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운거래정보분석센터’ 개소 계기로 공론화
8월 25일 ‘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한 국제세미나’개최

 

 
 

8월 출범한 ‘해운거래정보분석센터’의 개소를 기화로 한국의 해운거래소 설립에 관한 논의가 공론화를 위해 첫발짝을 뗐다. 8월 25일 부산시청에서 개최된 ‘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한 국제세미나’가 그 첫발로, 세미나에서는 해운거래소 설립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 세미나에는 국내외 관련 전문가와 해운및 금융관련 기관, 학계, 기업·단체에서 50여명이 참석했으며, 국내외 전문가 4명의 주제발표를 통해 국제 해운시장과 한국해운시장의 현황, 해운거래소 설립방향및 주요 기능, 해운거래정보센터의 활성화 방안, 법·제도적인 기반 마련 등 방안이 제시되었고, 이에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견해가 개진됐다.

 

이날 발표된 주제는 <해운거래정보센터 활성화 방안및 해운거래소의 주요기능및 추진방향-염정호 한국해운중개업협회 회장> <한국 해운시장과 SSY의 협력방안-David Beard SSY 부사장> <국제해운 현황과 해운거래소 설립방향-이기환 한국해양대학교 교수><해운거래소 설립 근거법 마련및 관련법 적용-정영석 한국해양대학교 교수>였다. 

 

 
 

‘해운거래정보센터’ 6명으로 출범
염정호 회장은 발표를 통해 국제해운거래소의 설립에 필요한 사전운영 기반으로 ‘해운거래정보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히고, 동 센터의 운영과 기능,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동 센터는 부산시가 재정과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부산발전연구원이 위탁운영과 업무정착을 맡고 해운중개업협회가 정보제공 등 센터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SSY가 관련인력의 교육과 리서치 노하우 전수를 담당한다. ‘해운거래정보센터’는 센터장인 염정호씨를 중심으로 팀장 1명과 과장 2명, 대리 이하 2명 등 6명으로 출범했고, 조직은 대외조사팀과 정보분석팀으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동 센터는 해운거래 정보조사와 집적화 추진, 시황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및 원인 분석, 차별화된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및 글로벌화, 아시아 해운운임지수 개발, 해양파생상품 운영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동 센터는 대외조사팀에서 △세계경제 동향 조사와 분석 △해상운임및 시황 조사 △해운거래동향및 실적 조사 △해운시황 리포트 발간 △선사와 조선사 △중개업체 △금융기관 관련 정보수집 △해외 정보원 관리 △해운기업 평가및 신용평가를 담당하며, 정보분석팀은 △대륙별 운임지수 산출 △부산 운임지수 개발 △해운운임 패널리스트 운영 △해운파생상품 개발 △DB관리 등을 맡고 있다.


염 회장은 동 센터의 업무는 향후 3단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첫단계에서는 해운정보 DB 구축과 시황정보 수집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자체 시황리포트 발행, 정례 해운시황 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하고 2단계에서는 고급해운 관련정보 제공(다국어), 정보센터 고유 수익모델 창출, 운임지수 개발및 네트워크 확대, 선박건조및 금융 관련 정보제공(선박감정 등)을, 3단계에서는 운임파생상품 개발, 기업평가/신용평가 정보 수집및 분석, 선박확보및 금융중개 관련 컨설팅 제공, 국제해운거래소 운영에 필요한 정보은행 역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 센터는 정보제공원을 선주와 화주, 조선소, 연구기관, 해운브로커, 포워더, 금융기관, 항만 등으로 다양화하고 이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수요자별로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서비스 계획을 실현해나갈 방침이다.


동 센터의 사업구상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운임선물거래와 선박금융 등 해운관련 거래기반이 마련되어 우리나라에서 국제해운거래소를 개설할 수 있으며, 동북아중심의 정보 인프라 구축을 통한 틈새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고급정보를 생성 및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해운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같은 동 센터의 기대역할이 성사되면 국제해운거래소의 설립은 물론 해운비즈니스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센터 측의 기대효과이다. 

 

 
 

