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ab, Kalmar, MacGregor 등의 모기업인 핀란드의 Cargotec사가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지난 6월에 열린 TOC Europe 2011를 통해 'Port 2060'을 제시하였다. 앞으로 50년 후, 즉 컨테이너 도입 1세기를 맞는 2060년 컨테이너 허브항만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어떤 것이 변화하지 않고 있을까? 그리고 발전 방향은 어떤 것일까? 이런 종류의 고민은 해운항만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겠지만, 또한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향후 50년 동안 컨테이너는 계속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닐 것이다. 그러나 수십년 후에는 컨테이너화물 처리기술이 크게 변화될 것이다. Cargotec사가 예상하는 2060년의 허브항만은 연안의 인공섬에 최적 레이아웃으로 건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항만은 플로팅 피더 터미널(floating feeder terminal)과 연계운영이 되며, 수요 변화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도록 개념화되었다.


컨테이너 자체는 같은 규격으로 계속 사용되겠지만 재질은 변화될 것이며 접이식 컨테이너(foldable container)의 형태가 되고, 그리고 화물상태, 운항기록 등을 통신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컨테이너가 될 것이다. 이미 로테르담의 Cargoshell사가 제안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대량생산을 위한 표준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섬유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기존 철재 컨테이너에 비해 25% 경량화되었으며, 혼자서 컨테이너를 접는데 3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Port 2060'의 가장 흥미로운 아이디어는 64개의 컨테이너를 한 개의 컨테이너 묶음(package)으로 만들 수 있는 완전 자동라싱(고박)시스템이다. 이렇게 되면 컨테이너 64개를 한 묶음으로 들어 이동시키는 ‘번들(bundle) 컨테이너’가 되는 것이다. 컨테이너 양적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컨테이너 선박은 완전 자동화되어 소수의 선원으로 운영될 것이고,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을 포함한 에너지 절감형 선박이 될 것이다. 또한 선박은 여러 블록의 결합으로 설계되어 건조될 것이다.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 선박 블록을 통채로 분리시켜 다른 선박에 붙여 운항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선박간 대량환적(ship-to-ship)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컨테이너 번들시스템’이나 ‘선박블록 분리 및 합체’ 아이디어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양적하 및 환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 현행 터미널 CY에서의 컨테이너 야적방식은 컨테이너 터미널의 비싼 땅값을 생각할 때 지하 사일로를 이용하고 고층 적재시스템을 활용하는 장치시스템이 될 것이다. 사일로 외벽의 태양전지판에 의해 동력을 얻어 자동으로 적재되고 추적되는 시스템을 적용하게 될 것이다. 놀랄만한 아이디어는 ‘날아다니는’ 스프레더(flying spreader)이다. 기존의 크레인에 달려있는 스프레더는 철근 와이어에 연결되어 수직으로 상하 좌우로만 움직이지만 미래개념의 플라잉 스프레더는 나노섬유로 연결되어 지하 사일로의 컨테이너를 해상에 있는 피더 선박 등으로 이송을 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리고 인공지능(AI) 항만운영시스템이 항만운영의 자동화, 최적화를 가능케 할 것이다. 하역장비들도 대체에너지나 전기에너지를 사용할 것이고 현재의 공기쿠션방식 바퀴는 자기부상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다. 각종 장비들은 마모 정도를 모니터하여 원격 유지보수를 요청할 수 있는 지능도 갖게 될 것이고, 육상장비들은 여러 다른 장비들과 작업호환이 가능하도록 만능모듈로 제작될 것이다.      


Maersk Line의 CEO인 Eivind Kolding은 TOC Europe 2011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 컨테이너 해운 면허를 따려면 지금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래해운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엔진으로 불리는 컨테이너화 혁신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해운은 최근 고객으로부터 실망스러운 비지니스가 되어가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2개 중 1개 컨테이너는 늦게 도착하고 있으며 매우 복잡하게 산업화되고 있다. 또한 가장 환경친화적 운송수단임에도 불구하고 투명성과 공통목표를 갖고 있지 못한 산업으로 비추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화물이 정시에 배송된다고 보장(reliability)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해상운송 예약을 항공기 티켓 구매하듯이 쉽게(ease of business)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해운산업이 환경보호에(environmental responsibility) 앞장서는 산업이 될 수 있을까?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미래에 컨테이너 해운을 할 수 있는 면허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TOC회의에서 전세계 해운항만 산업에게 던져진 화두는 바로 컨테이너 항만도, 컨테이너 해운도 수년 후부터 새로운 기술로 무장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Cargotec사가 던진 50년 후의 컨테이너 항만모습은 미래의 공상과학이 아니다. 이는 기존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일 뿐이다. Kolding이 제안한 대로 화주들이 인터넷으로 연극표 예매하듯이 컨테이너운송을 예약하고, 100% 정시에 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정보통신 및 운송기술의 획기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컨테이너 해운과 항만산업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미래세대가 첨단물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해운항만의 첨단기술이 체계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해운항만물류기술 R&D 투자를 크게 늘려 나가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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