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투자 매개로 한 컨소시엄 구성 필요성 대두
中 전문가 “국제선박·철강시장 호황인 지금이 호기”


중국 내 ‘조선-철강 산업간 컨소시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내 철강기업과 조선기업간 상호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전문가포럼에 의하면 최근 중국내 관련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선-철강 산업간 컨소시엄 구성이 양 산업간 윈윈전략이라는 인식이 증폭되고 있다. 

 

中 전문가 “선박용 철강 수요급증 속 쟁탈전 예상”
이 자료에 의하면 중국내 업계관계자들이 최근 중국의 조선업이 빠르게 발전함으로써 조선-철강 산업간 컨소시엄 구성의 환경이 마련되고 있고 그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양질의 갑판을 충분히 공급받는 조선소는 그만큼 우수한 품질의 선박을 신속하게 납품할 수 있고, 선박공업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철강산업은 자체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중국의 철강업계는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박용 철강재 생산량을 크게 확대했다. 통계에 따르면 갑판 생산량은 2003년 205만톤(동기비 10%↑)에서 2004년 348만톤(139%↑)으로 증가했다. 또 2005년에는 전년보다 82만톤이나 늘어난 양을 생산해 내 선박공업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이런 가운데 2005년 전세계 조선업체의 수주량은 1억640만CGT. 이는 최근 4년간 전세계 조선업체가 건조한 양과 맞먹는 수치로 조선산업의 수주호황은 양 산업간 협력관계를 더욱 절실하게 하고 있다는 것.


중국 관련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수주된 선박을 건조하는데 필요한 갑판만 해도 5,500만-5,600만 톤에 달해 향후 3-4년 동안은 세계적으로 선박건조에 적합한 두꺼운 강판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 글로벌 해운시장의 전망과 단일선체 유조선에 대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등은 선박용 철강에 대한 수요를 급증시키고 심지어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컨소시엄의 형태는 자금투자를 매개로 해야”
조선-철강 컨소시엄 구성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국제 선박 및 철강시장이 호황인 바로 지금이 강철과 조선 양대 산업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적절한 시기이며, 이를 기반으로 윈-윈 전략을 실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미래에 대한 안목과 실력을 갖춘 철강기업이라면 시장 동향을 잘 파악해 조선-철강 산업간 컨소시엄을 바탕으로 조선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공유할 수 있는 재산권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중국 선박업계의 관계자는 “전략적 컨소시엄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분산된 형태라면 오래 지속되지 못하므로 서로 하나가 된다는 자세로 진정한 의미의 협력을 이루어야만 실패든 성공이든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컨소시엄의 형태는 자금의 투자로서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관련인사는 협력모델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기도 했다.
첫째, 철강 조선 기업 모두 철강 가격 파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조선소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철강업체는 투자수익을 내기 위해서 조선소에 갑판 등 철강재를 장기간 안정적인 가격에 판매할 것이다. 비록 철강업체는 철강 가격 폭등으로 누릴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해야 하지만 그 대신 안정적인 고객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판매자시장’이 끝나고 제품의 공급 과잉이 나타나는 ‘구매자시장’ 단계로 접어들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중요한 사항이기도 하다.


둘째, 철강공장이 조선소에 투자하면 조선업의 장기적인 발전에서 취할 수 있는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중국 철강공업은 지난 몇 년간 고속 성장의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앞으로는 예전과 같은 활발한 투자가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서 철강기업이 조선업에 적절하게 투자를 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 내 조선-철강 협력관계가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첨단 시설을 갖춘 상해외고교조선유한공사(上海外高橋造船有限公司)는 보강(寶鋼)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안산강철(鞍鋼)은 2004년 11월 29일 대련신선중공(大連新船重工)과 손잡고 중국 최초로 철강 가공·배송센터인 안강신자-신선중공대련강재가공배송유한회사(新船重工大連鋼材配送有限公司)를 설립했다. 이밖에 무한강철(武漢鋼鐵), 래강(萊鋼) 등 대형 철강기업들도 조선기업과 협력해 가공·배송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공급능력 부족 등 철강업계 한계 지적도
이와 같은 업계분위기와 함께 중국 철강업계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첫째, 고강도 선박용 갑판, 고품질 파이프, 플랫 벌브 스틸, L 형강과 같은 일부 철강재는 아직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


둘째, 철강공장의 물품 공급 능력이 부족해 선박 한 척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철강재를 철강공장 한 곳에서 감당해내지 못하고 대부분은 5~6개의 철강공장에서 동시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


셋째, 중국산 철강재는 규격이나 사이즈 면에서 선박건조의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건조 과정에서 철강재 이용률이 낮다는 것.


넷째, 시장요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철강재 가격은 조선소가 수주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런 상황은 근본적으로 조선업체의 이익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것.
조선-철강산업을 둘러싸고 중국 내에서 일고 있는 이러한 관심들이 어떠한 시너지를 창출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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