SSY “한국, 세계벌크해운시장에서 중요”
David Beard SSY 부사장은 SSY가 1880년 설립이래 세계 유수의 선박브로킹업체로 발전했으며 전세계 18개 사무소에 400명의 스탭이 종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150명의 스탭이 종사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아시아시장에 주목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시장이 해운업의 중심이자 리딩 조선국이며 원자재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측면에서 세계 벌크해운시장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올해 한국은 철광석과 석탄의 세계 3위 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LNG시장에서는 2위 수입국, 원유 수입국으로도 세계 5위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SY는 2010년 1월 국내 해운브로커 일도해운과 합작으로 I&S Shipping를 설립하고 올해 1월 운영에 들어갔다. David Beard은 I&S Shipping이 한국시장에서 일도해운의 경험과 SSY의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결합해 케이프사이즈 챠터링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이같은 계획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런던과 서울, 북경 간에 스텝 순환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SSY는 최근 케이프사이즈 챠터시장과 드라이벌크 항만체선에 관한 자체 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SSY는 I&S쉬핑과 해운거래정보센터 등과 같이 공식적으로 협력관계를 통해 한국해운산업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에 국제해운거래소 설립 시급”
세 번째 주제발표 연사로 나선 이기환 한국해양대학 교수는 국제 해운현황 및 해운거래소 설립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화물선시장의 거래는 선박매매 기준으로 연간 1,500건 가량의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중 한국의 선박매매 시장의 비중은 전체의 약 4-5% 수준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조선수주량을 기준으로 선박금융 수요를 추정할 때, 우리나라는 연간 최소 376억달러에서 최대 762억달러의 선박금융 잠재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금융 기관의 활동이 위축되어 선사의 선박금융조달이 매우 어려운 현상황은 국제 해운거래소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선진항만들에는 국제적인 해운거래소가 입지해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국제해운거래소를 설립하고 국제선박금융 특화를 통한 부산금융중심지와 연계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 국제해운거래소의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해운거래 기반이 갖춰진 부산을 아시아권 해운시장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국제 해운거래소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기환 교수는 국제해운거래소 설립시 주체에 대한 (1)민관협력기관 (2)부산시 산하기관 (3)국가해운정보기관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각 방안별 장단점을 상세히 비교 설명한 뒤, 부산시 산하기관인 해운거래정보센터를 설립해 국제해운거래소의 초기설립을 용이하게 하고, 단점은 민간협력기관과 국가해운정보기관, 국토해양부와의 연계를 통해 극복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설립형태에 대해서도 (1) SPC 또는 주식회사 (2) 특별법에 근거한 공공법인의 2가지 형태를 제시하고, 법의 제·개정을 최소화하고 운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SPC로 우선 출범해 초기 정착화를 확보한 뒤, 향후 주식회사로 변경하는 안을 제안했다. 특히 조기 활성화와 공신력 제고를 위해 중앙정부와 부산시, 해외 중개기관의 지분투자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추진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출범한 해운거래정보센터를 기반으로 국제해운거래소 기능별로 파급효과와 시급성을 고려한 사업의 중요성과 시장성, 전문성 보유여부를 판단해 실행 가능성을 검토해 순차적으로 발굴하고 구축해나갈 것으로 제언했다. 아울러 거래소 운용모델로는 국제해운거래소 회원 회비, 해운거래정보센터의 정보 이용료, 현물및 파생상품 거래 수수료 수입 등을 주 수익으로 설정할 것으로 제시했다. 또 거래소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조직과 추진전략을 제안하고 고객유치를 위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거래소 설립을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하에 체계적으로 DB와 조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세계 수준의 해운정보전문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운업법에 해운거래소 항목신설 바람직”
네 번째 주제발표인 해운거래소 설립 근거법 마련과 관련법 적용에 대해서는 한국해양대학교 정영석 교수가 발표했다. 정 교수는 입법방식으로 ‘해운법’의 일부개정 방식을 제안했다. 특별법 제정에 비해 입법이 용이하고 해운거래소의 업종 성격이 해운중개업에 속하기 때문에 해운중개업 관련 근거법령은 해운법의 일부개정 방식이 적합하다는 것. 이는 해운법과의 충돌도 피하면서 법령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운법 ‘제5장의 1’에 ‘해운국제해운거래소’ 항목을 신설하고 여기에 설립과 업무, 기관, 시장 등을 규정한다는 내용을 제안했다. 제 1절 설립항목에서는 명칭과 설립형태, 거래소의 업무 규정(선박매매거래, 선박용대선 거래, 파생상품거래, 정보센터 기능, 해사분재 조정과 중재), 청산기관과 결제기관, 공공기관과의 거래, 건조중 선박등기시 조세특례 등의 내용이 제안되었다. 또한 기관의 조직과 시장에 대한 내용, 손해배상공동기금, 시장감시위원회, 이상 거래에 대한 심리 또는 회원의 감리 규정도 신설항목으로 제안했다. 특히 정 교수는 거래소를 통한 선박매매의 활성화를 위해서 △공공기관 거래를 의무화하고 △건조 중인 선박등기시 조세특례를 부여하며 △에스크로우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부산발전연구원 이언오 원장을 비롯하여 해운·금융업계 및 유관기관,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해운거래정보센터의 활성화 방안 및 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정현민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해운거래정보센터’를 통해 선사, 조선소, 화주, 금융기관 등 해운거래 정보를 집적하고 시황분석 능력을 제고해, 부산이 해운정보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한편, 문현 금융중심지의 선박금융 기능의 활성화로 우리나라 해운거래시장의 성장과 해운거래소의 부산설립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를 마친 뒤 해운거래정보센터는 사업참여기관과 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의 개소를 기념하고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기원하는 현판식을 가졌다.

 
 

2010년부터 부산시와 해운중개업협회가 공동 추진해온 ‘해운거래정보센터’설립논의는 올해들어 본격화돼 6월경에 조직 구성에 들어가 8월 1일부로 공식 출범했다.


동 센터는 부산시와 한국해운중개업협회, SSY가 공동으로 사업비 10억원(초기 2년간)으로 설립했으며, 조직은 센터장을 비롯해 6명으로 구성됐으나 중장기적으로 16명까지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실질적인 운영주체는 해운중개업협회이며, 여기에 부산시가 아시아권 해운도시 조성을 맡고, SSY가 수익모델 조기창출 역할을 맡았다.


해외 정보네트워크 구축과 운임지수 개발 등 전문업무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이큐베이팅이 가능한 부산발전연구원에 센터를 설피, 위탁운영을 맡겼다. 


동 센터는 대외조사팀과 정보분석팀 2개 팀으로 구성되었고, 앞으로 해운거래 DB 구축, 해운시황 분석, 운임지수 개발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표 참조>


동 센터측은 장차 아시아권 해운거래 정보 중심지로 성장해 ‘부산국제해운거래소’ 활성화와  고급정보의 생성과 제공을 통해 효과적인 해운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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