국의 ‘헨리 로열 리갓타’의 열띤 광경은 여느 스포츠 행사 못지 않은 규모였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을 거쳐 미국으로 전파된 조정은 명문 대학생들이 즐기는 엘리트 스포츠로 자리잡았고 현재까지도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 리갓타라는 용어는 생소하게 느껴진다. 삼면이 바다로 이뤄져 있고, 영국 템즈강보다 넓은 한강이 있지만 해양스포츠의 저변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은 이유에서이다.


이러한 국내 상황에서도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해양 스포츠·레저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 이 중 7월 말에 연이어 열린 2개의 리갓타 대회는 주목받을만했다.

 

 
 

STX 주최 ‘STX컵 코리아오픈 리갓타’ - 무한도전 참여로 성황 개최, 조정 대중화 큰 기여
STX가 주최하고 대한조정협회가 주관, 한국선주협회 등이 후원한 'STX컵 코리아오픈 리갓타' 대회는 국내 조정대회의 가능성을 한눈에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7월 30일 경기도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는 국내 조정경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1만여명의 관중이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운 것. 물론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무한도전’의 힘이 컸다. 이유가 어찌됐든 일반인들은 현장에서 혹은 방송을 통해서 조정경기가 내뿜는 매력에 한껏 매료되었다.


‘STX컵 코리아 오픈 리갓타' 대회는 이종철 대한조정협회 회장을 중심으로 한 조정협회가 조정 종목 대중화를 위한 장기 플랜의 첫 단추이다. 조정협회에 따르면, 올 10월 개최될 화천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대규모 대회를 앞두고 조정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장기 플랜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무한도전 조정편’은 조정 종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이종철 회장의 아이디어이기도 했다.

이종철 한국대한조정협회 회장
이종철 한국대한조정협회 회장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던 ‘STX Cup Korea Open Regatta'는 7월 30일 개막대회로 무한도전, 영국 옥스포드대, 호주 멜버른대, 일본 게이오대 등이 참가한 Novice 대회를 시작으로 고교리그, 일반인대회, Sprint 대회 등 총 8개 종목, 28개팀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STX배 제53회 전국조정선수권대회와 함께 열린 동 행사는 조정 종목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홍보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이다.


‘제22회 해양소년단 리갓타’- 2012여수세박과 연계, “해양꿈나무 육성에 앞장”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에서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해양스포츠를 통해 협동과 모험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한국해양소년단이 올해로 22년째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제22회 해양소년단 리갓타(The 22th National Regatta)'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 특히 이번 대회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시 일원에서 열려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제 22회 해양소년단 리갓타 대회가 여수에서 개최되었다.
제 22회 해양소년단 리갓타 대회가 여수에서 개최되었다.

황규호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올해 해양소년단 리갓타 대회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년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에서 개최되어서 영광이다. 바다를 위한 개척정신은 미래 해양강국을 이끄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해양소년단 대원 모두가 이번 대회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저마다의 소중한 꿈을 키워 앞으로의 해양한국을 이끌어갈 미래의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7월 26일 오후 7시부터 총 3시간여간 진행된 개회식에는 참가한 청소년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해군군악대 연주와 해군의장대 시범으로 개회식의 막을 올렸으며, 개회식 막바지에는 화려한 레이저 쇼와 불꽃놀이, 그리고 MBC ‘위대한 탄생’의 우승자 백청강씨와 이태권씨가 초대 가수로 참여해 대회에 참가한 해양소년단 대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황규호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
황규호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

5개국 6,000여명의 지도자 및 해양소년단 대원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3박 4일간 여수시 일원에서 해양기능경기대회(카누·고무보트·수영·매듭법·드래곤보트·물축구·바이킹보트), 기능장 취득 과정(카누장·핀수영·수상구조장·매듭장), 해양레저스포츠체험활동 과정(모터보트·세일링요트·워터슬레이·수상오토바이·고무카약·페달보트·씨카약·에어바운스·스플레쉬존·수상챌린지), 육상체험활동과정, 홍보관체험, 지역탐방활동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세계해양소년단연맹의 회원국인 캐나다, 영국, 중국, 홍콩의 지도자 및 대원들이 참가해 주목받았다. 이들은 국내 해양소년단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경쟁함과 동시에, 여수시 주변을 탐방하는 등 문화교류 활동에도 참여했다.


본 대회 직전에는 ‘제22회 해양소년단 리갓타’ 대회 개최를 축하하기 위한 공식 만찬이 개최되었다. 7월 26일 오후 6시 여수시 오션리조트에서 개최된 환영 만찬에는 황규호 해양소년단 총재를 비롯,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김충석 여수시장, 김성곤 국회의원, 이상조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등 주요 내빈 100여명이 참가했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이날 만찬에서 “해양소년단 리갓타 대회가 여수에서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 해양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 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황규호 해양소년단 총재는 “해양소년단은 그동안 여수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해양국토순례, 100만인서명운동, 세계해양소년단 여수 엑스포 지지선언 등 많은 노력을 함께 했다”면서, “21세기 해양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미래 해양강국을 만드는데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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